카테고리 없음

보수 공사와 새차 구입.

그레이스 ~ 2020. 3. 27. 11:25

 

 

안방 옆의 목욕탕 바닥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고 아침 7시 50분에 세 사람이 왔다.

일꾼이 두 사람 온다고 했는데 세 사람이라서 의아했는데,

부부와 20대 아들이란다.

수시로 밖에 나가 자재를 들고 와야 하니,

신발을 신고 일을 할 수 있게

현관에서 안방을 지나 목욕탕까지 라면박스를 뜯어서 길을 만들었다.

세시간이 지난 지금은 발자국으로 완전히 더러워 졌다.

그 주변까지도.

나중에 안방과 거실은 스팀 청소기로 닦아야 되겠다 

 

 

 

이렇게 일을 벌려놓은 중에,

10시에는 자동차 판매점에서 직원이 왔다.

내가 찾아 갈 수 없으니 새로 구입할 자동차에 대한 설명과 싸인이 필요해서 방문한 거다.

오후에는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해야 한다.

 

 

제네시스 80 자동차가 교통사고로 파손되어 새 차를 구입해야 하는데,

남편과 나는 서로 의견이 달라서...나혼자 많이 속상했다.

제네시스가 내 명의로 구입한 차 (큰아들이 나에게 사 준 차)이니,

보험회사에서 차값이 나와서 새 차를 사는 거니까,

당연히 내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건만,

남편은 자기가 사고 싶은 차를 고집하다가 내가 동의를 안해줬는데도, 가서 계약을 해 버렸다.

이틀동안 속이 뒤집어 졌으나...

남편을 이길 수 없으니 어쩌겠어?

내가 탈 내차인데,

자동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색깔인지 카탈로그도 안봤다.

남편이 설명하고싶어 했으나,

(소심하게)반항하느라 듣고싶지 않다고 했다.

 

 

  • 루제르나2020.03.27 16:27 신고

    어머어머..언니가 타실 차를 그렇게 계약하시면 어떻해요~~ 속상하다 진짜 ㅠㅠ

    답글
    • 그레이스2020.03.27 17:46

      혜숙아~
      니가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는 듯이 푸념 좀 하자.

      나는 명훈이가 사준 그대로 제네시스 80을 사겠다고 했는데,
      남편은 다시는 승용차는 안된다면서 차체가 튼튼한 SUV 중에서 사자고 하시더라.
      튼튼해야 또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런 차종은 투박해서 싫더라구.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성격과 취향은 승용차쪽이다.

      46년 살아오면서...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수백번도 넘게 있었을텐데,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 것인가 장소 선택에, 단 한번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못갔고,
      사소하게는 쇼파나 침대를 사는 것도
      남편이 고집을 피우면 내가 포기하고 남편 뜻에 따랐다.
      이번에는 끝까지 내 뜻을 안굽혔더니,
      의논은 필요없다면서 불같이 화를 내고는
      혼자서
      현대, 기아,수입차 등등 여러 차종을 알아보고 결정하시더라.(포드 익스플로러)
      그 2주동안 나는 많이 속상했다.

      내 이름으로 사는 거라서
      오늘 내가 싸인했고, 오후에 은행 가서 송금했다.
      원치않은 결정을 한... 내 속이 얼마나 터지겠냐?
      어처구니가 없는 건,
      왜 매사에 시큰둥하고 짜증을 내냐고 나를 나무란다.
      기분좋게 동의를 안했다고 나 한테 화를 내는 게 말이 되냐고요?
      혜숙아~
      지금 내가 방긋방긋 웃게 생겼냐 ???

      교통사고 나서 억울한 심정을 겨우 다스리고 있는데,
      물 새고,비 샌다고 공사하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자동차 새로 사는 것도 내 맘대로 못하니까,
      며칠은...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펑펑 울고싶었다.
      그래도... 결정이 되었으니...담담해지고 체념이 되네.

  • 루제르나2020.03.27 21:56 신고

    이건 뭐 언니편을 안들 수가 없네요. 울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도 지금 2주동안 집안에서 밥만 해댈라니 아무리 옆에서 이쁘게 굴어도 좋은 대답이 안나오는데 심지어 저런 큰 결정을..ㅠㅠ 그래도 이미 결정하셨으니 담담히 받아들이시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네요. 좋은 점만 생각하세요 . 저는 20년째 SUV 타는데 운전석이 높아서 가시거리도 더 좋고, 시골길도 달리기 편합니다. 짐도 많이 실리고요.. 음..써놓고 보니 대도시 생활보단 우리같은 시골 생호라에 더 적합하긴 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28 07:04

      내가 생각을 바꿔야 겠다.
      내 명의로 남편차를 샀다고.
      남편차를 내가 아쉬워서 빌려 탄다고 생각해야지 뭐.
      남편 말대로,
      너그럽고 교양있는 내가 참아야지 별 수 있겠냐?

  • 여름하늘2020.03.27 23:32 신고

    어머?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어떻게 그런일이...

    댓글 쓰다가 위에 써놓으신 그레이스님의 답글을 읽었어요
    하윤이 할아버지께서
    사고가 난 차종은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고'
    그차는 운전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기종이가 끔찍하셨나봅니다
    그러니 막무가내로 혼자 결정하신것 같네요
    그레이스님께서 몸도 불편한데 집공사도 만만찮고
    내차 사는것도 내맘데로 안되고
    정말 두루두루 힘드셨네요 ㅠㅠ
    아휴..

    답글
    • 그레이스2020.03.28 07:17

      남편이 몇번이나 그랬어요.
      승용차는 다시는 운전하고 싶지 않다고요.
      장거리를 갈 때는 남편이 운전하거던요.
      그러니까 남편도 선책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인가봐요.
      그래서 어제 마음을 바꿨어요.
      내차가 아니라 남편차다~ 하고요.
      큰아들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습디다.
      그렇게나 걱정이 되면
      니가 새차로 바꿀 때 BMW를 엄마에게 물려주라고 하대요.
      아이고 참...어이가 없어서.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남들은 당신을 너그럽고 품위있다고 하던데 남편에게도 쫌 그렇게 해보랍니다.
      내가 웃고 말아야지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