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
천둥 번개가 요란한 비 오는 아침
비 오는 날은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그 습관대로 거실 밖 숲을 바라보면서
평소와는 다른 커피잔을 꺼냈다
이런 날은 커피콩을 갈아서 온 집안에 커피향을 채우며
직접 뽑아 마시는 커피가 제격인데...
오늘 아침,
런던에 사는 다현엄마의 센트럴 런던에 나갔던 글과 사진을 보고
런던 한달살이 하면서
레스터 스퀘어에서 아들과 걸었던 날도 떠올려 보고,
포트넘 메이슨 백화점에서
런던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김전무댁 소현엄마와 쇼핑하던 생각도 나고
옛날 여름 겨울 세일 때마다 지나갔던
뉴본드 스트릿의 명품거리와 옥스퍼드 스트릿도 반갑고...
커피를 마시면서 사진들을 보고 또 본다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도 교통사고 때문에 갈 수 없었겠지만
작년 6월에 갈 예정이었던 런던여행이 참으로 아쉽다
런던지사장으로 계셨던 김전무댁 초대를 받아 런던으로 갔던 게 2006년 8월이어서
1984년 12월에 귀국한 이후 22년만에 영국을 방문하는 셈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살던 집,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예쁜 정원들 ... 여러 곳을 옛추억을 찾아서 방문했었다
8일간 그댁에서 먹고 자고 신세졌고, 주말에는 2박 3일 여행도 갔었다
2006년에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이어서 그당시의 사진이 블로그에는 없다
이듬해 2007년 봄에 갑자기 런던으로 직장을 옮긴 큰아들 덕분에
그 해 여름에 한 달, 겨울에 한 달,
런던 생활을 즐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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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피잔 입니다.
답글
부산 바닷가를 바라 보시던
부산 집이 그리우시겠어요
썰렁한 날씨
건강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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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행복했던 날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답글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 젖어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세상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곤 하지요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놓으시며
그레이스님도 먼 추억 속을 여행하셨군요
감미로움이 느껴집니다.
영국여행이 무산된 것이 제가 더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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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1.06.01 11:47
아마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 비슷한 감정을 런던에서 느끼고 있어요.
나의 고향은 창원시 이전의 옛 마을입니다
상남면 전체가 다 없어지고 그 터에 창원시가 생겼는데
내가 영국으로 갈 그 무렵에 각 마을이 비어지고 해체되었을 겁니다
그렇게나 아쉬울 줄 알았으면 할머니집에 가서 사진이나 여러 장 찍어 둘 껄...
마을 신작로와 우리들이 놀이터삼아 놀던 마당도 기록으로 남겨 둘껄...
3년 후 돌아와서 보니까 과거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영국에서 내가 처음으로 느껴 본 문화적인 쇼크와
상상 이상의 새로운 환경이어서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을 거고,
너무 멀어서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욱 더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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