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일기)
환자 생활
그레이스 ~
2025. 1. 21. 13:12
칠십 대 중반의 고관절 수술 환자.
퇴원 후에 재활병원에 가서 1~2주일 더 케어를 받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지만
혼자서도 잘할 수 있겠다 하고 퇴원 후 집으로 가겠다고 했었다
약 잘 챙겨 먹고, 규칙적인 운동하고, 세끼 식사 잘하고,
누군가의 보살핌에 의지하는 성격이 아니니까
혼자서 잘 이겨 낼 거라고 나를 믿었다
이 정도의 통증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짜증내거나 아프다고 말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움직임에 따라 아주 가끔 센 통증을 느낄 때도 있는데
그렇게 아픈 게 정상인데 진통제 덕분에 통증을 느끼지 않고 지내는 거지
아무튼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환자로 하루종일 집에 갇혀 있어도 쓸쓸하거나 기분이 다운되는 날은 없다
엉뚱한 상상을 하느라 바쁘니까
거울을 보면
늙은이 얼굴이 오죽하겠냐?
눈에 띄는 검버섯이 세개나 된다
2월이 되면 지팡이 짚고 외출이 가능할 거다
작은며느리에게 하루 봉사 해달라 부탁해서 아들 피부과에 가서 관리를 받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 3월에는 말끔한 피부로 외출할 수 있겠네
이 정도의 상상만으로도 며칠은 기분이 좋을 거다
어제는 방문숫자가 4000이 넘었다 (4454 )
퇴원 전날도 4000이 넘었더라
블로그에 와서 아주 오래된 예전 글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