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고구마 (쿠팡 택배)

그레이스 ~ 2025. 5. 18. 12:35

지나친 쿠팡 쇼핑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

나의 예상과는 달리 그 이후 전혀 달라진 게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용인으로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낚시 갈 준비를 하니

챙겨야 할 물건이 얼마나 많겠냐.

알고 보면 낚시가 골프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취미다

대충 가려면 낚싯대와 미끼만 들고도 갈 수 있지만

낚시를 오래 한 사람은 무엇을 낚을지 어종에 따라 계절에 따라 어느 바다인지 따라

장비를 바꾸어 준비를 하더라고 

 

낚시를 가겠다고 마음 먹은 이후,

유튜브로 찾아보는 건 전부 낚시 전문 유튜버의 가고 싶은 지역의 경험과 조언이다 

어느 장소에서 낚시를 하는 지에 따라 필요한 내용은 메모하고

메모한 수첩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현장에서 찾아 보려고 휴대폰으로 찍어 저장한다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주문한 게 안 왔거나 비가 와서 출발하지 못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속이 많이 상해서

금요일 오후와 어제 오후에는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공을 치고 저녁까지 사 먹고 늦게야 오셨다 

그렇게 풀고 와야 나도 편하다 

 

오늘 오후 늦게 출발해서 현지에 가서 잠을 자고 해가 뜨기 전 새벽에 낚시를 한단다 

별로 수확이 없으면 그냥 올 것이고 흥미가 생기면 

낮에는 쉬었다가 화요일 새벽에 한 번 더 낚시를 하고 낮에 올 거라고 들었다 

 

쿠팡 택배 중에 고구마도 있었다

너무 잔챙이라서 이 걸 어찌 판매하냐고 어이없다 싶은 사이즈다

3킬로라니...!! 저걸 어쩌나 싶은. 

나는 고구마를 안 먹는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속에 가스가 만들어지는 게 싫어서 (방구 나오는 게 민망해서) 아예 안 먹는다

집에서는 괜찮지 않냐는 남편에 말에 

침대에 누웠는데 이불속에서 가스가 나오면 더 싫다고,

아무도 없고 나혼자 있는 공간에서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아무튼 나는 안 먹을 거니까 혼자 다 드시라고 했더니

4일 먹어도 별로 줄지 않아서 오래 두면 상할까 봐 전부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하겠다 해서 

아침에 씻어서 냄비에 채반을 깔고 두 번 삶았다 

냉면 그릇에 가득이다 

 

우리 집은 남편이 먹으면 안 되는 종류가 많아서 거의 외식을 안 한다 

손주들과 가끔 식사하는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 외식하는 셈 치고 반찬가게 가서

갓 만들어서 식히느라 펼쳐 놓은 반찬 다섯 가지를 샀다

머위대 들깨가루 볶음, 마늘쫑 볶음, 가지 볶음, 꽈리고추 볶음, 취나물 무침

금요일 점심 저녁, 토요일 점심 저녁, 그리고 오늘도 먹을 거니까

다섯 가지 25000원 반찬으로 3일을 잘 먹는다

금요일은 돼지고기 두부찌개, 다음 날은 불고기, 오늘은 남은 고기로 찌개를 끓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