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집
집에 들어가기 전 불두화를 먼저 본다
너거 집 불두화는 꽃송이가 작다고 했더니 크게 안 키우려고 해마다 잘라준다네
소나무도 키를 안 키우려고 새순이 올라오면 전부 잘라준다고 했다
개양귀비와 마가렛은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추억의 식물이다
개양귀비와 데이지가 아주 많았다고 40년 전의 런던 시절 이야기도 나오고
붓꽃 종류도 많았는데 사진 저장이 안 된 모양이다
일본 붓꽃, 독일 붓꽃이 대부분인 듯
아래는 우리나라 창포라고 했다
다섯 가지 색깔로 오묘한 자태를 뽐낸다는 나무는 이름이 어려워서 바로 잊어버렸다
이웃 블로그에서 본 때죽나무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 우리 집에도 때죽나무 있어~ 하면서 나를 데리고 가서 보여줬다
가지를 찧어 개울물에 풀어놓으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기절해서 뜬다고) 때죽나무 이름이 붙었다네
나무 가지를 잘라내고 덩치만 남은 곳에 능소화를 올려서
능소화가 피는 시기에는 좋은 그림을 제공한다
올해에 그 시기에 가서 직접 볼 수 있으려나
아침마다 먼동이 트는 시간에 일어나서 2시간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따라다녀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잡풀을 뽑는 건 기본이고,
꽃이 지고 나서 지저분한 상태가 되면 일일이 따 내어 깔끔하게 정리한다
씨를 받아야 하는 꽃만 시들어도 그냥 둔다고
소나무 새순도 잘라주고,
매의 눈으로 주위를 살펴 손 볼 곳을 찾아낸다
철제 아치 문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도 향기가 좋은 꽃이라고 이름을 알려줬으나 기억 못 한다
텃밭은 아래 사진이 전부이다
맨 아래쪽에 길게 이어진 게 딸기 줄기이다
올해는 비가 자주 와서 매일 많은 양의 딸기를 딴다고 다 먹지 못한다고 했다
앞에 보이는 게 감자, 그다음은 3가지 상추, 시금치도 조금, 각종 양념 종류들,
호박은 돌담 위 밭에 있고,
케이크를 담아 간 통에 딸기를 가득 채워 준다
집에 가서 익은 것부터 먼저 먹으면 흰색은 하루 이틀 지나면 다 빨갛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