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뜻밖의 서비스

그레이스 ~ 2025. 5. 30. 20:11

마산 가는 날 다섯 시에 일어났고 마산에서는 거의 두 시간만 잤으니 

피곤이 겹쳐서 오전에 빨래만 해놓고 누워있었다

점심 얻어먹기는 어렵겠다 싶었는지 마산 가기 전날 사다 놓은 재료로

카레 한 솥을 끓여놓고 밥 데워서, 점심 먹으라고 부른다

부엌에 가서야 알았다 

물김치도 각각 한 그릇 담아서 

 

뜻밖의 서비스에 잘 먹겠습니다 인사를 했다 

 

마산 가는 날 다섯 시에 일어나 새벽밥을 먹고 

일곱 시에 머리를 감고 롤을 말아서 저절로 건조되도록 두 시간을 있었다

오래 서 있었다고 누워서 쉬라는 남편의 말에,

저대로 누워 있었더니 프랑스 어느 왕비를 떠 올리는 우스개도 나오고

 

완전히 말려서 롤을 풀은 덕분인지 하루 종일 머리 모양이 고정되어 있었고

하룻밤 잠을 잤는데도 다음날도 파마 머리처럼 굵게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