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신문을 펼쳐놓고 기사를 읽으면서 식사를 하는, 매너 없는 행동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기억을 되집어 보니, 아마도 모든 일에서 은퇴를 하고 무료해진 후에,
아주 바빴던 시기에 시간을 쪼개어 잠깐씩 신문을 보던... 그
때를 되돌려보는 감정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일때문에 정신없이 바쁠 때는 며칠씩 신문을 못 보는 날도 있었고,
중요한 기사만 표시를 해서 주면 식사전에 잠깐 보기도 했었고,
식사 중에 신문을 놓지 않는 때도 있었다.
그때는 어쩌다가 한번씩 있는 일이어서 신문을 펼쳐놓고 식사를 해도 내가 눈감아줬었는데,
은퇴를 한지 5년도 더 넘은 지금은
남아도는 게 시간이어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같이 밥먹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지적을 했었고, 더러는 화를 내기도 했다.
그냥 밥만 먹으면 소화가 안된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면서,
화를 내는 순간에만 신문을 치우는...
도무지 고쳐지지않는 나쁜 버릇 때문에 날마다 잔소리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지내다가, 일주일 전에 최후의 방법을 썼다.
남편밥만 차려놓고, "먼저 식사를 하세요~ 나는 기다렸다가 나중에 먹을게요~"
따로 먹는 게 당신은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으니 편하겠고, 나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안 들어서 편하고...
맞은편에 밥을 안 먹고 그냥 앉아있겠다는 게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얼른 신문을 치우고...
그 이후로, 신문을 읽고 있다가도 식탁에 밥이 차려지면 접어서 옆에 둔다.
배가 고프더라도 참고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