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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125

첫 방문 작은아들이 어제 안부 인사겸 별일 없으시면 방문해도 되냐고 전화해서 언제라도 좋다고 했고 오후 다섯 시에 오겠다고 했다 아파트 정문에서 관리실에 방문자라고 말을 하고 통과하는 순간 우리 집 인터폰에 "방문자가 정문을 통과했습니다"라는 맨트가 나온다 그런 시스템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빵 좋아하는 시엄마 취향에 맞춰서 이번에는 호두파이를 한 박스 사 왔다 울산 현대호텔 제과점의 호두파이를 아주 좋아했던 시절이 있어서 울산에서 해운대 우리 집으로 놀러 오는 사람들은 현대호텔 호두파이를 사 왔었다  높은 사람이 시찰 온 듯이 남편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안내하느라 신이 나셨고 새 집의 장점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셨다  아들은 음식을 시켜서 먹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소고기를 먹이고 싶어서 고깃집으로 .. 2024. 9. 30.
작은아들 수험표 해운대에서는 서재의 장식장 아이들 전용 서랍에 넣어 뒀었는데 장식장을 두고 이사 오면서 박스에 넣어 와서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번에 박스를 열어보니 큰아들 고등학교 3학년 일 년간의 전국 모의고사 시험지와 학교 자체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지도 나온다 (그 걸 이제야 버렸다) 세훈이 것으로는 평준화 지역이 아니라서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쳤었는데 수험표와 체력검사 수검표수능 시험 수험표와 성적 통지표, 그리고 대학 입시 수험표와 합격증이 있다 두 아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소중하게 생각했던 엄마는  수험표와 성적표는 당연하게 간직했겠다    봉투에 넣어서 작은아들에게 기념으로 간직하라고 해야겠다 2024. 7. 9.
5 월 8 일은 작은아들은 예정일보다 보름 먼저 태어났다 태아가 너무 커져서 촉진제를 맞고 일찍 낳아야겠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며칠 내로 준비해서 오겠다고 했었다  내가 희망한 날은 5 월 7 일이었는데 분만실에 들어가서 진통을 오래 해서 다음 날 1 시 05분에 아기를 낳았다.  체중은 4 킬로(산부인과에서 출산 시간을 정확하게 기재하는 이유는 밤 11~ 1시 그런 식으로, 2 시간 단위로 사주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초저녁부터 내가 너무 오래 분만실을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다음 대기하던 산모는 진료실에 아기를 낳는 비상사태가 생겼다더라  하루를 넘기는 바람에 5 월 8 일에 태어나서 우리 집에서는 항상 어버이날보다는 세훈이 생일이 우선이었다 두 아들이 성인이 되어 부모님을 챙기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 부부에게.. 2024. 5. 8.
어린이날 + 어버이날 행사 어버이날  전에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려고 어느 날짜가 좋을지 여쭙는다는(지난주에) 작은며느리의 전화를 받았다 주말에는 큰아들 집에 가니까 그중 하루를 비워 자기네와 식사하자는 의견이다 때마침 이번주말에 서울 안 가게 되어 당겨서 오늘이 좋겠다고 연락을 했었고 오늘로 결정되어 점심에 고깃집에서 만났다  식사를 마치고 먼저 나와 나무그늘 아래 앉아 있었더니 며느리가 나와서 보고는 사진을 찍어줬다 화장을 안 한 얼굴이 발갛게 보이는 이유는 술 반 잔을 마신 탓이다 샤넬 여름용 핸드백을 들었다고 샤넬 겉옷으로 구색을 맞췄다 하윤이 하영이와 한 장 더 찍고하윤이가 6 학년이 되어 이제 사생활 공개하는 게 조심스러워서 올해부터는 하윤이 하영이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 정도의 공개는 괜찮다고 한다.. 2024. 4. 28.
동네 뒷산에 올라 매주 수요일은 출근을 안 하니까 (병원을 동업하는 친구와, 아들은 수요일, 친구는 목요일에 쉰다) 안부 겸 엄마에게 전화해서 운동으로 동네 뒷산에 올라간다길래 살아보니 운동이 정말 중요하더라 했더니 일주일에 4 일은 스포츠센터에 가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네 올라가는 중에 이런저런 잡담을 하느라 숨이 가쁘면서도 계속 통화를 했고 (회사를 다니면, 쉬는 시간에 또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잡담을 하겠지만 의사들은 간호사 말고는 가벼운 수다를 떨 동료들이 없다 그러니 가끔 엄마가 동료도 되어주고 의견도 들어주고 푸념도 들어준다) 나중에는 예쁜 새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다시 통화를 했다 아마도 산 정상이라고 했나? 올라가서 쉬는 중에, 중년부인 일행이 와서 쉬면서 뻥튀기 과자를 주니 새들이 모여들었단다 그 뻥튀기 하나를 .. 2024. 2. 1.
새해 인사 (점심) 지난달에 작은아들 가족과 연말 인사겸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던 약속을 감기 때문에 취소했었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하윤이네도 줄줄이 감기로 고생했다는 소식은 전화로 들었다 서로 편한 날 만나자고 했었는데 마침 이번 주말에는 윤호네가 외가에 인사 간다고 해서 어제 우리는 서울 안 간다고 일요일 점심에 만나는 게 가능하냐고 전화했더니 좋다고 해서 오늘 고깃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1 월 중순에 낮기온이 영상 3도 - 그래서 눈이 아니라 비가 오네 식당 입구에서 우산의 빗물을 닦아주는 신문물을 봤다 (설치된 식당이 많겠으나 나는 외식을 잘 안 하니까 처음 봤다) 저 쪽 끝에서 우산을 돌리면서 통과하면 물기가 다 닦아진다 작은아들이 육회를 좋아해서 고기가 익을 동안에 육회를 먼저 먹는다 개인 접시에 나눠주는 것도 아들.. 2024. 1. 14.
마지막 날에 인사 온 며느리 오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가, 감기가 심해져서 하루 전 취소했었는데 떡 한 상자를 문 밖에서 드리고 가겠다면서 작은 며느리가 전화를 했다 분당에서 오면 15~ 20 분 후에 도착할 거라고 마스크를 쓰고 그야말로 현관 밖 엘리베이터 앞에서 받았다 가운데 복주머니처럼 생긴 거 하나 풀어보니 속에 흰 고물이 든 찰떡이다 감기약을 세게 먹은 탓으로 입맛이 떨어졌는데 일단 종류별로 맛을 볼까? 2023. 12. 31.
꽃다발 작은 며느리가 축하인사를 하고는 묻는다 오늘 뭐 하시냐고 시아버지는 낚시하시러 부산 가셔서, 오늘 그곳의 60 대 낚시친구들과 골프 라운딩 나가신다는... 미안한지 아침에 전화를 하셨더라 필드에 안 나간 지 너무 오래되었으니 잘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필드에 나간 그 자체를 즐기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남편의 일정을 얘기했다 동네 꽃집에서 작은 꽃다발을 만들었다고 문 앞에서 전해 드릴게요~ 덧붙여서 집안 청소 하시지 마세요~^^ 한다 들켰구나~ 하고는 같이 소리 내어 웃고 곧 하준이 올 시간 되었다고 그야말로 현관에서 전해주고 갔다 이사 오고는 처음으로 크리스탈 꽃병을 꺼내 뽀얀 먼지를 씻고 꽃다발을 꽂았다 역광이라서 밝게 한번 더 빵 좋아하는 시엄마 생각해서 집에 사놨던 빵을 들고 왔다면서 카스텔라와 단팥빵 소.. 2023. 10. 24.
40년 전, 26년 전 런던에서 에든버러로 이사를 간 지인의 소식에 에든버러 여행 갔던 옛 사진을 찾아보려고 낡은 앨범은 버리고 사진만 담아 온 박스를 꺼냈더니 스코틀랜드 사진은 통째로 없다 그 대신 둘째 대학 입학식날 사진이 뭉텅이로 맨 위에 있다 웬일로 40 년 전 사진도 함께 83 년 8 월이니 만 40 년이 지났다 아빠에게 업혀서 기분이 좋은 표정을 보니 딱 지금의 하준이네 하준이에게 보여주고 누구냐고 물어봐야겠다 97 년 3 월 3 일 입학식을 마치고 (추워서 커피를 한 잔 받은 듯) 그즈음에는 긴 머리를 묶어서 다니느라 여러 종류의 장식 핀을 샀었지 스무 살 풋풋한 아들이 반갑다 202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