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할머니의 조언.37

3 월 첫날(공부와 밀당) 둘째 며느리에게서 달력을 보니 내일이 3 월이라며 아이들 데리고 박물관에 갔었던 사진과 3 월이 되기 전 인사가 왔었다 3 월 2 일 이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로 첫 등교다 긴장과 설렘이 동반된 소감은 내일 학교에 다녀온 후 듣고 포스팅해야겠다 큰며느리에게 문자를 보내서 윤호가 기브스를 풀었는지 물었더니 지난주에 풀었다 하고 그래도 2 주는 조심해야 된다고 해서 운동은 2 주 후부터 가능할 듯 윤지와 유준이는 요즘 어떤 놀이를 하느냐고 물으니 윤지는 요즘도 숫자공부에 푹 빠졌단다 더하기 빼기 공부하는 걸 놀이처럼 재미있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패드를 펼쳐놓고 숫자공부한다네 덕분에 아직 두 돌도 안된 유준이도 숫자에 흥미를 느낀다고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도 많이 하는 말에 아이들은 집안 분위기에 따라 어떤 .. 2023. 3. 1.
울면서 떼쓰는 걸 안 했다 2019년 8월 26일 수요일 서울 와서, 그날부터 계산하면 6일, 며느리가 여행을 간 날부터 계산하면, 5일만에 오늘 처음으로 유라가 울면서 떼쓰는 걸 한번도 안했다. 날마다 거의 두 세번은, 자기 기분대로 안되면 징징거리면서 울다가 나중에는 악을 쓰는 수준으로 떼를 썼었다. 지금 저녁 일곱시가 지났으니 잠들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큰소리 칠수는 없다만...내 방법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 여섯시 즈음에 오늘은 유라가 한번도 징징거리면서 울지 않았다고, 왠 일이냐고... 놀라는 시늉을 하고 칭찬을 했더니 예전에는 울었지만 지금은 안운단다.(지나간 건 어제를 포함해서 전부 다 예전이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오늘 글의 마무리를 해야겠다. 유라는 아슬아슬한 고비를 몇번 넘겼고, 윤호는 칫솔질 하라는 말.. 2022. 8. 14.
맏이도 가끔은 토요일 저녁에 잠옷으로 갈아입기 전에 양치질을 하라고 했더니 유라와 윤지는 평소처럼 목욕탕에 들어가서 칫솔질을 하는데 윤호가 칫솔을 들고 나와 거실에 있는 며느리에게 엄마가 양치질을 시켜달라고... 며느리는 왜 그러느냐고 묻지 않고 윤호를 안고 아기 이빨을 닦아주듯이 한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한 마음으로 방으로 들어왔다. 마음속으로는 맏이에 대한 글을 하나 쓰겠다고 생각하면서 며느리가 유준이를 낳고 조리원에 있을 3 주동안 보통의 할아버지들이 다 그렇듯이 남편은 윤호에게 니가 첫째이니까... 너는 동생이 셋이다 그러니 모범이 되어야 한다, 를 강조하셨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중에 돌아오는 아빠와 조리원에 있는 엄마 윤호는 맏이의 책임감을 많이 느꼈을 거다. 한 번은 유라가 원인제공을 한 일로 둘이서.. 2021. 11. 30.
주의력 기르기 20년 전에는 상당히 많은 청소년 상담 서적과 육아서를 읽었는데 그 효과가 10년은 이어지더니 점점 기억력이 떨어져서... 요즘은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이제는 세부적인 건 기억이 안 나서 전문서적을 다시 찾아봐야 그나마 아하~! 소리가 나온다 윤호가 집중력은 아주 뛰어난 편인데, 주의력은 부족한 것 같아서 (뭔가에 집중해 있을 때는 불러도 바로 대답을 안 한다든지 할머니가 앞에서 한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자연스럽게 고쳐 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인터넷으로 주의력 기르기를 검색하다가 "엄마의 말공부"라는 책으로 유명한 이임숙 교수님의 신간을 찾았다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 주의력과 하고 싶지만 참아야 하고, 또 꼭 해야 하는 것은 힘들어도 해낼 수.. 2021. 9. 23.
윤지 떼쓰고 울었던 날. 며느리가 조리원에 있던 기간에 사소한 일로 윤호가 짜증내고 징징거려서 할아버지께 야단맞는 일이 있었다 그 게 짜증내고 징징거릴 일이냐고 할아버지는 화가 나셨고. 내가 보니까 윤호가 식탁으로 오기 전에 이미 얼굴 표정이 어두웠었다.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었겠다 싶어서 야단치는 걸 중지시키고 놀이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유라랑 윳놀이를 하는 중에 할아버지가 편법으로 유라를 도와서 윤호가 졌는데 어쩌다 보니 연거푸 윤호가 지게 되었다네. 억울하게 게임에서 졌으니... 속으로 기분이 상한 상태라서 식탁에 와서 툴툴거렸던 거다 내용을 알고 나서 그 건 할아버지가 잘못하셨다고 윤호가 얼마나 속상했겠냐 게임은 이기든 지든 정정당당해야지 왜 편법을 쓰셨냐고 윤호의 속상함을 대변해서 말했더니, 아이가 그동안 .. 2021. 4. 21.
아이도 어른을 테스트한다 두 달 동안 윤지를 봐 왔던 날 중에 어제는 유난히 심하게 울고 떼를 쓰는... 어른들이 당황해서 대처하는데 혼선이 생길 정도였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가운을 입은 채로 잠옷으로 갈아입지 않겠다. 머리카락 말리는 드라이를 젖었을 때는 하지 마라 고 울더니, 겨우겨우 말린 후에는 다 말랐는데도 계속 드라이기를 하라고 울고 언니 오빠는 양치질 끝나고 동화책읽기와 이야기 시간도 끝났는데 윤지는 떼쓰고 우느라 발가벗은채로 그대로였다. 늦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제 간다 윤지는 계속 울고 있어라 하고 가방을 현관에 내놓고 스웨터를 입으니 그제야 잠옷을 입었다. 우리가 간다고 인사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 좋게 굳나잇 인사하고 웃기까지 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아이패드를 보겠다고 떼쓴 게 첫.. 2021. 4. 19.
상상과 창의력, 산만함과 집중력. 할아버지가, 태권도 수업 마치는 시간에 아이들 데리러 가셨다가 체육관 앞에서 며느리의 언니를 만났다고(언니네 딸과 아들도 다닌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언니가 하는 말이, 하영이를 보면 어릴 때 동생의 모습과 똑같다고 하더란다. 똑똑하고, 해야 할 일은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야무지게 한다고. 언제 인가~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큰 딸보다 동생이 더 언니 같았단다. 공부도 잘하고 매사에 열심이고 똑똑했다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보면 (또 내가 관찰한 며느리의 모습도 포함해서) 자기 일은 알아서 잘 해내는 아이였을 거다. 엄마의 입장에서 성취욕이 강하고 열성적으로 노력하는 타입이었다면, 반대의 성향을 가진 아이를 보면, 속이 터져서 야단을 칠 수밖에 없을 게다. 며느리에게 하윤이의 성향에 대해서 .. 2019. 11. 14.
초등학교 일학년 공부 대전에서 손자 손녀 이야기 중에, 이교수 님의 외손자 받아쓰기 에피소드를 듣고, 8세 아이의 긍정적인 성격에 감탄을 했다. 외할머니 입장에서는, 엄마(이교수님 딸)는 직장 다니느라 아이를 잘 챙겨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일 학년 들어 간 외손자가 여간 걱정이 아니다. (3월부터 6월 말까지는 딸네 집에 가셔서 방과 후 지도며, 음식이며... 챙겨주시다가,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대전집으로 오셨다) 내일 받아쓰기 시험 치니까, 저녁에 엄마와 연습해보자고 했더니, 낮에 하키 클럽에 가서 기운이 다 빠지도록 뛰고 온 외손자가 엄마~나는 다 알아~~ 하면서, 연습 안 해봐도 다 맞을 자신이 있다면서 그냥 자겠다고 했다네. 아침에 출근하면서, 걱정되는 마음을 웃음 속에 감추고,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봤으니 너.. 2019. 10. 23.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답변) 세훈이의 생일이 5월이다. 그러니 1학년 입학하고 그해 5월에 있었던 일이다. 세훈이 책상을 정리하면서 설합을 열어보니, 지우개가 박스째 들어있다. 그즈음 지우개 사건도 있었고, 지우개를 아끼는 아이니까 몇 개를 더 사는 건 이해할 수가 있지만 20개가 넘는 지우개를 샀다는 게... 화가 나서 밖에서 놀던 아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불러서 당장 문방구에 갖다주고 돈을 받아 오라고 야단을 쳤다. 세상에 어떤 애가 한꺼번에 이렇게나 많은 지우개를 사냐고...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 하면서. 엄마의 서슬에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세훈이가 지우개 박스를 설합에서 꺼내면서 자기 생일에도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건데, 초대받아 오는 친구들에게 답례품으로 나눠주려고 샀다고 하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대 .. 2019.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