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357

크리스마스 준비 고관절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간략하게 아들에게 알리고, 요즘 아이들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더니어제 찍은 사진인 듯  토요일 학교에서 단체로 아이스하키 시합 관람하러 갔던 듯 처음에는 윤호가 시합에 나가서 가족 전부 구경 갔었나 했더니 윤지 옆에 앉은 아이가 윤호다  유명 팀의 경기를 보러 간 것 같은데 설명을 듣지 못했다 윤호가 선수로 출전한 게 아니면 나에게는 우리 아이들 모습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니까  서울 외국인 학교 체육복을 학교에 다니지도 않은 유준이도 입었다 유준이는 형과 누나가 하는 건 뭐든지 배우고 싶고, 갖고 싶은 열정이 대단하다아직 어려서 못 하지만 조금만 더 크면 공부도 열심히 할 거고 운동도 다 배울 거란다 2024. 12. 22.
기막힌 실수 수술 전에 심전도 검사도 해야 하는데목요일 시티 촬영만 했다고병원에 와서 검사하라는 전화를 어제 아침에 받았었다남편이 골프 가면서 차를 운전해서  갈 거라서 금요일은 지방에 다녀 올 일정이 있다고 하고토요일 오전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하겠다고 했었다오늘 10시에 집을 나서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는당황한 목소리로 자동차 키를 안 가지고 왔다는 남편자동차 열쇠에 현관 안전 키도 달려 있으니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나도 수영장 가방에 비상 키가 달려 있으니...비밀번호를 적어 놓은 메모를 찾느라 수첩 지갑 휴대폰을 몇 번씩이나 다시 살펴보고 난리를 피웠으나 전부 실패기억을 더듬어 온갖 조합으로 번호를 눌러 보고남편의 성격에 성질은 얼마나 폭발했겠냐제발 포기하고 열쇠 수리 아저씨를 부르자고 했더니20만.. 2024. 12. 21.
혼자 있는 날 남편은 12시 10분 전에 출발해서 충청도의 어느 골프장으로 가셨고 (어느 골프장이냐고 묻지도 않았다)나는 점심 먹은 그릇 치우고는 잠시 누워 있다가 나물반찬, 진미채 볶음, 장조림을 만들었다숙주 한 봉지가 데쳐서 무쳐 놓으니 저것밖에 안 되네삶은 시래기를 주문해서 받아 보니, 껍질을 벗기지 않은 거라서 껍질을 벗기고 양념한 된장으로 조물조물해서 뒀다가 국물 있게 지졌다진미채는 양념을 끓여서 물에 한 번 헹궈 둔 진미채를 넣고 무쳤는데 볶은 깨를 전부 깨소금으로 빻아 버려서 볶은 깨 대신 땅콩을 뿌렸다 장조림은 아직 뜨거워서 식어야 반찬통에 담을 거고 애호박 볶는 건 저녁에 할지 말지 밀쳐 놨다  부엌 거실 안방 어디를 봐도 어질러진 그대로다 2024. 12. 20.
수술 결정 의사와 상담 후 수술 날짜를 정했다 1월 7일 입원하고 8일 수술하는 걸로 (일찍 수술이 가능한 이유는 1월 말에 설날 연휴가 있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명절 지나고 2월에 수술하겠다 해서 1월에는 여유가 있는 듯) 서울에서 고속도로 차 막힘 때문에 고생 고생하면서 부산 내려오는 거 할 필요 없다고 나는 이미 10년 전에 명절에 가족들 모이는 거 없앴으니까 집에서 음식 장만하고 대청소하고 접대하는 부담이 없어서 날짜 결정을 편하게 했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환자가 알아야 되는 안내 책자를 받아 왔다  수술하기로 결정한 후에  다시 CT 찍어야 하고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등 과정을 거치고 나니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 병원에서 나올 때 4시 45분이다 집으로 오는 차 속에서 일주일 전에 비싼 MRI 찍었는데 왜 .. 2024. 12. 19.
골프 예약 어제 수영장 다녀오는 중에 금요일 저녁에 골프 라운딩하는 예약을 했단다 점심 먹고 출발해서 밤중에 돌아올 거라서 자동차 운전해서 다녀오겠다고. 나는 심란해서 이토록 갈등인데 놀러 갈 일에 신이 났구나 싶으니서운한 기분이 스쳐 지나간다 만약에 입장이 바뀌어 남편이 수술을 할지 고민하는데 나는 다음 날 친구들과 놀러 갈 약속을 해서 한밤중에 돌아온다 하면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을까?수술 날짜를 정하더라도 목요일 결정이 났으니 금요일에 자기가 골프 치러 가는 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이겠지  치사하게 그런 내색을 하기 싫어서 그러믄 목요일 금요일 연거푸 수영장 걷기를 못하겠구나, 했더니 토요일에는 갈 건데 뭐 한다  결정하기 전에 금요일 오후에 골프 하러 가도 괜찮겠냐고 나에게 먼저 물어보는 일은 절대로 없다.. 2024. 12. 18.
요즘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을 크게 다쳤던 사람은 겉으로는 멀쩡하나 마음 깊은 곳에는 슬픔이 고여있는 작은 샘이 있다 봄이 가까워지면 땅 아래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 듯이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슬픔의 물소리를 듣는 날은....  교통사고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2주가 지난 후 아직은 몸 상태가 부산으로 갈 수가 없겠다고 요양병원으로 옮겨서 2주 정도 몸을 추스르고 몇 시간 차를 탈 수 있게 되면 앰블란스에 누워서 가라고 했었다  이송되어 간 분당의 요양병원에서는 개인 침대마다 티비가 설치되어하루 중 많은 시간을 누워서 티비를 보는 생활이었다그때 봤던 프로그램이 미스터 트롯이었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노래는 고재근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이 불렀던 희망가와 정동원 군이 할아버지 장례식 때 불렀던 눈물.. 2024. 12. 17.
바빴던 오전 무릎 연골 주사를 맞으러 오전 10시가 지나서 집에서 나갔고 보정동 주민센터 가까운 곳의 다니던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연골 주사를 맞았다 고관절은 정밀검사를 해보라 했었던 선생님의 말씀대로  세브란스 가서 MRI 찍었고 이번 목요일에 수술을 할지 면담을 할 거라는 최근의 상태도 보고하고.  남편과 둘 다 무릎 연골 주사를 맞고 나와서 나는 지하 주차장 차 안에서 기다리고 남편은 같은 건물의 치과에 다녀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한 블록 지나 다른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비뇨기과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 나오면서 출구 차단기에 걸려무인 계산기에 카드를 넣고 계산하려다가 카드를 다른 곳에 넣어서 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남편은 자기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지만 화가 폭발하기 직전이 .. 2024. 12. 16.
6년 전, 훈육 상담했던 엄마의 연락을 받고 어제 문자를 받고 찾아보니 2018년 2월에 있었던 일이다(만 6년 반이 넘었네)40개월이었던 그 아이는 만 10세가 넘었고 초등학교 4학년이란다 만 5세에 유치원 입학한 첫 해부터 본인만 우선하던 행동은 없어지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 기다리고 인내하는 모습들로 즐겁게 단체생활을 했고 지금 초등학교에서도 친구도 많고 학업도 우수하고 담임선생님 상담할 때마다 칭찬을 많이 듣는 기특한 어린이로 성장했다고당시 한국에서 스위스로 전화도 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그레이스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어서 메시지를 보낸다면서직접 뵌 적은 없지만 언젠가 뵐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인사 글을 덧 붙였다 ............................................................... 2024. 12. 15.
처방전 해프닝 의사 선생님이 왜 염증약 처방을 안 줬을까 의아했으나 다음 주에 주려나 보다 했었다 남편이 계산서를 간호사에게 받아서 원무과에 납부하고 진통 소염제 처방전과 MRI 촬영 티켓을 받아 놓고, MRI에 정신이 팔려서 처방전은 그대로 겉옷 주머니에 넣은 채로 잊어버렸단다하루가 지나고 오늘 점심때 처방전 생각이 났다고... ㅎㅎㅎㅎ 그럴 수도 있지 뭐  나는 수영장에 들어가고, 남편은 약국에 가서 처방전 제출하고 약을 받아 수영장에 와서 목욕만 했단다  진통 소염제 세레브렉스는 2018년 4월 척추 퇴행성 협착증 수술하기 전에 먹었던 약이다 6년 만에 다시 세레브렉스를 먹는구나 2024.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