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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27

울기등대에서 명훈이가 신발 신고 걸었으면 1979년 봄이었나 보다 5월이 생일인 세훈이는 첫돌이 되기 전이었겠다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느라 살이 쏘옥 빠져서 사택 이웃들이 폐결핵 환자 같다고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라고 걱정해 주던 시기인데 51킬로까지 빠졌었다  이웃 부인들과 사택에서 가까운 방어진 울기등대에 도시락 싸서 놀러 갔던 어느 봄날의 사진이다 아이들은 나무 사이로 뛰어다니고 세 살 네 살 다섯 살 꼬마들이 손을 잡고 노래 부르는 모습도 귀엽고 앙증스럽다 이웃집 아이들 얼굴을 보니 이름과 에피소드가 다 기억나네  일년 후에는 제법 컸다고 형제끼리 손잡고 잘 다녔다 ( 경주 불국사 놀러 가서 ) 2024. 8. 24.
베르동 협곡 무엇을 보겠다는 목적 없이 티비를 켰더니 남프랑스 베르동 협곡이 나온다 반가워서 열심히 봤다 파리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두 곳 구경을 하고, 부르고뉴 지방을 지나 베르동 협곡에도 갔었다 2006 년 6 월 큰아들의 인시아드 MBA 졸업식에 참석한 후에 파리에서 자동차를 빌려 일주일 여행했었다 베르동 호수와 연결된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베르동 협곡으로 가기 전 부르고뉴 지방 와인 농장에 들러 시음도 하고 몇 병 사기도 했다 지하 와인 셀러 (저장고를 와인 셀러라고 한다) 위의 사진을 보기 전에는 머리에 임시로 집게를 꽂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앞머리를 옆으로 보내려고 장식 집게를 핀으로 이용했다 눈을 감은 듯이 보이나 아침 골목시장에서 사 온 빵을 먹으려고 찢고 있는 걸 아들이 순간포착으로 찍은 사진.. 2024. 2. 27.
손가락을 다쳤다 + 추가 (주재원 가족) 이틀 전 양파를 썰다가 검지손가락 첫마디에 칼이 스쳤다 행동이 느려서 미끌하는 순간 얼른 피하 지를 못 한 거지 베이는 것과 살점이 떨어지는 느낌은 달랐다 피가 계속 흐르니 우선 지혈을 시켜야 해서 화장지로 둘둘 말아서 꼭 쥐고 있다가 떼어냄과 동시에 반창고를 붙였으나 피가 멈추지 않아 다시 화장지로 감고 한 손으로 야채를 볶아놓고 나중에 화장지를 벗겨보니 반창고 끝이 피떡이 되어 까맣게 변했다 주부가 부엌일을 하다 보면 이 정도로 작은 사고는 다치는 것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일을 해야 하니 반창고 붙인 다음 의료용 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잘라서 씌우고 방수테이프를 감아 물이 안 들어가게 고정시켜서 찌개도 끓이고 설거지도 한다 피에 흥건히 젖은 휴지를 치우다가 옛 일이 떠올랐다 런던에서 살았던 198.. 2024. 2. 18.
88 올림픽 88 올림픽 관람하려고 울산에서 서울로 갔던 사진을 발견했다 메인 경기장에서 무슨 경기를 봤는지는 모르겠네 개최기간이 9월~ 10월이었으니 올림픽 경기를 보러 울산에서 서울 간 게 아니라 추석에 인천 시어머니께 갔다가 울산으로 내려가기 전 잠실 종합운동장 구경 갔을 듯 남편의 옷을 덮고 있는 걸 보니 좀 추웠나? 2023. 11. 9.
내년이면 50 주년 달력을 한 장 떼어내면서 새로운 달에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챙겨서 표시를 해놓는 게 매달 첫날에 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10 월 1 일에 일본에 있어서 그 자체를 잊어버렸네 지난주에야 그 생각이 났다 올해가 결혼 49주년이고 내년에는 50 주년이구나 우리 진짜로 오래 살았네~! 새삼 놀란 듯한 내 말에 남편도 웃었다 낚시 가는 남편에게 언제 오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다음 주 화요일이 결혼기념일이니 월요일에는 오겠지 했던 거다 1974년 10월 24일 결혼식을 마치고 떠났으니 아래 사진은 25일에 찍었을 듯 1986년 10 월 24 일 (84년 11월까지는 영국 근무였으니 10 주년에 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기를 할 수 없었다) 20주년이 되는 1994년은 큰아들이 고 3 이어서 여행 자체를 생략했다 (뒤늦게 .. 2023. 10. 19.
대사관 행사 다섯 개의 박스 중에 하나는 온갖 편지와 일기장 서류들이 들었다 친정아버지께서 영국으로 보내주신 편지도 뭉클하고 한국 대사관에서 대사사모님이 보낸 공문이 나와서 옛 생각에 뿌듯했다 나도 현대그룹을 대표해서 행사에 참여하고 봉사했던 일도 있었구나 하면서 영국에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각 기관 지사장 부인들은 다 40 대 ~ 50 대 나이였었다 나이도 어리고 남편이 현대그룹 런던 지사장도 아닌데 내가 그런 모임에 참석했던 이유는 그 당시 지사장 부인이 병으로 입원을 해서 중역 아래 부장급에서는 남편의 서열이 높아서 공문이 나에게 온 것이다 (부장 부인들 중에서 내가 제일 어렸으나) 그 이후에 대사 사모님이 기관장 부인들을 대사관으로 초대한 파티에서 사모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못 찾았다 2022. 12. 24.
옛 사진과 여행 일기 작은 방 벽면 하나를 비우려고 창가에 쌓아 둔 플라스틱 박스를 정리하는 중에 별별 사진이 다 나와서 폭소가 터지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사람 이름을 확인하면서 옛 추억에 빠지고 뜻밖에도 기억도 못하는 내가 쓴 여행 일기를 발견했다 뉴욕에서 휴스턴에서 오클라호마에서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서 그리고 도쿄에서 매일 일기를 썼더라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라는 남편의 전화에 무려 여섯시간을 두 아이를 데리고 로비에서 기다린 사연이 있어서 남편에게 읽어줬다 본사에서 출장 온 영업팀과 미국 회사와 비즈니스에 엔지니어로 참석한 남편은 회의가 최종결정이 나지 않아서 출발을 못한다고 다시 호텔방으로 가라는 전화가 어두워진 후에 왔더라 밥도 못 먹고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해서 안 되겠다 싶으면 좀 일찍 연.. 2022. 12. 9.
스승의 날 일일 교사 서류함을 꺼내서 정리를 하려니 봉투 안에서 두 아들의 초등학교 성적표와 상장 등등 내가 받은 위촉장도 나온다 (서류봉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 큰 봉투가 3 개 있다) 고등학교 봉투에는 3 년간의 성적표와 모의고사 성적표 그리고 서울대학교 입학금 납부 영수증도 있다 세훈이 것은 따로 다른 봉투에 있다 초등학교 봉투에 들어있던 위촉장 3 월에 아이를 전학시켜놓고 5 월 스승의 날 행사로 어머니 일일 교사를 맡아 달라는 담임선생님의 청을 어떻게 거절하겠나?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더니 해마다 스승의 날 일일교사로 수업을 했던 사진이 여러 장 있다 휴대폰으로 찍어서 저장해놓고 원본은 찢어 없애야겠다 2022. 11. 28.
에즈 빌리지 월요일 저녁 9 시에 방영되는 톡파원 25시를 이번 주는 일찍 잠들어서 못 봤다가 어제 재방송으로 칸 영화제와 그 주변의 니스 그리고 에즈 빌리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봤다 2006년 6월에 큰아들의 인시아드 MBA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파리에서 자동차를 랜트해서 큰아들이 운전하고 작은아들과 셋이서 남부까지 여행 다녔던 그때, 칸 해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해놓고 1 박하면서 니스와 에즈 빌리지 그리고 모나코를 구경 다녔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 올라서 반가웠다 2006년은 블로그를 하기 전이어서 저장된 사진이 없다 토요일 서울 가면 내가 정리해서 아들에게 준 앨범을 보여달라고 해서 그때의 사진을 찾아봐야겠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그 장소가 뒤에 배경으로 보인다 나도 기념 삼아 그 계단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2022.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