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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352

다섯 달 만에 미용실 11월에 가족사진 찍는다고 일주일 전에 커트했던 이후 처음이다 그러니까 만 5개월이네 1월에 고관절 수술 후 퇴원하면서 머리 감으러 갔던 미용실은 보정동 예전 살던 동네 미용실이었고(플랫폼 시티 개발지역이라서 그 거리의 건물은 전부 철거 대상이다)예전 미용실이 없어져서,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미용실을 어제 예약했었다  아파트 정문 밖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면 삼거리 신호등 있는 바로 옆이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걸어서 가는 걸로 결정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지팡이도 챙겨 나갔다반짝 드는 생각에 지하 3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정문까지 자동차길 옆으로 계속 걸어가면 평탄하게 걷겠다 싶어 도로가 아닌 주차장 길을 택했다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정문 앞을 걸어서 지나가네  이 만큼 잘랐는데 어떤가요.. 2025. 4. 12.
오랜만에 방 청소 남편 방을 오랜만에 청소했다1월 7일 입원하고 8일 수술했으니, 1월과 2월에는 청소는 어림없는 일이었고 3월에도 로봇 청소기로 닦는 것만 가능했다  남편 방은 내부가 복잡해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이니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고 물걸레로 닦는 게 더 깨끗하다 당분간 내가 청소를 할 수 없으니 직접 하시라고 부탁했으나 노인 방이 너무 깨끗하면 안 된다나 어쩐다나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괜찮다고 딱 잡아떼는. 대충 더럽게 지내다가 아이들이 온다는 연락이 와야 방 청소를 하셨다 내가 대신 청소를 할 몸 상태가 아니라서 못 본척했고.지난 토요일 아이들이 온다고, 전날 열심히 청소를 하더니 대충 먼지만 빨아들였나 보다  오늘 오후에 수영장 가는 걸 포기하고 남편 방 청소를 했다 오전에 이불과 침대 .. 2025. 4. 9.
서비스 센터 방문 1. 며칠 전부터 휴대폰으로 티스토리 로그인이 안 돼서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애썼으나 결국 오늘 오전에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가서 해결했다내 휴대폰으로는 기존의 방법으로 티스토리 연결이 안 된단다 ("다음"으로 접속이 안 된다고)네이버 검색창에 티스토리를 찾아 들어가니까 바로 해결되는 것을 내가 어떻게 그 방법을 알 수 있었겠나 기사님에게 카카오 택시 앱 깔아 달라고 해서 택시 이용하는 방법도 설명 들었다아직도 휴대폰으로 택시를 부를 줄 모르는 시골 할매 수준이다 평소에는 운전을 하니 불편함을 모르는데, 남편이 차를 가지고 멀리 갔을 때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용인에서 서울 갈 때는 큰아들이 택시를 불러 줬고, 남편이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집으로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2. 어제 오전 10시 즈음이었을까?노.. 2025. 3. 27.
애플 파이 3월 19일 개업한 수영장 라커 룸 맞은 편의 빵집 당일에는 손님이 많아서 다음 날(목요일) 몇 가지 빵을 샀다들어가서 보니까 판매하는 빵 종류가 내 취향은 아니라서 앞으로 갈 일은 없을 듯  아무튼 기본으로 소보로, 단팥빵을 트레이에 담고 내가 좋아하는 애플파이도 담았다  아침에 커피와 애플파이를 먹으면서 1982년 런던 해머스미스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난생처음으로 애플파이를 먹었던(뜨거워서 놀랐던) 그날의 이야기가 또 나왔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맥도널드에 가면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나는 애플파이를 먹었다 옛이야기를 하다 보면 감정이 말랑해져서 다정한 분위기가 되는데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시작으로 성악곡을 여러 편 듣다가 유명 성악가 특히 여성은 커리어의 단절을 염려해서 독신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로 .. 2025. 3. 22.
또 재래 시장 지난주 목요일에 다녀왔으니 8일 만에 또 못골 시장에 갔다사진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골목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간식거리는 안 사고 봄나물 종류와 만들어서 판매하는 밑반찬 위주로 사겠다고 작정을 하고 가서 눈에 보이는 데로 이거 주세요~ 는 안 했다 데쳐서 나물로 먹고 파전도 구우려고 잔파 한 단 사고, 보드라운 어린 오이와 가지도 사고, 두부 가게에서는 순두부 한 봉지 사고 전라도 반찬 가게에서 다섯 가지 밑반찬도 샀다 떡 가게에서는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남편이 아쉬워해서걸어 나오다가 다른 떡 가게에서 포장된 떡 한 팩을 샀다 낮 기온이 15도여서 푸근했고 다니면서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는데 쉰다고 누워있는 중에 머리가 띵~ 한, 감기 직전의 증세가 느껴져서 혹시나 하고 감기약 두 알을 먹었다수영장 가려면 .. 2025. 3. 21.
오늘은, 머선 이런 일이? 9시 지나야 일어나는 남편이 웬일로 6시에 일어나서 부엌으로 온다 역시나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부터 작곡가가 바뀌는구나, 오늘은 슈만의 곡으로 시작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작품에 빠져서, 매일 교향곡을 듣고, 번역된 가사를 나에게 읽어 주고 출생에서부터 살아온 여정도 찾아보고,요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귀에서 피가 나도록 말러의 교향곡을 들었다  지극히 보통 수준의 내가, 또래의 부인들보다 약간 더 아는 게 있다면 남편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면서 살았던 때문이다 남편을 보면서 갑자기 우리 아버지는 아주 많이 외로우셨겠다는 생각을 했다1926년생 아버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입학까지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고전쟁 막바지라서 대학교에서는 수업을 못하고 육군 본부에 파견.. 2025. 3. 19.
방풍 나물 방풍나물 5000원어치가 이것밖에 안 된다 나물은 나만 좋아하니  만원이라고 소쿠리에 담아 놓은 거 절반만 달라고 했다 방풍나물은 된장 조금 넣고 무치고, 어제 먹다 남은 나물과 콩나물도 삶고 무쳐서 오늘 점심도 비빔밥으로 먹어야지 내일은 (남편은) 친구 만나러 갈 예정이라서 한번 더 비빔밥을 먹을 예정이다4일을 연속으로 먹고나면 비빔밥 갈증이 해소되겠다   2. 오전에 산책 길을 걸으려다가 기온이 높아지는 낮에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후 두 시쯤 나가 볼 생각이다 거리는 얼마나 걸을 수 있을지, 물속이 아닌 도로에서도 30분 계속 걸을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하다 2025. 3. 14.
못골 시장 집에서 수원 못골 시장까지는 막히는 구간도 있어서 25~30분 소요되는 듯 예전에는 개천을 사이에 두고 난전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지붕이 있고 구불구불, 정비가 안 된 골목 시장이더라  4층 주차장에서 내려와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남편은 바로 눈앞의 반찬가게에 멈춰 서서 나물 세트를 사겠다 하고 나는 안쪽으로 더 돌아보고 결정하겠다고 혼자서 앞서 갔으나 나중에 만나서 보니 나물 세트와 총각김치를 한 팩 샀더라고  나는 달래, 냉이, 쌈으로 먹을 상추 한 묶음을 먼저 사고, 데쳐놓은 방풍나물과 제주도 유채 나물도 산 후에  골목 안쪽의 다른 반찬가게에서 만들어 놓은 밑반찬을 여러 가지 샀다 마늘쫑 볶음, 미역줄기 볶음, 안 매운 고추 볶음, 봄배추 겉절이, 부추 겉절이, 멸치 볶음,전 코너에서는 오징어 넣은.. 2025. 3. 12.
청소를 할 때는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때, 움직이기 쉬운 물건은 거실로 옮겨 놓는다 안방은 티 탁자와 의자가 거실로 나가고  부엌은 식탁의자가 다 나오고 커튼도 의자 위에 올려놓는다  외출하면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겠으나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서 오전에 로봇 청소기에게 일을 시키면서 가구 위의 먼지도 털고, 살펴보다 바닥에 얼룩이 생긴 건 물티슈로 닦아낸다  처음 일주일은 매일 청소하다가 이틀에 한 번으로 바꿨는데도 바닥에 먼지가 없어서 양말이 깨끗하다  첫 아이를 낳고 세탁기를 샀었는데손빨래했던 모든 빨래가 저절로 되어 나오는 게 너무나 신기했던 그때의 기분과 비슷한 편리함을 느낀다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몸이 괴로운 날도 있다어제저녁에는 감기 들기 직전처럼 머리가 띵 한 것 같은 기분이 들.. 2025.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