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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노릇2

중대결심. 평소에 우리끼리 하는 말 중에, 부산은 서울보다 많이 보수적이고,또 덜 세련됐다고 아마도 10년 혹은 30년은 뒤쳐졌다는 비평도 종종 하는데... 명절을 맞이하는 자세도 역시 그런 모양으로, 많이 준비하고, 격식을 따지고... 참~ 구식이다. 이제는 다들 며느리 위치보다 시어머니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명절이 어렵고 힘이 드는 건 며느리 때나 시어머니 때나 마찬가지라고 푸념이다. 서울에서 혹은 가까운 곳에서 자녀들이 와서 하루,이틀 또는 삼일을 지내다 간 이야기로 운동을 하다말고 홀에 둘러앉아(스트레칭용 매트에 누워서) 그냥 놀았다. 나는, 그 정신없었다는 얘기를 부러워 하면서... 앞으로 나는 어떤 시어머니가 될 것인가를 가늠하기도 하고, 희망사항을 꼽아보기도 하고... 맏이로 살면서 일주일.. 2009. 1. 29.
사전 교육. 어제 모임에서, E씨가 며느리가 이번주 내로 출산을 할것 같다며 병원가는 길에 따라나서겠다고 중간에 일어서는데, 앞서 경험한 선배들이 한마디씩 한다. 친정엄마랑 같이 가는데 끼어들지 말라고.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니는 조심스럽고 불편하니까 애기 낳았다는 소식 듣고 가라네. 애기 낳고 누워있는 며느리에게 자주 가지말라는 말도 곁들여서... 출산비용은 아기 낳기전에 먼저 며느리에게 주고, 딸 뒷바라지로 수고한 사돈에게 나중에 인사와 적당한 선물하는것 잊지말라고도 하고... 여러 선배들 덕분에 시어머니 노릇을 톡톡히 사전교육 받는다. 한국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엔 도와주는 사람을 구하기 쉬워서 별 문제가 없는데, 출산을 돌봐주러 외국으로 갈 때는, 그 어렵고 힘든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태어나서 처음 겪는 고된 .. 2009.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