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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by 그레이스 ~ 2016. 10. 4.

부산에 올 때는 매번 비행기를 탔는데,이번에는 아이들이 조금 컸으니 기차여행도 좋아할 것 같다며,

KTX를 이용해서 내려왔다.

부산역에 마중을 가서 할아버지와 반가운 상봉을 했을테지(나는 집에서 저녁준비를 했고)

토요일은 3시까지 근무라서,

며느리가 준비를 끝낸상태에서 병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곧장 서울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을 듯.

저녁밥은,아주 간단하게 불판을 식탁에 올려놓고 쇠고기 꽃등심 구이가 주 메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들은 잉어들 먹이 주는 것에 관심이 많아, 곧장 2층으로 가서 할아버지랑 한참 놀다가,

들어와서는 계단에서 인형들 앉혀놓고 소꼽놀이를 하더라.

 

 

 

 

 

 

어른들은 술 한잔 하면서 묻고싶은 이야기 하고.

 

 

다음날은,남편이 그토록 원하던 캠핑카를 타고 놀러 나갔으나...

(아들은 아버지옆에 타고,며느리와 손녀들은 내차를 타고 뒤따라 가고)

머리속으로 상상하던 멋진 캠핑은 아니었다.

 

아버지에게는 캠핑카가 만족스럽겠지만,이미 문화적인 수준이 높은 아들에게는...ㅎㅎㅎ 

친구들과 함께 멋진 장비로 제대로 된 바베큐장에 가서 즐기고 오는 아들의 눈에는 

아버지께서 준비한 것들이 많이 어설펐을텐데,아버지를 도와서 열심히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땀을 뻘뻘 흘렸다.

무엇을 원하시는지 아버지의 심중을 아니까,귀찮은 내색을 안하고 즐거운척 하더라.

 

전날 장보러 마트에 가서,살아서 뛰는 새우도 사고,구워먹는 치즈랑 소세지도 사고,

꽃등심과 삼겹살도 지나칠 정도로 많이 사시는 걸 말릴 수가 없었다.

의욕이 앞서서 그러시는 걸 어쩌겠는가~

캠핑카만 아니었으면,이번 연휴기간에 철마 한우마을에서 한우축제가 열린다는데,

그곳에 가서 다양한 먹거리를 사먹는 즐거움을 누렸을텐데... 내 의견은 손톱도 안들어 갔다.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는동안,아이들 데리고 바닷가 다녀오라고 부탁했더니 한참동안 잘 놀더라.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어서 가까이에서 찍은 건 없다. 

 

 

놀러나온 다른 가족들도 있어서 함께 찍혔다.

 

 

 

텐트속에는 아이들을 위한 식탁을 차려놨고,밖에는 천막을 쳐서 그늘을 만들었다.

바지까지 다 젖은 아이들 옷을 벗기고, 물통의 물로 대충 씻고...

음식을 먹고나니,하영이가 잠이 온단다. 

먼저 집으로 가겠다고,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천천히 정리해서 오라고 하고,출발한 시간이 오후 3시.

돌아오는 차속에서 둘 다 잠이 들었다.

 

 

 

 

3시간이나 낮잠을 잔 아이들.

전날 밤에 피곤할텐데도 흥분해서 잠들지 못하고,11시 반까지 깨어있었다.

하윤이는 어른들이 다 잠자리에 들고, 모든 불을 끈 후에 자리에 누웠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고,또 바닷가에서 놀았으니 고단해서 낮잠을 오래 잤다.

그동안 며느리와 나도 잠시 쉬고.

남편과 아들은,어마어마하게 밀리는 차들 때문에 두시간이나 늦게 돌아왔고.

낮잠자고 일어난 아이들 며느리가 목욕 시켜서 밖으로 내보내면,할아버지께서 머리를 말려 주시고...

 

 

 

 

밤에는 그림자놀이 하느라,얼마나 많은 종이를 잘랐는지...

 

 

 

 

 

 

 

 

 

굳이 후라쉬를 켜놓고 그림을 그리겠다는 아가씨들.

 

 

그사이 할아버지는 캠핑카에 가셔서 놀이터를 만들어 놓고 올테니 기다리라고 하셨다고,

밖은 추울지 모르니 내복위에 윗옷을 입고 현관앞에 앉아있다.

침대로 변형시킨 차안에서 거의 한시간을 놀고 온 듯.(빌라앞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단다)

 

 

 

 

 

 

 

 

 

 

 

다음날은,태종대에서 관광열차를 타기로~

내 휴대폰으로 아들이 찍어 준 사진.

 

 

 

태종대를 한바퀴 도는 관광열차를 타려는 사람이 많아서,티켓을 끊고 거의 한시간은 기다려야 하니,

그동안 아이스크림, 어묵,뻥튀기,음료수,사탕...입이 쉴 틈이 없었다.

 

 

 

 

 

 

 

 

 

 

 

 

 

 

 

 

우리가 탔던 열차.

 

 

 

점심은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에 가서 먹고,

역 대합실 커피 전문점에 들어와서 스무디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

할아버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있는 손녀들.

 

 

 

 

 

 

기차에 타서 자리확인하고,잘 가라는 포옹을 하고 내려왔다.

 

 

 

 

집에 와서,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챙기다가 발견한 골무.

바느질할 때,검지에 끼는 골무가 손잡이가 달린 가방이 되었네.

바느질함에서 실과 리본들 천조각들이 다~ 나왔다.

 

이번에는,

자식들이 와서 놀다가 갔다는 내용보다,

어른노릇에 대해서,

부모가  말과 행동으로 어떤 본보기가 될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다.

 

또,고집이 세고,성격이 급한 아버지와 부드럽게 대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 christine2016.10.05 15:44 신고

    가끔은 시댁과 친청이 서울인 칭구들이 부러울때도 있습니당... 자주왔다갔다함서 서로를 잘알고 도움도 주고받고... ㅎㅎ 물론 그녀들은 제가 겪지않아 모르는 불편함도 함씩 있다고 하지만.... ㅎㅎㅎ

    허나 아이들 교육적인차원에서 시댁과 친정이 멀리있음 많은 혜택이 있을것같습니당... 자주 못보니 만나기전 설래임 또 올라가고나믄 아쉬움... 가까이 있음 느끼못하는 그런 마음들??? ㅎㅎ 무엇보다 쉽게 자연을 접할수있는건 너무 좋을것같아용~~~거기다 보너스로 착한가격에 훌륭한 먹거리꺼정~~ㅎㅎㅎ
    윤&영자매한테 매번 좋은경험을 만들어주는 할부지&할머니~ 참말로 멋찌세용!!!!

    답글
    • 그레이스2016.10.05 21:46

      조부모와 손주의 사이도 개인마다 달라서,어떤 경우가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내생각은,가능하면 자식들과 가까운 곳에 살면 좋겠어요.
      1~2시간 거리에 산다면,한달에 한번씩 만나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어요.
      조금 더 크면,각종 체험학습에 데리고 다닐 수도 있겠고...
      멀리 살고있으니,그게 아쉬워요.

      내년에는 경주에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어려서부터 몇번을 되풀이 가도 볼꺼리가 많으니까요.

  • 배미경2016.10.24 13:59 신고

    아가들에겐 부산할머니댁이 동심의 세계로 가는 행복한 공간이겠단 생각을 해보네요
    아파트에서의 단조로움을 한번에 바꿔놓는 할아버지댁은 아이들의 천국일거 같아요
    캠핑카에서의 일상들이 그림이 그려집니다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6.10.24 15:41

      내가 어린시절의
      시골 할머니집을 그리워하듯이,
      손녀들도,먼 훗날 그렇게 기억하겠지요?

      우리 아버지는 삼촌도 고모도 없는 외아들이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손주는 오직 우리뿐이었거던요.
      유난히도 사랑 많이 받고 자랐어요.

      하윤이 하영이,윤호 유라에게도
      그런 할머니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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