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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간 운전.

by 그레이스 ~ 2017. 1. 31.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아버지께서 나가실꺼라고 전화를 했더니,

아기들 짐을 챙기다보니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아서,

비행기를 취소하고 직접 차를 운전해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바꿨단다.

그리하여,

아침 9시반에 출발한다고 전화를 받았는데,아무리 기다려도 도착을 안하네.

10분후에 도착하겠습니다~ 라는 전화를 받고보니,장장 아홉시간이 걸렸다.

14개월 아기들은 수시로 얼마나 울었을 것이며,

우는 아기들 달래느라 자동차에 설치된 티비로 뽀로로 그림이 나오는 동요를 몇번이나 보여줬을 것이며,

두번은 휴게소에서 쉬었다니까 운전시간만 일곱시간이다.

운전해서 내려오는 건 다시는 선택하지 말아야 할 방법이라고 결론이 났다.


돌아갈 일이 아득하여,

비행기를 알아봐도 표가 없고,열차를 알아보니 월요일 밤 10시 25분 예약이 된단다.

아들 자동차는 탁송으로 부치든,대리운전자를 구해서 서울로 보내든,

두가지 방법중에서 선택하기로 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추려서 작은 가방에 담아,아기는 한명씩 힙시트 포대기로 안고,

어제밤에 부산역에서 10시 25분 KTX를 타고 서울 갔다.

밤 한시쯤에 서울 도착했을텐데,

며느리는 그시간에 집에 가서,피곤한 중에도 쉬지 못하고, 

연휴중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밤을 새서 아침 여섯시까지 마쳐놓고,

잠시 자러 들어갔다는 아들의 문자를 받았다. 

아들은 출근준비를 하면서, 잘 도착했다는 인사 문자를 보냈더라.

하루 먼저 가서 충분히 쉬고, 회사업무도 여유롭게 작업했으면 좋았을 것을.

내마음이 이렇게나 짠~ 한데,

이 일을 알면 친정엄마는 얼마나 속상하실까~


다음에는,

기저귀라든가,갈아입을 옷,부피와 무게가 있는 짐들은 며칠전에 택배로 부쳐놓고,

비행기로 간편하게 다니기로 결정했다.

(아기들 데리고 내려올려니까 짐이 많다고 걱정했더니,먼저 경험한 언니들이 왜 짐을 가지고 다니냐고

택배로 먼저 보내면 된다고 팁을 알려주었으나,이미 늦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