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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하루.

by 그레이스 ~ 2017. 11. 16.



칫과에 가서 마취하고 거의 한시간 반을 입을 벌리고 있었더니,

집에 와서 밥먹기도 싫을 정도로 기운이 빠졌었다.

그래도,빈혈과 저혈압 걱정이 되어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 둔 스테이크용 고기를 꺼내 한조각 굽고,

파프리카와 버섯을 곁들여 구워 점심을 먹고,


빨래를 한 통 끝내서 널어놓고,잠시 쉬는 중에,창문과 가구가 흔들려서 순간 지진이구나 느꼈다.

느낌으로는 10초도 넘게 진동이 오는 것 같았고,어지러움이  심해서 바로 누웠다.

경주 오빠집에 문자를 보냈더니,무서워서 집밖에 나와있다는 올케의 답이 왔다.

목욕탕에서도 파우더룸에서도 너도나도 지진이야기.

뉴스를 보니 포항은 예상보다 더 심각했네.


낮에 작은며느리의 문자와 아이들 사진을 받았고,

밤에는 큰며느리가 보낸 사진이 30장 넘게 왔다.

아이들은 예쁘게 무럭무럭 잘 자라는구나.

쌍둥이는 주말마다 케잌을 사서 촛불 켜놓고 노래도 부르고 불어서 끄는 놀이를 하는 모양이다.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큰며느리에게,

진짜 두 돌 생일에는 윤호 유라에게 각자 하나씩 케잌을 준비해주라고 당부했다.


1박 2일 부부모임이 내일 출발이라서,

여행가방 작은 것 꺼내놓고 준비도 해놨다.

운동하러 가면서 휘발유도 충분히 넣어야 겠고,

수선집에 다녀와야 한다.

인조모피가 달린 케시미어숄을,

여우털과 케시미어숄을 분리하는 수선이 잘 되었는지 몹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