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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이야기

by 그레이스 ~ 2018. 11. 27.



10일 전 쯤 전기밥솥이 고장나서 수리해달라고 접수했더니,

밥솥 본사로 보내는 게 아니라, 수리담당직원이 출장을 온다고,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수리를 하는 거니까 길게는 2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금요일,

수리기사가 직접 전화해서 밥솥을 보니 10년 이상 썼으니 교체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부품비 53000원 내고 고쳐도 오래된 것이라서 다른 곳이 고장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묻는다.

알았다고 폐기처분하라고 했다.

통화를 끝내고 곧장 밥솥을 사러 나가서 가격을 보고는,

세상에나~~~!

20만원 안쪽의 가격을 예상했는데,신제품은 할인을 한 가격이 40~50만원 정도 였다.

일단 포기하고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더니,

20~30만원 정도의 제품이면 적당하겠다 싶더라.

냄비밥을 해 먹으면서 며칠 고민중이다.


지난 일요일이 남편 생일이었다.

생각해보니 해마다 남편 생일에는 서울 가서 두 아들 가족과 함께 보냈는데,

올해는 12월 중순에 서울에서 형제모임이 있어서

아버지 생신에는 서울 안가겠다고 했었다.

일요일 아침,

화상통화로 하윤이와 하영이의 생일축하 노래를 듣고,

큰아들네 윤호와 유라의 인사도 받았다.

자녀가 결혼한 어느 집에서나 비슷한 일이 있을텐데,

며느리들은 어른의 생신에 현금을 드리는 건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선물을 사겠다고 한다.

무엇을 사면 좋을지 상의를 하길래,솔직하게 남편의 입장을 설명했다.

아버지의 옷이나 다른 물품을 살 때, 

내가 생활비로 지출하니까 아버지의 용돈에서 나가는 게 아니다.

아버지의 한 달 용돈이 정해져 있으니,(연금으로 받는 돈)

현금을 드리면 더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아하실게다.(라고 말했다)

큰며느리가 50만원 작은며느리가 30만원을 보내왔다.

남편 은행계좌에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료보험이 나가므로 매달 50만원을 남편계좌에 입금시킨다.

그 돈 50만원을 포함해서 130만원을 입금 시키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 드는지...

전기밥솥을 마트에 가서 신형을 사라고,부족한 돈은 자기가 내겠다고 하시네.ㅎㅎㅎ

내가 20만원이 없어서 구형을 살려고 한 게 아닌데...

아직도 2~3년 지난 구형을 살지, 올해 제품을 살지, 결정을 못했다.

오늘 하이마트, 이마트 양쪽을 비교해보고,최종 결정해야 겠다.


남편 생일이라고,

반 건조시킨 조기와 박대를 사와서 구웠더니,

비린내도 없고 고소해서 모처럼 맛있는 생선을 먹었다.

미역국과 한우불고기 생선구이...

참으로 소박한 생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