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준비하느라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는데
남편이 전화를 받더니 집 보러 오겠다는 연락이란다.
된장찌개 냄새가 집안에 퍼졌으니
아래층 이층 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난리가 났다
1시간 후에 오겠다는 문의는 거절했으면 좋겠는데,
집을 보여주는 입장에서는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 있을지 모르니까 거절할 수가 없다.
작은 방에는 우체국 택배 박스가 다섯개나 널려 있어서 눈에 뜨이지 않게 뒤쪽으로 옮기고
(어린 시절 시골 친척집에 가면 옷이 걸려 있는 벽에 수놓은 큰 천으로 휘장을 치듯이)....
흰 식탁보를 덮어 놨다.
하다 하다 이제는 별 짓을 다 하네.
11시 30분에 중개인과 같이 온 사람은 부인 혼자였다.
역시나 다녀 간 이후에 피드백도 없다.
목요일에 집 보러 오겠다는 부동산에서는,
어제 전화해서 목요일에 방문해도 되겠냐고 하더라.
적어도 하루 전에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아야지
급박하게 전화해서 지금 가도 되겠냐고 묻는 건 정말 실례다.
그럼에도 거절할 수가 없으니... 더 짜증 난다.
오후 2 시에는 정수기 필터 교체하러 왔었고,
3 시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목욕도 못 갔다.
하는 수 없이 집에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이래 저래 성과도 없이 바쁘기만 한 하루였다.
2007년도에 런던 놀러 갔다가 사 온 스코틀랜드 제품 자수 벽걸이
아직 한 번도 안 쓴... 케이스에 그대로 들어 있던 걸 꺼내서
이사 가면 어디에 걸어볼까~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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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0.12.23 13:17
어제는 많이 속상했어요.
나는 거절하고 싶은데,
남편은 그래도 기꺼이 보여 줘야 한다고 해서 거절할 수가 없어요.
내일 오겠다고 했던 사람은
엘리베이트가 없으면 불편해서 안되겠다고...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어요.
3층 높이 빌라에 엘리베이트를 기대하는 건 무리지요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신경 안쓰고 편하게 있다가 떠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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