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5연패를 한 로저 페더러의 뉴스를 보고...
작년에는 런던에 30일 있었다.
때마침 윔블던 테니스 경기 중이어서 저녁시간에는 티비로 낮 경기 중계를 몇 번씩 되풀이 보곤 했었다.
(그땐 집에 인터넷 연결하는 선이 없었고,티비 다른 프로는 알아듣지를 못해서 경기 중계밖에 볼 게 없었다.)
그 이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테니스였는데,
전 시합 기간을 다 보고 나니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더라고.
라파엘 나달(스페인)
경기규칙도 다 모르시면서 무슨 팬을 하신다고요?
명훈이는 날 놀리기도 했었는데...
나는 막무가내로 "다 몰라도 팬 할 거야~ " 그렇게 웃기곤 했었다.
이번에 서울에서 아들을 만났을 때 올림픽 테니스 이야기를 하다가 올해의 그랜드 슬램도 화제에 오르고,
명훈이가 하는 말이 "어머니는 나달을 좋아하실 취향이에요" 그런다.
나달이 죽을힘을 다해 전투를 하듯이 경기를 하는 자세와,
평소의 연습량과 그 노력,
테니스 자체에 전 인생을 거는 듯한 그 마음가짐, 그게 맘에 드시는 거죠?(딱 내 인생관)
맞아!
나는 그 애가 승자가 아니더라도 그것 때문에 앞으로도 나달을 응원할 거야 그랬었다.
(만년 2등이라고, 페더러에 가려서 빛을 못 본다고 했는데,
올해 프랑스 오픈, 윔블던 오픈, 베이징 올림픽 모두 일등을 해서
4년 6개월 동안 세계 랭킹 1위였던 로저 페더러가 2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명훈이는, 난 페더러가 더 좋아요.
페더러의 테니스 자체를 즐기듯이 경기를 하는 여유로움,
테니스가 전부가 아니라, 테니스도 자기 인생의 일부분인 듯한... 그런 게 맘에 들어요.
그렇게 말했었다.
어제 나달이 준결승에서 영국의 앤디 머레이(세계 6위) 선수에게 패했다는 소식을 봤었는데,
오늘 페더러가 US 오픈 챔피언이 되어 환호하는 장면을 보면서
지난번 명훈이와 나눴던 이야기들을 생각해본다.
어떤 취향이라는 게 살아온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구나!!
나같이 특출한 재주를 가지지 못한 평범한 사람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각오로 죽을힘을 다해 매달릴 수밖에 없으니
언제나 긴장하고, 여유가 없어서 옆을 돌아볼 수도 없었고...
그런 자세로 지금껏 살아왔으니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으로 더 매력을 느끼나 보다.
페더러는 남보다(비슷한 프로 선수보다) 특출 난 재능으로 무수히 많은 승리를 했었고,
(전 세계 처음으로 윔블던 5연패, US오픈 5연패 이번으로 그랜드 슬램 13 번째)
그 1위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승자의 여유로,
긴장감이 도는 결승 시합에서도 즐기면서 경기를 하는 듯한 그런 자세가 나오는 거고...
아마도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나달보다 페더러가 더 매력이 있으리라.
직업도 취미생활을 하듯이 즐기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세대는- 자기 나름으로 성공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모두 치열하게 살아왔었다.
거의 모두가 가난한 집 며느리였고, (아들이었고)아무것도 없이 막중한 책임만 등이 휘도록 짊어지고 살아왔으니...
이제는 그 긴장을 내려놓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법 도한데,
아직도 죽을힘을 다해서 일에 매달리는 젊은이가 더 장해 보이니...
달리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네.
개인의 취향이라고 말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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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7.18 17:20저도 예전 글들 읽으면서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또 댓글에 대한 답글로 이렇게 썼었구나 하면서
잊고 있었던 ,예상하지 못한 글에 놀랍고... 즐겁습니다
앞으로 8 월 말까지
하루에 한 두 편 지난 글을 소개할게요
티스토리로 이사 가서 옮겨진 글들 다시 정리하겠지만
이사 전에 한번씩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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