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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며느리의 시 월드 입문 (2012 년 8월)

by 그레이스 ~ 2022. 7. 26.

'폭풍 전의 고요함'이라는 말 그대로인가?

맑은 하늘 잔잔한 바다,쨍~한 햇볕... 어디쯤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뉴스가 무색할 지경이다.

 

빨래를 해서 널고,오늘은 운동을 하러 나가봐야겠다.

며칠째, 저녁에는 감기기운이 있다가 아침에는 괜찮은 상태를 계속하기에

자기 전에 감기약 한 알 먹는 것으로 넘겼는데,

드디어 목요일밤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확실한 감기 증세가...

낮에 지나치게 강한 에어컨 바람 때문이지 싶다.

 

부산으로 오는 비행기속에서 덜덜 떨면서 왔었고,

에어컨이 강한 매장에 갔었던 날 밤에는 목이 따갑더니,

목요일 낮에 동창모임에서 몇 시간을 찬기운에서 있었더니, 마지막 한계가 무너진 모양이지.

 

다음 주말에 서울 갈 예정인데, 이게 웬 불상사냐고?

강력 처방으로 목감기 코감기약 두알 먹고, 9시가 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었었다.

어제 종일 4번씩이나 감기약을 먹고 푹~~~자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다행히 콧물이나 기침의 증세는 없다.

감기는 증세가 있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게 최선의 치료인 것 같다.

 

남편과 함께 가기로 했으니, 확실한 짐꾼이 확보된 셈!!

산모를 위해서 뭘 만들어 가면 좋을지... 생각을 해봐도 아이디어가 빈약하다.

 

월요일부터는 산후조리를 위한 도우미 아줌마가 오기로 했으니,

조리원에서 집으로 오는 토요일 낮부터 일요일에 먹을 음식은 만들어 가는 게좋겠다.

미역국과 맵지 않은 물김치, 대구포전, 새우전... 주위에 자문을 구해봐야겠네.

 

(나는 아들 집에 반찬 만들어서 가져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큰소리쳤는데...)

큰아들의 문안전화를 받고,

점심밥 해줄 테니 아기 보러 일요일 낮에 오라고 했다.

 

동생이 먼저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으니,

그 아기를 보는 감정은 얼마나 부럽고, 신기하고, 짜릿할지...

첫날 아기 보러 산부인과에 온  큰애 부부의 표정으로 짐작이 되더라.

너희는 결혼한 지 겨우 두 달밖에 안됐는데, 조급한 마음 가지지 말라고,

편안하게 기다리라고...

 

조심스레 큰아들이 묻는다.

추석 때는 어찌하실 생각이냐고?

당연히 둘째는 못 내려오는 거고,

그러면... 혹시...

자기네도 앞으로 임신을 하면 여행 다니기 여려 울 테니 이번 추석에 둘이서 여행을 가도 될는지?

 

"좋은 생각이다~ 그래라~"  하고는,

"예전부터  추석에는 너희들 모두 부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일 년에 한 번,

12월 31일에 내려와서 1월 1일 다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시댁 방문의  의무는 끝이라고 나는 정했다.

그 이외의 행사들은 그때그때 형편에 맞게 편한 방법으로 해결하자"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두 며느리 모두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추석이구나.

결혼하자마자 임신한 둘째 며느리는 입덧이 심해서 시댁 인사 오는 절차도 생략했고,

설에도 몸조리 잘하라고 못 오게 했으니,

결혼 후 아직 시댁에 못 왔고,

 

큰아들 부부도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밤샘할 정도로 업무가 밀려서,

부산으로 인사 오는 걸 생략하라고,

취소시켰으니 결혼식 이후 아직 시댁에 못 와본...

 

그리고 이번 추석에 또 소집면제시켰으니...

우리 며느리들, 시월드 입문이 너무 쉬운 건가?

 

 
  • 그레이스2012.08.26 08:09
    몇년전부터, 며느리를 보게되면 추석에는 여행을 가라고 할 생각이었어요.
    개업한 의사들은 자유시간이 정말 없어서 가족여행을 가기가 어렵더라구요.
    휴가도 없이 일하는 아들이 안쓰러워서 전 국민이 다 노는 명절에 여행을 보내줄 결심을 했답니다.
    그렇다보니, 누군 여행 보내고,누군 불러서 일시키고...그건 경우에 어긋나는 일이니까
    큰아들,작은아들 모두에게 추석에는 오지말라고..결정했어요..

    보고싶으면 아무때나 우리가 올라가면 되니까, 굳이 차막히고 번거로운 명절에 오라고 할 필요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