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아~, 엄마가 하윤아~~~ 하고 부르면 어떻게 하지?" 며느리가 묻는다.
"예~~~ 하고 고운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일어나더니 엄마에게 가는.
그 대답하는 표정과 목소리,몸짓이 어찌나 귀여운지... 귀여바서 귀여바서 쓰러지게 생겼더라.
엄마가 하윤아~ 하고 부르면 예~ 대답하고 엄마에게 와야 한다고 몇번 되풀이 훈련을 시켰단다.
꼭 말 잘듣는 애완견 훈련하는 모습이랄까~ㅎㅎ
한달 사이에 어휘도 많이 늘었고,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표현도 하고,부쩍 성장했다는 게 느껴진다
어린이집에 가는 시간이 9시 30분이라는데,8시 반도 되기전에 이미 준비가 다 끝났다.
도시락통과 기저귀,티슈,손수건 간식까지 챙겨넣은 가방을 깔고 앉아서 퐁당퐁당~ 노래를 부르고 있다.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노래에 맞춰 손으로 율동을 하고있는 중.
노래와 율동을 하고나더니,이번에는 스케치북을 펴놓고 알아듣지 못할 말로 할머니에게 설명중이다.
그러다가, 가방을 열어서 속에 뭐가 들었는지 보여주느라 다 꺼내서 휘저어놓고.
아침밥을 먹는 하윤이.
잘 먹는다고 칭찬을 했더니,농어로 끓인 맑은탕 속의 두부,무,생선을 잘도 받아먹는다.
국물에 밥 말아서 혼자서 떠먹고.(엄마도 떠먹으라고 큰그릇에 담아줬더니 아이 밥상이 좀~ 이상하네)
오후 1시에 어린이집 마치고 집에와서 옷을 벗어놓고,팬티바람으로 부산에서 가져간 방울토마토를 먹느라
부엌바닥에 앉았다.
일하는 아줌마에게 하나 권하기도 하고~
얼마나 잘먹는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는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그냥 두라고 한다.
잘먹을 때는 한꺼번에 먹고, 안먹을 때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내 손을 잡고 데리고 가더니,보드 앞에서 "앉아~" 하고는,
나를 앉혀놓고,숫자를 붙이면서 공부 시키네.
하윤이가 보드에 붙이는 숫자를 내가 읽어야 하는...ㅎㅎㅎㅎㅎㅎㅎ
22개월 아기는 오랜된 일은 기억 못하는 걸로 아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재미있었거나,강하게 자극이 되었던 일은 기억이 나는 모양이다.
나하고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다른 장난감을 찾아서 가져온다.
5월달에 같이 놀았던 삼각형 사각형 동그라미 모형을 같은 것 끼리 끼우는 놀이.
잘못 끼웠을 때,내가 아니지~ 하며 고개를 흔들었던 것과 잘했을 때 박수쳤던 걸 기억하고 그대로 하네.
작년에, 일본 NHK 방송에서 젊은 엄마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내용에
자기 아이가 다른아이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것 같다는,우리애가 뛰어난 수재예요 라고 답변한 엄마가
80%가 넘는 숫자였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아마도~~~ 엄마보다 할머니는 더 심하지 않을까?
점점 고슴도치 할미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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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2014.07.11 13:27 신고
전 고모인데도 조카를 보며 고슴도치 노릇을 하고 있어요. 제 조카는 20개월인데 참 의젓하고 인내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답글
넘어져도 부딪혀도 울지않고 가만히 생각을 해요, 그럼 제가 "아팠어?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해주거든요. ^^
하윤이도 제 조카 재원이도,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참 신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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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4.09.04 09:14
24개월이 지나니,자아를 인식하는 변화가 왔어요.
그 변화와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며느리와 통화한 내용을 쓸려고 머리속에는 정리해놓고,
통~ 글쓰기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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