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하듯이 저녁에 낚시를 가니까, 식사때마다 생선을 먹는다.
구이로, 찌게로, 탕으로.
농어철이 지나고 요즘은 날마다 새끼갈치다.
상품가치가 있는 사이즈가 아니라서 나눠먹기는 민망한 크기다.
뼈채 먹을 수 있게 튀기듯이 바짝 구웠다.
시장에서 사 온 생선은 내가 손질해서 음식을 만드는데,낚시로 잡아 온 생선은 거의 다 남편이 요리를 한다.
해서,요즘은 전부 남편솜씨다.
농어생선회,초밥,맑은탕도 남편의 솜씨였고,전갱이로 끓이는 추어탕도 마찬가지다.
(전갱이를 손질해서 초벌로 삶아 뼈를 전부 발라내 주면, 야채를 넣고 끓이는 건 내가 한다)
어제 낮에는 햄버거 만들어 둔 걸 꺼내서 굽고,소스를 끓여 끼얹고 콩도 곁들여 식탁에 차려놓으셨다.
칫과 다녀온 나를 위로하느라, 점심준비를 하셨나보다.
내가 허리 아프다고,
자발적으로 설겆이 청소 등등, 집안일을 많이 하시니까
요즘은 누가 주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다.
차려준 밥까지 먹으니,
고맙고도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