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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다짐을 받다

by 그레이스 ~ 2021. 1. 21.

남편에게 앞으로 꼭 지켜야 할 게 있다고,

설명하고 다짐을 받았다.

 

아들과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오면 반갑게 통화를 하지만,

먼저 전화하지는 말 것.

가까이 이사 왔으니

조용히 있어도 신경이 쓰일 텐데 관심을 가지는 자체가 부담이라고...

부산에 살 때보다 더 조심하자고 당부를 했다.

 

주말에 올까~ 안올까~ 신경 쓰거나 기다리지 말 것.

오면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안 온다고 서운할 일이 아니라는 거지. 

바쁜 생활중에 부모님 찾아봬야 한다는 부담까지 있으면 나라도 짜증 날 것 같다고...

 

꽃밭에 나가서 화초를 돌보던 대신에

집안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를 담당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것만으로도 오전이 훌쩍 지나간다

오후에는

외출을 안하는 날은 (오늘 처음이다)

남편은 넷플렉스와 유튜브로

나는 블로그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간다.

 

어제 남편이 다이소에서 사 온 오천원짜리 두 장으로 커튼이 아니라 가림막이 됐다.

얇은 레이스 커튼이라도 주름이 있어서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건 주름없이 펼쳐졌으니 가림막이지 뭐.

 

의자에 앉았을 때 눈높이 부분이 짙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왕 달아 주셨으니,

다음에 제대로 된 커튼을 살 때까지 그냥 두기로 했다

 

부엌 밖, 다용도실에 외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선을 구웠다.

아파트에는 그런 공간이 없을까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냄새 나는 음식을 조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그레이스2021.01.21 14:45

    오늘은 외출 안하는 날이라고 했는데, 포스팅을 마치자 곧 나가셨다~ ㅎㅎㅎ
    큰 길로 나가는 외출이 아니라 동네에 있는 에브리데이 마트에
    전구 하나 사러 가 보겠다고 해서,
    그러면 비오는 날 김치전 부치면 좋겠다고
    돼지고기 다짐육 200g만 사오시라고 부탁했다.

    답글
  • 하늘2021.01.21 15:48 신고

    그레이스님은 보면 참 현명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 매번 느끼는 거지만. ㅎ

    옛날 시댁에 가면 두 어른이 어찌나 싸우시는지 큰 스트레스였어요
    남자들이 나이 들면 절대로 고집을 꺽지 않는데 시어머니는 기가 쎄시고....

    평화롭고 따스한 노년의 모습이 보여 미소 지어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1.21 16:40

      남편이 산 물건이 맘에 안든다거나
      기어이 외출을 한다거나
      모두 중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 일에 순순히 양보를 해야
      정말 중요한 일에는 확실하게 반대를 할 수가 있어요.
      50대 아우들이,
      친정부모님이 사소한 일로 다투시고 하소연 전화를 하셔서 괴롭다는 말을 들었어요.
      자식에게 그런 걱정까지 하게 만드는 건... 엄마가 피해야 되겠지요.

  • 데이지2021.01.21 16:26 신고

    평소에 늘 지혜로운 말씀을 해주시니 윤호 할아버지도 잘 따르시는 것 같아요.

    답글
    • 그레이스2021.01.21 16:49

      이사 오기 전 부산에서,
      둘째며느리에게... 나도 모르게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이사에 관한 내용으로요.
      그래서 더욱 당부를 드리는 거예요.

      앞으로는 그냥 안부전화라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시아버지의 안부전화가 며느리에게는 편한 게 아니라고요.
      부탁을 하더라도 내가 할 거고,상의를 하더라도 내가 할테니
      당신은 꼭 할 말이 있으면 아들에게 하라고 했어요.

  • 키미2021.01.21 21:05 신고

    얼마 전에 큰 시누 전화와서 전화 자주 못해서 미안하다고..
    제가 웃으면서 시누랑 올케는 자주 안 보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했더니 막 웃습니다.
    사실은 전화 오면 겁 납니다. ㅎㅎ
    무슨 이야기인 줄 아시죠?

    답글
    • 그레이스2021.01.21 22:58

      나도 시어머니 시동생들 전화가 무서웠어요.
      말 그대로 안부 묻는 전화였던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남편은 며느리가 예뻐서...
      아이들이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공부를 하니,며느리가 애쓴다고...
      격려해주려고 전화하는 거 압니다만
      저번에는 우리가 이사 갈 아파트 청소하는 문제를 며느리에게 상의했더라구요.
      업체에 부탁했으니 청소하는 날 가 봤으면 좋겠다고요.
      나중에 알고 내가 정색을 하고 화를 냈어요.
      그런거 부탁하더라도 시엄마가 해야지,시아버지가 왜 전화했냐고요.

  • 산세베리아2021.01.22 08:37 신고

    현명하게 처사하시는 그레이스님 본 받으려고
    자주 들르게 됩니다.
    아파트에서도 화초가 잘 되는데
    완전 확장형인가~~~
    하나도 안 가져오셨나봐요 

    답글
    • 그레이스2021.01.22 09:39

      꽃화분은 하나도 안 가져왔어요.
      온실에서 겨울을 보내는 게 좋을 거라서요.
      아줌마가 매일 가서 물을 주고 보살핍니다.
      3월 지나서 다니러 갈 예정인데 그 때 차에 실을 수 있을만큼 가져 올 거예요.
      거실 앞 베란다가 넓어서 화분을 키울 수 있겠어요.
      현관앞에는 아주 넓은 전실이 있지만 그 곳은 북쪽이라서 식물을 키우지는 못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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