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윤지의 순발력과 응용력에 놀라서
급하게 며느리를 불러서 직접 보라고 했었다.( 엄청나게 배가 부른 며느리의 모습이 찍힌 줄은 몰랐다)
3단 매트에서 분홍색 쿠숀으로 점프를 하는 놀이를 반복하다가,
가로의 폭이 좁아서 밖으로 떨어질 듯이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생기니까
왼손으로 아기침대를 잡고 그 힘을 이용해서
90도로 몸을 틀어서 쿠숀의 길이 방향으로 착지를 한다.
하미~~~ 부르고는 뛰고,
하미~~~ 부르고는 또 뛰고.
구경꾼이 필요하니 밖으로 나가지 말고 서 있으라면서 묘기를 보여주는 윤지.
아이는 자기가 편한 방법으로 몸을 돌렸을 뿐어서
90도로 몸을 틀어서 방향을 바꾸어 착지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는데,
어른들은 그 아이디어에 놀라고 감탄을 했다.
또 수재다~
천재다~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인데....
며칠 전에 읽었던 과거의 내 글이 생각나서 찾아서 아래에 추가로 붙였다.
다시 3단 매트에 뛸 때도 마찬가지로 아기침대를 잡고 몸을 돌려서 길이 방향으로 착지하고.
며칠 전에 반성문을 검색해서 블로그에 들어와서 읽은 조회수 흔적이 남았길래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몰라서 다시 읽어봤다.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 졸업식 때 워싱턴에서 만난 적이 있는 큰아들의 대학 선배가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2007년 9월 23일에 썼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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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2007년 9월 23일)
워싱턴에서 있었던 일이다.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기전 큰애가 그랬었지
엄마가 실수할까봐 못내 걱정스럽고,신경쓰여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오늘 만날 형들은 모두 대단한 수재들이거던요.
그러니 혹시나 누가 나를 칭찬하는 말을 하더래도 그말에 동의하지마시고,겸손하게 답하셔야합니다.
내가 장난으로 "난 너보다 더 똑똑한 수재는 못봤다야!" 했더니,
질색을 한다.
어머니~~~~이~~ 제발 그러지마세요.
제가 어머니의 그 칭찬과 자랑 때문에 잘못 길들여졌더라구요.
최고 우등생,수재,일등 그런말에 익숙해져서...
한국에서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듣고 온 유학생들이 겪는,
'너그럽지못한 예민함과 경쟁심'.
'외국출신 우수한 애들과 쉽게 친하지 못하는 아집'.
'자기를 낮추고 남을 칭찬하는 배려'가 익숙하지않아서
그걸 고치느라 한동안 힘들었어요.
저는 한국 교육의 제일 큰 병폐가 겸손과 배려를 모르는 일등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어머니 제발~~~~~~
그날 내가 얼마나 많은 닥달을 받았는지...
그때 만났던 서울대학교 전체 2 등으로 졸업했다던 그 청년(워싱턴엔 연구과정으로 왔다고 했던가?)
이번에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 수여식만 남았다네
좋은 소식을 듣고 떠올려보는
아들이 지적하는 엄마의 잘못된 교육 한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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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다시 가져와서 포스팅하는 이유는,
14년 전에 엄마에게 저렇게나 간곡하게 부탁했던 아들이니,
큰아들과 며느리는
윤호 유라 윤지 중에서 어느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보이더라도
너는 수재다, 너는 최고의 영재다, 하지않고
겸손과 배려를 가르칠 거라고 믿는다.
그래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
자랑하는 할머니로 살테니... 눈 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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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눈 감아 주셔야지..ㅎㅎㅎ
답글
할머니가 손주 자랑하지 않으면 누가 하나요. ㅎㅎ
아드님과 며느님은 배려와 겸손하셔야겠지만 할머니는 안 그러셔도 됩니다.
더 더 자랑 많이 많이 하세요~~~~~!!-
그레이스2021.02.28 12:30
오늘은 약간 늦게 일어나서
우유에 씨리얼과 견과류 넣어서 아침으로 먹고
카스테라 한쪽과 커피를 마시고...
미적거리다가 좀 늦게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윤호가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습디다
언제 오냐고, 빨리 오라고요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대충 머리 말리고, 묶지도 않고 풀어 헤친채
로션만 바르고... 서둘러 출발했어요
자동차 시동을 걸면서 시계를 보니 10시 30분
서울 도착하니 12시 10분 전이었어요
조금 후에
윤지는 아줌마가 데리고 나가서 낮잠 재워 들어 오고
윤호 유라는 놀이방에서
할아버지와 윳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밖으로 시끄러운 소리가 안나가게
방문과 중간 문을 꼭 닫아 놓고요
윤지가 오늘은
어떤 행동과 말솜씨를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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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2021.03.01 00:16 신고
그레이스님!
애들이 부르면 피곤하다며 널부러져 있던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갑자기 생기가 나서 황급히 뛰어 나가죠.아침으로 카스테라와 커피를 추가하시는 모습에 슬며시 미소 짓게 되어요.
달콤한 후식과 커피! 요즘 더 마음 뺏기게 되네요. 이젠 우리가 디저트에 마음 좀 뺏겨도 되는 나이죠?
답글-
그레이스2021.03.01 07:57몇년째 같이 사는 입주이모는 외할머니 친할머니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인데
엊그제는 이모와 하미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었더니 하미라고 하더랍니다
입주아줌마가 엄마 다음으로 서열이 높았거던요
요즘 매일 놀아주다보니 할머니 인기가 더 높아졌어요
아침에 집에서 커피 마시면서는 카스테라 한쪽을 먹습니다만,
아들집에 가서는 시엄마 좋아하는 빵을 종류별로 사다놔서... 긴 설명이 필요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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