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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여동생 집에서.2

by 그레이스 ~ 2025. 4. 19.

11시 30분에 점심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서 정식 6인 분 시켜서 반찬 골고루 나오는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벚꽃길을 따라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가서

멀리 안면도와 태안반도 바라보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구경을 하려 했으나

시야도 안 좋고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그 바람 속에서도 굳이 사진을 찍겠다는 남편의 고집에

여동생과 막내 올케가 들러리를 섰다

집으로 와서는 온갖 이야기가 이어졌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한다더니 바베큐 그릴이 나온다

동생 집에 오면 저녁은 언제나 바베큐 그릴에 굽는 요리를 한다

부엌에서 에어 프라이기에 야채를 구워 왔고 

남당리 바닷가 가게에서 반건조 생선을 각각 몇 마리씩 샀다고 그 생선도 불 위에 올랐다

소고기 3 팩과 돼지고기 1팩 

 

첫 접시는 개인 접시에 나누어 담을 필요도 없이

서서 와인 마시면서 없어지고 정식 식사는 위의 두 번째 접시로 바꾸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집 안으로 장소를 옮겨서 와인을 몇 병이나 마시고 

늦은 시간에 막내동생과 올케는 ( 술이 취한 남동생 대신 올케가 운전해서) 평택 자기네 집으로 가고

남편과 제부는 늦도록 이야기가 이어졌다  

 

아침에 여섯시에 일어나서 여동생을 찾으니 벌써 정원에 나갔다 하네

어디에 있는 지 눈으로 찾아보다가 멀리 언덕에 있는 게 보여서 운동화를 신고 그곳으로 갔다

 

벚나무 가지 사이로 소나무가 포개져서 독특한 모양으로 공생하는 두 나무를 설명하는 중 

맞은편 언덕에서 바라보는 집과 별채 

집 앞마당은 좁으나 경사진 꽃밭으로 이어져서 정원은 넓은 편이라서 일 꺼리는 무한정이다

땅을 평평하게 만들어서 정원을 꾸미는 것보다 언덕이 생긴 그대로 가꾸는 것도 멋지겠다고

언덕 정원을 만들었다는데 개나리 무리가 양쪽으로 이어지고 제법 키가 큰 나무들을 지나면

키 작은 꽃나무가 이어진다 

텃밭 위로는 벚꽃이 빙 둘러져 있고  

도로 옆에는 진달래가 아직 남아있다 

 

집 밖과 안의 경계에 담이 없고 빗물이 내려가는 도랑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담이 허술해도 괜찮은 이유는,

건설회사가 주택 단지를 조성해서 판매하는 땅을 사서 집을 지었기에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넓은 단지 자체를 구분 짓는 울타리가 있다 

벚꽃이 지면 영산홍이 지천으로 필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곳곳에 수국이 연달아 필 것이다

수국 피면 또 오겠다고 했다 

 

뒷 집과의 경계는 돌 축대를 쌓아 꽃나무를 심었다

아래는 별채 앞에서 아침 일찍 동생 찾으러 올라갔던 그곳으로 가는 길  

별채는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지만 

앵두나무는 나에게 특별해서 저 앵두꽃이 떨어지고 빨갛게 앵두가 익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창원 신촌의 할머니댁 집 뒤 장독대 옆에 있던 앵두나무에 앵두가 빨갛게 익는 시기에

국민학교 중학교에는 농번기 일손 돕기를 하라고 임시 방학을 했었다

4학년 나와 6학년 오빠는 일손 돕기는커녕 방해만 되면서도 임시 방학을 하는 그날 오후에

기차를 타고 할머니댁으로 가는 용원역에서 내려 2킬로 길을 달리기를 하듯이 

뛰다가 걷다가 숨이 거의 턱에 닿을 정도가 되어 집에 도착하면 

인사는 하는둥 마는 둥 부엌을 거쳐 우리는 앵두나무가 목표였다 

그렇게나 많은 앵두를 오빠와 나 둘이서 다 먹을 건데 

왜 그리도 앞에 가는 오빠를 속상해하면서 달리기를 했던지...

 

정원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벚나무 아래 마당으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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