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호 유라 윤지 유준

5월 첫 주말

by 그레이스 ~ 2021. 5. 3.

윤호 유라는 아이스 하키 레슨 받으러 아빠, 할아버지와 일산으로 가고

윤지는 할머니와 놀았다

언니 오빠와 함께 있으면,

같이 놀고 배우기도 하지만,하나를 서로 가지겠다고 경쟁도 하고,

어른들의 관심에서 밀릴 때는 질투도 하고...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은 속상해서 징징거릴 일이 생기는데

윤지 혼자 있으니까 세상에나~~!

단 한번도 싫다거나 심지어는 시무룩한 적도없이 눈 마주치면 까르르 웃고

놀이마다 재미있다고 맞장구치면서 즐겁게 놀았다.

 

윤호가 만들어 둔 레고 집짓기를 오빠꺼니까 부수면 안된다고...

우리는 다시 만들자 했더니 알아듣고는,

오빠것과 비슷하게 현관문을 달고 창문도 있었으면 좋겠단다

그렇게 집을 완성해놓고는

바퀴가 달린 것에는 다 사람을 태우고 연결을 시켜서 기차처럼 만든다

아마도 큰애들이 한 것을 기억하는 모양이다

저렇게 앞에 신호등을 세워놓고

빨간불은 안돼요

노란불도 안돼요

초록불은 건너가세요~ 를 발음도 정확하게 반복한다

할머니는 기차를 밀고 몇 번이나 멈춰 서서

윤지가 하는 말을 따라 해야 된다

아래 사진은 며느리가 조리원 있던 시기에 찍은 사진이다

유라와 윤지는 아이패드로 어린이 프로를 보는데

윤호는 종종 BBC 방송의 덧셈과 곱셈 프로그램을 즐겨 보더라

그 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놨었다

 

토요일 아들집에 도착해서

점심준비를 하느라 아들과 부엌에 있으니

윤호가 아빠에게 와서

51은 끝자리가 1이지만 3으로 나눌 수가 있다고 말하면서 답은 17이라고 한다.

그 후에도 즉석에서 다른 숫자를 문제 내니까 암산으로 대답을 하네

만 5세 아이가 나눗셈  곱셈에 흥미를 가진다는 게 너무나 신기하고

질문에 암산으로 대답하는 것도 놀라웠다.

 

아들과 둘이서 내린 결론은,

환경도 아니고 교육도 아니고 그냥 타고나는 거다

아이패드를 볼 때, 유라 윤지는 뽀로로나 비슷한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유독 혼자만

곱셈 나눗셈을 찾아 보는 게 타고난 성향이 아니면 뭐 겠냐고 하는 아들 말에

그러게~ 공부를 좋아하는 유전인자를 받았는 모양이라고 했다. 

 

 

  • 데이지2021.05.03 09:59 신고

    윤호는 저절로 되겠네요. 기특하고 신통하네요!

    매력덩어리 윤지가 언니, 오빠 없이 할머니를 독차지한 시간들이 있어서 저까지도 흐뭇하네요.

    저 역시 형제자매가 여럿이다 보니 관심과 애정을 더 받고 싶어 샘이 나서 힘든 때도 있었거든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03 10:19

      언니 오빠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는
      손씻으러 들어가면서 불을 켜고싶은데 누군가가 도와준다고 불을 킬까봐 발을 동동거리면서 짜증을 내더라구요.
      딛고 올라 설 발판을 가져다 주고
      직접 스위치를 켜라고 하니
      그제서야 조용히 기다립디다
      언니 오빠가 있으면 그런 조바심이 생기는 모양이예요

      윤호는 참... 생각하는 것도 관심사도
      여러모로 특이해요
      히말라야 소금이 산에서 채취한 거라고 했더니
      왜 산에 소금이 있냐?
      그러면 산은 어떻게해서 생겼냐?
      지구는 왜 움직여서 산을 만들게 되었냐?
      할아버지가 한~~~ 참, 설명을 했습니다

  • 키미2021.05.03 11:01 신고

    오..윤호. 진짜 스마트하네요.
    수학에 관심을 갖는 유전자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윤지는 혼자서 할머니와 있어서 더 신나는 듯...
    아이들이 참 다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03 11:39

      레고로 합작품을 만들면서
      할머니가 붙인 게 자기 맘에 들면
      나 이거 조아해~ 하거나
      추임새를 넣으면서 큰소리로 아하~ 하고는 좋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윤지가 징징거리지도 않고 잘 논다고 칭찬을 하고요
      얼굴도 예뿌고 말도 예뿌고 노는 것도 예뿌다고 마구 찬사를 했습니다.
      그 말에 또 살인미소를 보여주네요.

      윤호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나중 일인데,
      생각하는 것과 흥미는 느끼는 분야가 또래 아이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상상을 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슬프게 끝내는 건 싫다고 하고,
      이상한 나라 엘리스가 나중에 집을 못찾아 가는 스토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하더랍니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 그 생각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더래요.

    • 키미2021.05.03 13:49 신고

      3시에 수업이라 지금 카메라 점검중.
      윤호가 잠을 잘 수가 없는 건 슬픈 스토리가 싫어서...해피 엔딩이 좋죠. 슬프면 싫어요. ㅎㅎ 윤호의 말에 심쿵했습니다.

    • 그레이스2021.05.03 14:20

      2시 20분 진료라서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를 한번 했었대요
      윤호는 그 아이가 너무 걱정되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하더래요
      다음날 다른 이야기 말고
      그 이야기를 마지막을 바꾸어서 집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고쳐달라고 했다네요
      엄마 말 안듣고 제멋대로 위험한 곳으로 놀러 가면
      나중에 집을 찾아가는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했다가
      교훈은 커녕 주인공 심정으로 슬퍼하고 걱정했다는 윤호의 말에 할아버지도 놀라셨대요

  • christine2021.05.03 14:21 신고

    좋은 유전자와 환경을 가졌는데 윤호가 잘하는건 당연한것 같아요 ㅋㅋㅋ

    제딸은 언어쪽은 늘 기대이상인데 산수는 영 아니네요~

    친정아부지께서 유전자가 우리쪽은 아니라고 상당히 안타까워하십니당^^
    공부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기본성격도 타고난다고 저는 믿고있어요~

    윤지나이즈음이면 어떤성격을 가진 아이인지 감이 오는것같아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03 14:28

      아들이
      윤호와 윤지는 공대생 성향이라고 하고
      유라는 미술과 체육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유라 자신이 수학과 과학에서는
      윤호보다 부족하니까
      윤호가 못하는 그림으로 칭찬 들으려고
      더욱 그림에 흥미를 가지는 것 같아.
      유라는 그 나이에 정상적인데 윤호 때문에 피해를 본다

'윤호 유라 윤지 유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도 이름이 없어요  (0) 2021.05.09
북한산 다른 봉우리 + 대화.  (0) 2021.05.04
의견이 달라서  (0) 2021.05.02
아기의 첫 외출과 윤지의 표현.  (0) 2021.04.26
인왕산 첫 등산  (0)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