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

오늘 출생신고를 했다고 연락이 왔다.

두 달하고도 10일이 더 지났네 

 

정 유준.

한 달 전부터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름이다 

아들은 윤호와 같은 돌림자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며느리는 그렇게 되면 유라 혼자만 돌림자가 아니라서

나중에 혹시나 유라가 외톨이가 된 기분을 가질까봐 가운데 유 자를 원하고, 

그래서 쉽게 결론을 못내린 듯.

 

아들과 며느리 둘 다 

자기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겉으로는 상대의 의견에 따르겠다 하고, 속으로는 자기 의견을 포기하지 않는...

그러다 보니 

이왕 늦어졌으니 작명가에게 맡기자 ... 하고,

3곳의 작명가에게 돈을 지불했다는데 결과는 별로였단다 

 

출생신고를 하고 주민등록 번호를 받았으니 

소아과에 가서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겠다.

나도 

윤호 유라 윤지 카테고리에 유준이 이름도 올려야지 

.............................

 

아기가 태어났다고 

여러 곳에서 축하선물이 택배로 왔는데 

그 중에서 튼튼한 과일바구니.

과일을 다 먹고 바구니는 버린다고 아줌마가 현관 밖에 내 놨길래 

우리집에 가져가서 과자 담는 통으로 쓰겠다며 들고 왔었다 

그때 과일바구니에 붙어있던 리본이 철사로 묶여져 있어서 그대로 따라와서 

기념으로 식탁 옆 벽에 붙여놨었다 

 

 

 

3월 초 그 당시에는 

여기어때 컴퍼니의 지분을 85% 인수한 최대 주주 회사 CVC 의 대표라서 

축하 인사를 한 것이어서...

과일 바구니를 보낸 부서에서는 이번의 변화는 상상도 못했을 거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로 상상도 못했다 

 

그림을 걸었던 못에

빈 벽이 허전해서 장난스럽게 걸어 둔 리본을 새삼 다시 쳐다 본다 

 

 

• 하늘2021.05.14 20:04 신고

  전 옷 담아 방에 장식하려고 저 바구니 몇천앵에 샀어요 ㅎ. 래트로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 한두개씩은 갖고 있답니다
  
  유준이.. 멋진 이름이에요
  고민한 끝에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형제들 이름과 화음도 좋구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14 20:15

    예전에 영국에서 살 때 ,
    저 바구니 비슷한 피크닉 바구니가 있었어요
    아프리카에서 만든 바구니였는데
    먹을 거 담아서 아이들과 풀밭으로 놀러 나갔던...
    옛생각이 나서 바구니를 보니 반갑기도 합디다
    
    윤호와 윤지 유라와 유준
    그렇게 균형을 이루었네요
    드디어 주민등록 번호를 받았다고... 축하한다고 했어요

• 키미2021.05.14 23:06 신고

  우와~~!! 축하축하합니다.
  이름 좋으네요. 둘씩 딱 라임이 맞고..ㅎㅎ
  드디어 4형제가 되었네요.
  우리 집도 2남 2녀여서 정답습니다. 딱 좋은 것 같아요.
  바구니 버리기엔 좀 아깝네요. 양말통해도 되고, 쓸 일이 많아 보입니다.
  빵을 넣어두면 쉬 변하지 않겠는데요. 왕골이면 ...

  답글
  • 그레이스2021.05.14 23:24

    블로그에 기록을 해 뒀으니
    왜 출생신고가 늦어졌는지 날짜가 언제인지 나중에라도 알겠어요
    
    저 바구니 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랑 과자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말랑말랑 쫀득쫀득한 젤리가 굳어지면 아이들이 안먹어서 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할로윈 데이에 선물용으로 많이 사 뒀던 것들
    딱딱하고 쓸모가 없어져서 다 가져왔습니다

• 앤드류 엄마2021.05.15 07:50 신고

  정 유준, 이름 예쁘네요.
  축하 드려요.
  저렇게 좋은 바구니를 버리면 당연 아깝죠.
  이곳에선 저런 좋은 바구니는 그라지 세일에도 잘 나오질 않더군요.
  유준이가 언니, 오빠가 있어 외롭지 않게 잘 자라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15 11:43

    아들집에 와서
    아기를 보고 정식으로 이름을 불렀어요
    이제는 많이 많이 불러서
    유준아~ 하면 쳐다보게 되겠지요
    
    아줌마가
    오늘도 멋진 바구니를 하나 챙겨 놨네요
    어제 전화가 왔었어요
    할머니 가져 가실 꺼면 버리지 않고 두겠다고요

• 여름하늘2021.05.16 07:04 신고

  '여기 어때 컴퍼니
  출산을 축하드립니다'
  
  벽에 붙여 놓으신 리본을 볼때마다
  흐믓하실것 같습니다
  
  유준아~~
  반가운 이름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16 14:30

    저 리본을 벽에 걸어놓을 때는
    나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일이니
    다시 쳐다보면서
    엄마야 세상에~~~ 했어요

• 햇살맘2021.05.17 12:43 신고

  하준이랑도 돌림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거 같아 좋아보입니다. ^^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5.17 15:25

    하준이 입장에서는 양쪽 사촌 형제가 다 준이예요
    이모네(며느리의 언니)는 이서 이준이라서 준으로 끝나고
    큰아빠집에는 유준이라서 준으로 끝나니
    나이 순으로 하면
    이준, 하준, 유준이가 됩니다
    정말 뜻밖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