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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5월 세번째 주말

by 그레이스 ~ 2021. 5. 17.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8시가 지나서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끓이고 

어제 아들집에서 가져 온 (아이들이 먹던) 빵을 꺼냈다 

 

아침에는 토스트한 빵이나 씨리얼을 먹는데 

윤호 유라가 베이글을 잘 먹는다 하길래 

베이글을 잘라서 후라이펜에 노릇하게 굽고 작은 모닝빵도 같이 줬더니 

잼이랑 크림을 발라놓고는 한입만 먹고 남았다 

그냥 두면 냉동고에 들어 갔다가 버리게 될 거라서 

우리가 먹으려고 구운 것 까지 다 들고 왔다

 

식빵이 3장 남았길래 그것부터 먼저 버터를 발라 구웠었는데

냉장고에 우유 꺼내는 잠깐 사이에 한쪽면이 타 버렸다 

식빵 구울 때는 지켜 서서 봐야 하는 것을... 아이구 참...

남편이 그 걸 보고

칼로 검게 탄 부분을 긁어내서 남편과 나는 칼로 긁어 낸 식빵 먹느라 베이글이 하나 더 남았다 

윤호 유라가 남긴 베이글과 윤지가 크림 발라놓은 모닝빵 

 

커피를 마셨으니,

주말 일기를 시작해 볼까

 

토요일은 3시에 아이스 하키 배우러 가는 날이어서 할아버지도 같이 나가시고 

윤지와 나는 놀이방에서 만들기를 했는데 

무려 두 시간이나 놀이를 바꿔가면서 잘 놀았다 

레고 집짓기를 한참 하다가 그만 하고싶은 지

마트 카운터의 계산기를 들고와서  숫자를 누르고 결제하는 시늉을 한다 

내가 진짜 카드를 주고 계산해달라고 했더니 더 재미있어 하더라 

재미있게 놀고 있는 중에 소리가 안나서 확인하니 건전지가 다 되었다 

며느리가 와서 건전지를 바꿔 줬으나

이미 관심은 

공구 사용해서 나사못으로 도형 붙이기로 넘어 갔다 

 

윤호가 키타를 가져와서 연주하는 흉내를 내니 

유라도 자기 것을 들고 왔는데 

저렇게 표정이 뚱~ 한 이유는

윤지가 언니 꺼를 달라고 앞에서 떼를 쓰는 중이다 

잠깐만 빌려주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쳐다보네 

속상한데 할머니는 왜 사진까지 찍는지...

저렇게 서서 잠시 고민하다가 윤지에게 빌려줬다 

언니꺼 빼앗아서 해보니 

손가락 아프고 소리도 오빠처럼 안나고... 그래서 도로 언니에게 주고 

윤지는 다른 놀이중...

멀리 레고로 만든 아파트도 보이고 마트 계산기도 보이고 공구함도 보이고

일요일 아침 

밖에는 계속 비가 오니 야외 나들이 갈 수도 없고 

윤호는 퍼즐 맞추기를 하겠다고 거실로 가져 나오고 

 

유라는 찰흙으로 만들기 하겠다며 

먼저 비닐판을 깔아놓고 준비물을 챙겨서 크게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보조로 당첨되어 

마젤란이 희망봉을 지나 지구를 한바퀴 돈 이야기와 도중에 원주민에게 죽음을 당한 사건과 

남은 부하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후추를 찾아서 항해에 나선 이야기 등등 

그 이후의 탐험가들 이야기도 나오고 

세계지도 퍼즐은 앞으로도 각 나라의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유준이 우유 먹이는 할머니 

우유를 먹이고 있는데 아들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길래 

지난번 조리원에서 오던 날 

이 자리에 앉아서 아기 안고 사진을 찍었다고 

그 사진을 형제 카톡방에도 올리고 친구들에게도 보냈다고 하는 목소리가

(아들은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 동영상에 그대로 들어갔다 

 

 

 

  • 키미2021.05.17 14:49 신고

    어머...ㅎㅎ 그레이스님 목소리 정확하게 처음 들었어요. 우와~~~!!
    다정하시다. ㅎ
    아기가 씩씩하게 우유 먹네요. 포동포동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17 15:21

      나는 아들이 앞에 있으니... 하는 말이었는데
      그게 글쎄 녹음이 되었네요
      평소의 내 목소리 그대로요 ㅎㅎ
      유준이가 먹기 시작할 때는 어찌나 급하게 빠는지 사래가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먹이다가 중간에 트림을 시키기도 해요.
      두 달이 지났다고 빤히 쳐다보고 얼굴을 익히려고 합니다
      바운서에 눕혀 놓아도
      형과 누나들이 옆에 있으면 쳐다보느라 잘 놀고요
      윤지는 누나지? 하니까
      아니라고
      자기는 작은누나라고 하네요

  • 한나2021.05.18 08:39 신고

    윤호랑 너무나 잘 놀아주시는 원더풀할아버지~~
    유라가 많이 예뻐졌네요.
    아고~~
    윤지는 욕심쟁이에요.언니를 꼭 이기고 마는것 같아요.
    윤지가 할머니랑 놀이하는 모습보니 집중력이 대단합니다.
    연구과제를 척척 잘해내는 지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유준이 안고있는 모습을 보니 그레이스님이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신듯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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