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큰아들

서울에서 2박 3일.

by 그레이스 ~ 2015. 9. 3.

 

2박 3일 정확하게는 만 이틀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내 머리속에는 큰아들과 며느리에 관해서,작은아들과 며느리에 관해서,하윤이하영이 이야기들로,

많은 생각과 사연들이 쌓여있다.

 

뜻밖에도 공항까지 나를 마중나온 남편 덕분에 편하게 올 수있었으나, 차가 많이 막혀 해운대로 들어오니

7시 30분이 넘었더라.

차를 타고 오면서 그리고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서울에서 작은아들과,또 큰아들과 나눴던 얘기들을 남편에게 설명하고...

부모는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가를 한번 더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아침 신문 경제면에 홈플러스를 MBK 가 인수하게 된다는(인수가격이 7조가 넘는) 기사와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는 막판에(8월 28일) 입찰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큰아들에 관한 글을 먼저 쓴다.

 

이번 입찰도 이른 봄부터 준비했던 걸로 기억한다.

인수할려는 기업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상세하게 조사하고 평가해서 바쁘게 미국으로 홍콩으로 출장 다니고, 몇달을 밤샘을 하다시피 고생한 끝에 어느 선의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가를 정하는...

 

지난번에 아들이 했던 말을 떠올려 본다.

어느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기존의 경영진을 바꾸고, 어떻게 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올려서 회사가치를 높일 것인가~

그렇게 해서 인수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자신이 있는가~

그것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입찰가격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자기가 판단하는 입찰가격은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말을 했더랬다.

 

작년에도,지금 무슨 일을 하고있는지... 신문에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모든 게 비밀이니까,

부모님께 말씀 드릴 수가 없다면서,새로운 일을 맡았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해서,

칼라일에서 인수한다는 신문의 기사를 보고, 아들이 고생한 일이 저거였구나~ 알았었다.

 

배부른 큰며느리 힘들다고 세훈이집에 가서 자겠다고 했더니,

저녁식사후 늦은시간에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해서 큰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면서

서울대학교에 함께 입학했던 아들의 동기들 근황에 대해서도 듣고,

그 시절보다 더 어려워진 요즘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해서도,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있는 삶에 대해서...좋은 얘기를 나눴다.

 

 

큰며느리의 남동생이 일본여행 갔다가 쌍둥이 인형이 있어서 사왔다며 누나에게 준 선물이란다.

인형이 남녀 쌍둥이라서 신기했고,

또 두 아이의 양쪽 손 안에 자석이 들어있어서 가까이 붙여 놓으면 손을 잡은 모양이 된다.

지금 여자애 손이 남자애 손 뒷쪽에 붙어있다.

 

육아책을 많이 읽더니,

지금은 쌍둥이 키우는 법, 쌍둥이 키우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책을 읽는 중이더라.

한글로 번역된 책과 영문으로 된 책들.

책 양으로 봐서는 논문을 쓸 기세다.

 

 

 

책 내용은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두 아이를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 아니겠냐고...

소리에 대한 반응이라든가,한 아이는 뒤집는데 한 아이는 늦다든가,

무의식중에 비교하는 감정을 가지는 것을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면서,

그렇지만 너는 별로 걱정 안해도 될꺼라고 했다.

 

성별이 다르니까, 딸이라서 그런가보다~ 아들이라서 그런가보다~ 식으로 생각을 돌려서,

직접적인 비교를 덜하게 될꺼라고...

 

 

그레이스2015.09.04 09:41

예~ 짧게 다녀왔어요.
쌍둥이어서 배가 많이 불러요.
작은며느리의 만삭때와 비슷하더군요.
출산과 신생아 맡길 유모에 대해서,3개월후 복직에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며느리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어머니가 더 조심해서 말해야겠다는 걸 느낍니다.
예를 들어 산후조리원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서 시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하실까~ 눈치보는 게 느껴졌어요.
그건 내 수준에서 평가할 게 아니고,

아들부부의 수준에 맞춰서... 그런곳에 갈만하다~ 라는 판단이 되더군요.
더구나 두번 갈 것을 한번에 끝내니까, 잘 생각했다고 했어요.

작은아들이 살이 빠져서 얼굴이 헬슥해졌습디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걸러는 걸 보고,
하루에 한끼 정도는 맛있는 집밥을 먹었으면... 잠시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시어머니의 욕심이다.
밖에서 사서 먹든, 직접 만들어 먹든, 자기몸은 자기가 챙겨야지~ 라고 생각을 바꾸었어요.

무슨 문제이든지,
'내 나름의 판단을 하고나면,

며느리의 입장에서 며느리편에서 생각해보고 말하기' 를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큰아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의 전화  (0) 2015.12.22
아들의 휴가.  (0) 2015.09.11
작은 소동.  (0) 2015.06.27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0) 2015.03.07
반가운 소식  (0) 201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