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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작은 소동.

by 그레이스 ~ 2015. 6. 27.

 

아침 10시쯤이었나~

휴대폰 벨소리에 서재에 있다가 아랫층으로 달려가니, 그사이 남편이 내 휴대폰을 보더니,

큰아들이라며 직접 받으셨다.

옆에서 달라고 손을 내밀고, 주세요~를 반복하고...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못해 넘겨주신 전화기.

내일 부산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오늘 내려온단다.

아이고~ 걔가 아직도 결혼을 안했었냐~ 외아들인데 그 엄마 속이 썩어서 문드러졌겠다~ 고,

나도 한마디 거들고.

 

추석에도 설에도 부산에 못왔으니,명훈이가 부산 오는 게 얼마만이냐...

전화를 끊자마자,서둘러 2층 침실 청소를 하고, 이부자리를 바꿔놓고...

저녁메뉴를 뭘로 할까~ 내일 아침에는 뭘 먹을까~

시장바구니 두개를 챙겨서 서둘러 시장을 다녀왔다.

사온 재료들 부엌에 늘어놓고,라면 하나 끓여서 점심으로 먹고, 잠시 누워 허리를 펴고 있으니,

또 큰아들 전화다.

벌써 공항에 도착했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웃으면서 하는 말이,

오늘저녁 몇시에 만날꺼냐고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왜~? 라고 되묻는 친구.

결혼식이 내일이 아니고 다음주 일요일이라고...

 

웃음소리와 함께 "어머니 죄송해요~ ,경계경보 해제예요~" 한다.

(아들이 내려온다 하면 청소하고,음식준비하고,경계경보가  맞네.)

알았다~ 다음주에 보자~ 하고는,

맥이 팍 풀어져서 음식재료들 치울 생각은 안하고 미적거리고 있다.

 

  • hyesuk2015.06.27 21:21 신고

    이를 어쩔~ ㅠㅠㅠ
    웃기나 아쉬운 이야기..

    답글
    • 그레이스2015.06.28 09:27

      그르게나 말이야~
      늙은엄마 가슴 설레놓고...
      나보다 남편이 더 했을꺼야.
      나는 지난달도 서울 갔다왔지만, 남편은 지난 연말에 보고 만난적이 없었어.
      혜숙이네 시부모님이 이박사 생각하는 그정도 아닐까?

    • 그레이스2015.06.28 11:06

      오늘 아침은 남편이 안일어나서 기다리다가 10시에 먹었다.
      생선을 마늘 건고추 넣은 기름에 튀겨 중국식 생선요리를 만들고,
      가리비와 큰새우를 넣은 소고기 전골도 끓이고,
      거하게 아침을 먹었으니 점심은 건너 뛰어야 할 판이다.

      니가, 승은이와 재원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표현방법이 다르듯이,
      아들만 둘이어도 큰애는 큰아들로 생각하고 작은애는 막내아들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색깔도 다르더라.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엄마 마음에는 품안에 있을 때와 똑같은가 봐~

  • 달진맘2015.06.27 22:02 신고

    저런 사운하시겠네여
    다움주 금방 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5.06.28 09:31

      장봐온 것들중에 해물은 오늘 끓여 먹어야 겠어요
      수박도 잘라서 먹고...

  • 여름하늘2015.06.30 07:42 신고

    오하요 고자이마스~
    경계경보 해제라는 말씀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큰아드님 덕분에 장 봐오신 재료로 진수성찬이시겠어요ㅎㅎ
    효도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

    답글
    • 그레이스2015.06.30 08:57

      큰아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딱 맞는 표현이구나~ 싶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표현으로 웃겨주는 일이 자주 있어요.

      일주일후라 그래서 맥이 풀렸는데,
      한편으로는 어제부터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기네요.
      벌써 화요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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