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장님이 초청하는 다과회인데,
티셔츠를 입고 가는 건 조금 꺼려져서 니트 투피스의 윗옷과 검정 바지를 입었다.
고급 외출복을 입을 수 없었던 이유는,
집안에만 있느라 4일 안 감아서 수세미가 된 머리 탓이다.
집에서 샤워를 하려다가
여자 사우나에 먼저 가서 12일간 못 씻은 때를 말끔히 씻고 반신욕을 하고 참석했다.
이 옷은 구입한 지 20년이 넘어서,
이제는 외출복이 아니라, 시장 갈 때나 운동하러 갈 때도 입는 편한 옷으로 변했는데,
입고 나가면 다들 예쁘다고 하네.
20년이 넘었다고 하니 놀라더라.
동네 상가에서 값싸게 산 신발도 옷과 맞춤으로 잘 어울린다며
값싼 신발이 아니라 페레가모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래된 낡은 옷이, 몇 년 안 된 옷으로 보인다니... 도로 아껴야 하나?
오래된 가디건 중에서 아끼는 옷 하나 더,
2009년 4월에 구입했으니 만 9년이 넘었다.
해마다 봄가을에 입었는데, 아직도 새것처럼 깨끗하다.
(올해는 한 번도 안 입고 넘어갔지만)
옛 사진을 찾아보니 2009년 4월 싱가포르 가면서 면세점에서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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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8.06.20 19:17
화초를 키우는 사람이 매일 정성껏 돌보듯이,
나는 젊은시절부터 옷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야.
외출하고 돌아와서
벗은 옷을 곧장 옷걸이에 걸어놓지 않고,뒤집어서 베란다에 걸어놓고 거풍을 시킨다.
밤사이에 옷에 밴 체취가 다 빠지면 다음날 옷장에 넣는다.
혹시나 음식 국물이 튀었거나 찜찜하면 바로 세탁소 보내고.
그래서 훨씬 오래 새 옷처럼 관리가 되는 것 같아.
여기는 바닷가라서 습도가 높아서
6월부터 10월까지는 옷장의 옷을 전부 꺼내서
거실에서 에어컨 켜놓고 하루 종일 거풍과 건조를 시키는 작업도 가끔 해줘야 곰팡이 피해를 안 입는다.
좀약도 필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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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8.06.22 13:57
젊은 나이였을 때도, 세련된 색상이 안 어울리는 타입이었어요.
베이지색, 우아하고 은은한 색... 탐이 나서 그런 걸 입고 보면 100% 실패였거던요.
화려한 색, 혹은 원색에 가까운 색으로 단정한 스타일의 옷이 잘 맞았어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무늬가 없는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 감색(감청색)의 옷을 즐겨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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