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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커피 필터 페이퍼.

by 그레이스 ~ 2018. 1. 22.

오랫동안 커피콩을 직접 갈아서 커피메이커로 뽑아 마셨다.

30년도 넘었으니 그동안 커피 머신도 몇개나 바꾸었고,지금 눈앞에 보이는 건 필립스 제품이다.

그렇게나 직접 뽑은 커피를 좋아했고,

또 설탕이 들어간 커피는 닝닝해서 싫어했는데,

60대 이후 설탕을 넣어 마시다가 점점 일회용 봉지커피로 입맛이 바뀌어서,

요즘은 커피 머신을 안쓰니까, 필터 종이가 큰사이즈 작은사이즈 3팩이나 남아있다.

 

 

 

남아있는 커피 필터 페이퍼를 다른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중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별 기구가 다 흥미로워서 사게 되는데,

한잔만 딱 뽑으려면 커피 머신을 사용하기 귀찮으니까

혼자 마실 때 사용하던 도자기 이다.

그걸 이제는 쇠고기국을 끓일 때,불순물을 걸러내는 받침으로 사용한다.

 

이번 겨울에는 시골 장터국밥집 쇠고기국 비슷한 콩나물국을 거의 날마다 끓인다.

질리지 않고 속이 시원하다고 계속 찾으시네.

쇠고기를 썰어서 국간장에 (물 조금 부어서)볶아놓고,

콩나물 무 대파 넣고 (디포리 표고 파뿌리 마시마로 만들어 둔)다싯물을 부어 끓이는 국인데,

나는 양념으로 마늘 고춧가루와 함께 잘익은 김치를 약간 넣는다.

쇠고기를 국간장에 익히는 과정에서 물을 조금 넣어 끓이면,잘 씻은 쇠고기라도 핏물이 탁하게 나온다.

고기는 건져놓고,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탁한 국물을 커피 필터로 걸러내면 맑은 장국이 되어 나온다.

 

 

 

익혀놓은 고기는 조금씩 나눠서 콩나물국 만두국 떡국에 다양하게 쓰인다.

옛날 내가 어릴때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어서,

설에는 많은 고기를 국간장을 넣고 익혀서 단지에 두고는,

며칠이 지나도록 떡국을 끓일 때마다 한 국자씩 떠서 사용했었다.

 

 

 

쓸모 없어진 커피 필터 종이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인다.

 

 

 

    • 그레이스2018.01.22 15:51

      경상도식 쇠고기 콩나물국은
      쇠고기 콩나물 무우 대파를 많이 넣고
      고춧가루로 벌겋게 끓입니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그래요

      필터를 업소용 큰것을 채에 받치면
      많은 국물도 깨끗하게 걸러낼수 있을겁니다

  • 키미2018.01.22 15:27 신고

    저도 경상도식 소고기국을 좋아합니다.
    친정에서 늘 먹던 국이었는데 시댁은 서울이라 맑게 끓이더라구요.
    저는 밍밍한데 남편은 그게 좋다하고..
    먹고 싶을 때는 고춧가루 넣어서 무소고기국을 끓여서 먹습니다.
    친정엄마는 송이버섯을 넣어서 건더기를 많이 해서 끓여주셨는데,
    사실 엄마가 돌아가시니 다시는 해 주시던 음식(제사음식)을 못 먹어서 안타깝습니다.
    다시는 먹을 수 없네요.
    설 음식도 시댁과는 많이 달라서 말입니다.
    친정이 명절 음식은 많이 했는데 전도 갖가지를 다 했지요.
    소고기전, 우엉전, 배추전 등 종류가 열가지도 넘었는데, 고구마전도 치자물을 들여서 했는데.
    아마 우리 세대가 지나가면 전 종류도 많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1.22 15:59

      나도 오랫동안은 시어머니 방식대로 맑은국으로 끓였는데 지금은 경상도식으로 끓입니다
      미역국도 시댁방식으로는 참기름에 볶는방식이 아니고
      사태를 푹 싦아 맑은 국물로 끓이고
      고기는 찢어서 넣어요

      혈관벽을 튼튼하게 도와준다고 해서
      연근을 사다가 삼삼하게 졸여놨어요
      간식처럼 먹을수 있게요
      옛날식 명절음식을 생각하니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데 집에 가서 쓸게요
      지금 운동하다가
      잠시 쉬는중이에요

    • 키미2018.01.22 16:47 신고

      연근졸임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이상하게 쫀득하게 졸여지지가 않아서요.
      전 늘 그냥 사각하더라구요.
      파는 거 보면 쫄깃하게 엿처럼 졸여졌는데, 전 안 되네요.
      그냥 졸인다고 놔두면 타버리고...

    • 그레이스2018.01.22 18:48


      떫은 맛을 빼기위해 초벌 삶을 때,
      살짝 데치지 말고 펄펄 끓는물에 약 10분쯤 삶아보세요.
      연근은 처음에 사각거리게 삶아지면 뒤에 오랜시간 졸여도 쫀득하게 안된다고 합디다.
      (나는 식초는 안넣고 삶아요)
      연근의 양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7~8분정도 삶아서 하나 먹어보고 사각거리면 2~3분 더 삶아서
      적당히 익었으면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빼고 비율을 맞춰놓은 조림간장에 뭉근하게 졸여내면 될거에요.
      조림간장 만들때,간장에 섞는 물은 다시마 조각을 넣어 불린 물을 넣고,
      불어난 다시마도 썰어서 함께 넣어 졸이면 더 맛있게 됩니다.

  • 수선화2018.01.22 20:21 신고

    저도 꾸미장이라고 하는 쇠고기장을 지금도 많이 해놓고 먹습니다.
    떡국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쇠고기 간걸로 장을 만들어 놓으면 용도가 더 다양해 집니다.
    달걀말이 할 때 파와 함께 조금 넣기도 하고 청포묵 무침 할 때 넣기도 해요.
    떼로는 문병 갈 때의 선물로 아주 요긴하더라구요.
    고향 먹거리가 바로 추억 입니다.
    먹는 이야기를 나누니 그레이스님이 조금 더 친근해졌습니다.^^*

    답글
    • 수선화2018.01.22 20:23 신고

      모바일이라 그런지 수정 기능이 없네요.
      오타가 보이는데...ㅠㅠㅠ

    • 그레이스2018.01.22 21:05

      오타는 수정해서 읽을게요.ㅎㅎ
      내가 옛날사람이라서 쇠고기장을 해놓고 쓴다고 생각했더니,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하는군요.
      쇠고기장을 만들때마다 할머니 생각을 합니다.
      설날전에 항상 단지에 가득 만들어 뒀었거던요.
      갈아놓은 쇠고기로 만들면 청포묵 무침할때 쇠고기장과 김 부셔넣으면 더 좋겠네요.
      내일 당장 다짐육으로 만들어야 겠어요.
      계란말이에도 넣고요.

    • 수선화2018.01.22 21:11 신고

      쇠고기장은 친정 음식이예요.
      제가 선물 하면서 먹는법을 설명해 주니 다들 첨 보는 음식이라면서도 엄청들 좋아 하더군요.
      전 간고기를 사용하면 씹는 맛이 좀 부족해서 제가 직접 고기를 좀 굵게 다져서 써요.

  • 여름하늘2018.01.22 22:18 신고

    아, 경상도식 쇠고기국
    정말 그동안 잊고 살았어요
    일본에 온후 한두번 끓여본 기억이 나는데
    완전 잊고 살았어요
    언제 한번 끓여 봐야 겠어요
    무우도 썰어 넣었던것 같은데...
    마늘도 들어가고 파도 들어가고..
    기억이 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8.01.23 07:29

      콩나물도 무우도 대파도 많이 들어가지요.
      결혼식때도 손님용으로 큰 가마솥 걸어놓고 많이 끓였던 쇠고기국이지요.
      요즘도 시골 5일장에 가면 장터국밥 파는 집이 있어요.

  • christine2018.01.22 22:47 신고

    필터 정말 요긴할듯해용~ 저도 요즘은 내려먹는커피는 잘 안마시고있네용^^

    소고기무우국 ㅎ 저희집단골메뉴에용~ 무우, 콩나물, 버섯넣고 소고기랑 끓이면 너무 맛나용~ 고깃국안먹는데 이건진짜 예외더라구용^^
    소고기장은 떡국, 미역국 다좋아용~ 반찬없을때 소고기장에 비벼서 김이랑 싸묵으면 진짜 밥도둑이예용~~ 갑자기 배고파집니당~~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8.01.23 07:39

      요즘은 냉장고가 있으니까 쇠고기장을 적당히 짜게 만드는데,
      원래는 간장을 많이 넣어서 그냥 먹을 수 없을만큼 짭니다.
      국을 만들때는 물을 많이 붓고 다시 끓이니까요.
      윤정씨가 기억하는 건 쇠고기장조림일 듯.
      막내딸이니 쇠고기 장조림에 밥 비벼서 주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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