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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10년이 지나도 작년에 산 것 처럼.

by 그레이스 ~ 2018. 6. 20.

호텔 사장님이 초청하는 다과회인데,

티셔츠를 입고 가는 건 조금 꺼려져서 니트 투피스의 윗옷과 검정 바지를 입었다.

 

고급 외출복을 입을 수 없었던 이유는,

집안에만 있느라 4일 안 감아서 수세미가 된 머리 탓이다.

집에서 샤워를 하려다가

여자 사우나에 먼저 가서 12일간 못 씻은 때를 말끔히 씻고 반신욕을 하고 참석했다.

 

이 옷은 구입한 지 20년이 넘어서,

이제는 외출복이 아니라, 시장 갈 때나 운동하러 갈 때도 입는 편한 옷으로 변했는데,

입고 나가면 다들 예쁘다고 하네.

20년이 넘었다고 하니 놀라더라.

동네 상가에서 값싸게 산 신발도 옷과 맞춤으로 잘 어울린다며

값싼 신발이 아니라 페레가모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래된 낡은 옷이, 몇 년 안 된 옷으로 보인다니... 도로 아껴야 하나?

 

 

 

 

 

 

 

 

오래된 가디건 중에서 아끼는 옷 하나 더,

2009년 4월에 구입했으니 만 9년이 넘었다.

해마다 봄가을에 입었는데, 아직도 새것처럼 깨끗하다.

(올해는 한 번도 안 입고 넘어갔지만)

 

 

 

 

옛 사진을 찾아보니 2009년 4월 싱가포르 가면서 면세점에서 샀었다.

 

 

 

 

  • 루제르나2018.06.20 17:46 신고

    빨간 스웨터는 너무 우아하기도 하지만 20년간 좀이 쓸지 않게 관리하신 언니도 대단하셔요

    답글
    • 그레이스2018.06.20 19:17

      화초를 키우는 사람이 매일 정성껏 돌보듯이,
      나는 젊은시절부터 옷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야.
      외출하고 돌아와서
      벗은 옷을 곧장 옷걸이에 걸어놓지 않고,뒤집어서 베란다에 걸어놓고 거풍을 시킨다.
      밤사이에 옷에 밴 체취가 다 빠지면 다음날 옷장에 넣는다.
      혹시나 음식 국물이 튀었거나 찜찜하면 바로 세탁소 보내고.
      그래서 훨씬 오래 새 옷처럼 관리가 되는 것 같아.
      여기는 바닷가라서 습도가 높아서
      6월부터 10월까지는 옷장의 옷을 전부 꺼내서
      거실에서 에어컨 켜놓고 하루 종일 거풍과 건조를 시키는 작업도 가끔 해줘야 곰팡이 피해를 안 입는다.
      좀약도 필수겠지.

  • 키미2018.06.21 13:45 신고

    옷 관리는 정말 잘하시네요.
    그래서 예전에 입으시던 옷도 깔끔하니 새 옷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6.21 14:02

      외출복 관리하는 걸
      애완동물 기르듯이 정성을 쏟아요
      집에서는 오천 원 만 원짜리 옷 입고요~ㅎㅎ

  • 여름하늘2018.06.22 10:00 신고

    참 이쁜 빨간색입니다.
    저도 입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8.06.22 13:57

      젊은 나이였을 때도, 세련된 색상이 안 어울리는 타입이었어요.
      베이지색, 우아하고 은은한 색... 탐이 나서 그런 걸 입고 보면 100% 실패였거던요.
      화려한 색, 혹은 원색에 가까운 색으로 단정한 스타일의 옷이 잘 맞았어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무늬가 없는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 감색(감청색)의 옷을 즐겨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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