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학예발표회를 했던날
하윤이 하영이는 생화 대신 사탕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았었다.
그 걸 장난감방에 진열해 뒀는데,
하준이 키높이에 닿았던 모양이다.
하준이가 너무 조용해서 가보니,사탕을 껍질째 뜯어먹고 있어서 빼앗았더니,
이리 서럽게 웁니다~
라는 문자와 함께 사진이 왔다.
(누나들도 놀라서 달려와 보는 게 사진 끝에 찍혔다)
사탕포장지를 저만큼 뜯어먹었다.
수시로 식탁위에 올라가서 먹을 것을 챙기고...
하영이가 사용했던 의자를 하준이에게 물려준다고 발판과 높이를 고치는 중.
누나들이 앉아서 구경하니까,
준이도 의자를 잡고 심각하게 바라보는구나.
어제,
아주 긴 문자를 받았다.
점심은 드셨는지,
허리의 회복은 어느 정도인지, 걷는 연습과 운동은 어떤지
안부를 묻고,
아들과 손녀들 일상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글이 이어졌다.
오늘(어제) 남편은 울쎄라 레이저 모델인 야노시호와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서
아주 오랫만에 셔츠를 입고 나갔습니다.
제가 "살이 좀 빠졌나 단추가 여유롭게 잠기네~" 했더니,
조용히 "배에 엄청 힘주고 있어~" 하고 나갔습니다.
(글을 읽는 순간 아들의 표정과 낮은 목소리가 화면으로 보이는 듯 했다.ㅎㅎ)
하윤이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8개월 정도 남겨두고
한글 진도,혼자서 응가 닦기,앉아서 먹는 습관 등등을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미흡하지만 저의 폭풍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잘(?) 해내고 있습니다
하영이는 영어듣기와 한글공부가 재미있다며 열심히 하고있고,
유치원도 재미있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준이는 요즘들어 더더욱 엄마한테 붙어서 안떨어지는 껌딱지가 되어
잠잘때는 자면서도 저를 끌어안고 자네요.
어디든 기어올라가고 물건을 다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오후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라는 문자와 함께 아이들 사진이 왔다.
카톡이 왔을 때가 마침 운동하는 중이어서,
옆에 있던 회원들이 궁금해하길래,
하준이 우는 사진을 보여주고 같이 웃었다.
-
세아이 키우는 작은 며느님
답글
고생이 많치만
시모님께 자잘한 사는 일상을
공유하려는 마음히가 참훌륭하고
따틋합니다
맨아래
아빠랑. 의자고치는 사진이
훗날 아이들에게 자상하고
인다한 부성으로 다가 걀듯 싶어요-
그레이스2018.07.08 10:15
저리도 다정스럽게
소소한 일상을 적어서 보내는 며느리가
어찌 예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참으로 흐뭇하고 자랑스러워요.
의자 고치는 사진에,
앉아있는 누나들보다 서 있는 하준이 키가 작네요.
작은 꼬맹이가 의자를 잡고 서서 구경하는 폼이라니...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
-
그래도 누나들이 질투하지 않고 잘 보살펴주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답글
여동생 아들은 년년생으로 아들 둘을 낳아서 고생이 많다고 하네요.
큰 애가 아직 22개월밖에 안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기만 안고 있는 엄마를 끌어당기고,
동생의 얼굴을 꾹 누르고
아빠가 지금 보건의로 있으니 장모님이 엄청 고생이 많다고 합니다.
여동생은 직업이 있어 한 달에 한번 정도 봐주러 가는데
올 때마다 파김치가 되어서 옵니다.
아기는 수시로 젖을 줘야하니 엄마가 통 잠을 못 잡니다.
하윤이 하영이 정도만 크면 그래도 걱정이 없겠지요?
하준이가 비닐을 먹은 건 아니지요?-
그레이스2018.07.08 16:07
하윤이 하영이가 그렇게 컸어요.
동생 질투하는 게 안쓰러워서 18개월에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엄마에게서 안떨어질려고 얼마나 울었는지...
전업주부일 경우에는 젖먹일 때 말고는,
큰애를 더 많이 안아주고 이뻐해줘야 상처를 덜 받습디다.
비닐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모르겠어요.
-
-
의자높이를 수정하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는 3남매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미소가 나네요.
답글
아빠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껴질까요? ㅎㅎ
아빠는 맥가이버~ 보다 더 위대해 보일 저 아가들...
소소한 행복에 가정은 더욱 견고해지겠지요? 아가가 누나들의 옷을 물려받았을까요? ㅎㅎ 여아옷처럼 귀여운 옷을
입고 식탁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사랑스럽구요... 그레이스님은 아가 천사들의 모습만 봐도 배부르실거 같아요 ㅎㅎ-
그레이스2018.07.17 12:12
작은아들이 손재주가 좋아서,
손녀들 인터넷으로 재료를 사서 강아지랑 곰인형도 만들어주고,
쿠키재료를 반죽해서 손녀들과 비스켓도 굽고
벽장속에 선반도 만들고...쉬는 날에는 공장을 차린듯이 바쁘더라구요.
집에서 입는 옷들은 거의 다 누나들 옷이에요.
당분간은 물려받은 옷으로 지낼 듯 해요.
지가 입기 싫다고 반항할 때까지는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