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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집에 와서

by 그레이스 ~ 2020. 2. 2.

 

 

 

 

김해공항에서 해운대 달맞이까지

토요일 오후 길 막히는 시간인데도 엠블란스에 누워

최단시간에 집에 왔다

도움을 받아서 집에 와서는 나는 우선 침대에 누워 쉬고

아줌마가 와서 한달동안 쌓인 먼지를 깨끗이 청소해 주셨다

보일러를 켜서

13도까지 내려간 실내온도를 올리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2층 온실에 간 남편은

큰소리로 잉어가 살아있다고 알려 주시네

먹이도 없이 한달을 살아 있었다고 기특하다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물고기들에게 칭찬을 하신다

누렇게 잎사귀가 변한 꽃나무들은 나중에 살펴봐야 겠다

 

허리를 반듯하게 세워서 앉아야 되는 남편은

집에 와서 식탁의자에 앉으니 안성맞춤으로 편하다고

거실 쇼파 앞에 가져다 놓고 티비를 보시네

2층 거실에도 식탁의자를 하나 갖다 주셨다.

심심하면 티비 보라고

어제 저녁에는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그냥 잠들었고

오늘 낮에

어제 저녁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한편 봤다

한시간씩은 앉아서 볼 수 있겠다

첫째 사진은 2층 두번째 사진은 아랫층

 

가장 필요한 게 노트북인데

사고 이후 우리짐을 전부 큰아들집으로 옮겨 놨으니

며느리에게 내일 택배로 보내 달라고 했다

화요일이나 늦어도 수요일에는 도착하겠지

 

  • 달진맘2020.02.02 16:24 신고

    무사히 집에 가신거 축하드립니다
    편히 쉬시며
    건강회복 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05:08

      예~
      조심하면서 벽을 잡고 조금씩 걸어 봅니다
      점점 나아지겠지요

  • 키미2020.02.02 16:48 신고

    아이구....참 고생하셨습니다.
    앞 일 너무 걱정마시고, 편안하게 마음 먹고 천천히 회복하세요.
    무리하면 안 됩니다.
    집에 무사히 도착하셔서 제 마음이 편안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05:13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일단 한 손은 벽이나 식탁 난간을 잡고 움직입니다
      미역국을 끓이면서도 남편의 도움을 받았어요
      조급한 마음 기지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고
      하나씩 해결 할게요

  • 여름하늘2020.02.02 18:14 신고

    정말 먼길 돌아돌아
    간신히 집에 도착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짠 합니다.
    푹 잘 쉬셔요.

    물고기도 화초도 주인이 오셨으니
    얼마나 반가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차츰차츰 건강 찾으셔서
    화사한 연산홍도 보여주시고
    건강미 넘치는 물고기도 보여주시고
    예전 그레이스님으로 돌아오시길
    기다리고 있을께요
    잘 챙겨드시고 푹 잘쉬셔요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05:27

      막연하게 집에 가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우선 마음이 편하고,
      제 날짜에 못낸 공과금도 전화해서 해결하고
      카드랑 통장이 있으니 은행업무도 전화로 됩디다
      과일이나 야채는 동네 마트에 전화 주문하면
      배달이 되니까 집 밖에 아나가도 다 해결이 되네요
      이런게 모두 집에 왔으니 할 수 있었어요
      오늘부터
      병원에 물리치료 다닐 때는 택시를 이용할 겁니다

  • 하늘2020.02.02 19:14 신고

    잉어들이 살아있었다니 제가 다 기특한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가끔 집 비우고 돌아왔을때 고양이가 얌전히 밥먹고 화장실 일 봐 놓은 걸 보면 그렇게 기특하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헌데 거의 한달을 견뎠다니...
    아마도 끙끙 참으며 주인을 기다렸겠죠
    그런 작은 기쁨이 모인 집으로 오셨으니 이제 회복하실 일만 남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05:31

      연못이나 꽃밭은 남편 소관이라서
      나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어요
      죽어도 어쩔수 없는 거 아니냐 하면서요
      남편은 잉어들을 보고 많이 기뻐했어요
      천천히 꽃밭도 정리 되겠지요

  • 문정희2020.02.02 20:05 신고

    고생많으셨습니다. 세상에서 제일편한 집에 오셨으니 금방 회복하시실겁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05:36

      간호사가 척추 수술 부위가 넓으니
      6개월간은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만
      3개월 지나면 혼자서 외출해도 될 것 같아요
      자동차 운전은 6개월이 지나야 시작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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