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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이사결심 - 5

by 그레이스 ~ 2020. 11. 15.

제부와 여동생은 우리가 서울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가려는 이유에

충분히 공감이 된다면서도

이 집을 팔고 떠나는 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린다.

 

남편이 아직은 체력적으로 여력이 있으나

팔십이 넘으면 힘들 테니

4~5 년 남은 소중한 시간들을

손주들과 보내고 싶어서 서둘러 가려고 한다는 말을 했었다.

(아들은 아버지께서 서울 부산 장거리 운전하시는 게 불안해서

비행기로 다니시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안되니 차라리 가까운 곳으로 오시라고 한다)

 

그러면 이 집은 비워놓고 전세로 가셨다가 4년 후에 다시 내려오시라고 권한다.

여기는 20년 넘게 살아서 모든 게 익숙하고

노인들에게 중요한  따뜻한 날씨,

치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내과는 지금까지 다니던 병원과 익숙한 의사들,

호텔 레저시설 이용, 많은 지인들, 낚시 좋아하는 취미생활...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고 온실도 있는 집,

원목으로 튼튼하게 리모델링한... 이런 집을 헐값에 팔고 떠난다는 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며,

가서 전세로 살아보고

2 년후에 집을 살지, 다시 내려올지 결정하시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자기네가 은퇴 후에 이사 가서 살려고 알아봤던 곳이 있다며

수지에서 더 내려 온 곳의 56평과 62평 아파트를 추천했다.

서울과는 더 멀어져서 상대적으로 훨씬 싼 가격이다

즉석에서 부동산 중개인에게 통화해서 알아보는 수고까지.

 

남편은 제부와 여동생의 의견에 완전히 넘어가서

전세로 이사 가는 걸로 결정하셨다.

큰아들과 통화하니 아파트는 아버지 불편해서 어쩌냐고 걱정하면서도

아버지께서 괜찮으시다면...동의했다

 

지난번에 알아봤던 아파트단지의 전세는

2 주 전 계약 가격과 어제의 호가가 2억이나 올라서 까무러칠 뻔했다

보름 사이에 전세가가 2억이나 오른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래서 집을 안팔고도 마련할 수 있는 금액에 맞춰서

좀 더 멀리 가야 할 것 같다.

 

    • 그레이스2020.11.15 10:10

      작은아들이 수지 진산마을에 살아서 그 동네는 좀 알아요.
      수지 아파트 50평대 전세 가격이 2주 전보다 2억이 올랐습디다.
      매매가격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높아요.
      우리는 출퇴근하는 사람도 아니고,
      학군이 좋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니까
      동네만 좋으면 된다고 좀 더 아래쪽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 키미2020.11.15 16:52 신고

    엄청나게 올랐군요.
    전세 가격이 아파트 가격을 넘을 지경이니..

    답글
    • 그레이스2020.11.15 17:55

      매매 12억에 전세는 10억이래요.
      또 한 곳은 매매 10억에 전세도 10억이라 합디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옵니다
      제부가 추천하는 곳은
      수지보다 훨씬 아랫쪽인데 지난 달 전세 3억 5천이었다가 지금은 5억이라 하네요.
      거의 50% 오른 셈이예요.
      어쨌거나 전세로 갈 예정입니다.
      집보러 오겠다던 사람이 갑자기 외국 다녀올 일이 생겨서 10일 후에 오겠다는데
      만약에 팔리더라도 일단은 전세로 갈 생각이에요.
      2년 전세 살면서 어디가 좋을지 어떤 집이 좋을지 살펴볼려고요.

  • 최차임2020.11.15 18:41 신고

    그레이스님 블로그를 자주 방문했지만 첨 글 남깁니다. 현명하고 멋지게 인생읊 살아오신 분같아 존경하며 무조건 좋아졌어요.삶의 지혜도 많이 배우고요.글 중에 외가가 상남면 신리라고 하셨는....지금은 없어져 버렸자만 저도 신리에서 나고자라 어느 댁이 외가였을까 궁금해요. 60대 중반으로 진해선 기차타고 마산여중고를 다녀 용원역 상남역울 달리던 기 찻길과 솔밭길 해병훈련소등 아련한 풍경들이 추억 속에 있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1.15 20:16

      어머나~!
      상남면 신리를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차임씨~^^

      외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아래 비밀글에 답글 쓸게요~

  • 최차임2020.11.15 18:51 신고

    불로그 댓글 첨 써보았더니 글쓴이 실명이 뜨는군요 부끄러워지내요 ㅋㅋㅋ 닉내임 바꾸는 법 몰라서 ~~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20.11.15 20:35

      다음 메인페이지에 가입된 이름을 예명으로 바꾸어야 될 겁니다.

      상남면 신리를 아는 분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예요.
      정말 반가워요~

      우리 외가는 친정아버지께서 결혼했던 1945년에는
      200석 쌀 농사를 지어 상남면 전체에서 제일 부자였다가,
      외할아버지께서
      내가 중학생무렵부터 마작과 노름에 빠져 그 재산을 다 날렸다고 합디다
      내 기억으로는
      어린시절에 외가에 가면 그때까지는 풍족해서 즐거운 일이 많았어요

      살아계시면 우리 엄마는 93세이고
      올해 돌아가신 이모는 89세이니 기억을 못할 거고(기차통학으로 5년째 진해여중 다녔어요)
      외삼촌 4명중에
      셋째 이병규(75세)와 넷째 이한규(72세) 삼촌은 차임씨가 기억할 수 있겠어요.
      외삼촌 네 분 다 돌아가셨어요. [비밀댓글]

  • christine2020.11.15 19:15 신고

    수지쪽이믄 하윤네랑 가까워서 좋을것같네용~ 수지서 더 내려오면 신갈or기흥쪽이긌네용~ 저희 큰고모도 해외서 오래사시다가 3년전에 경찰대부근 아파트에 정착하셨어요첨엔 전원주택알아보시다가 사촌들이 반대해서 아파트 들가셨는데 ㅎㅎ 잘 적응하시더라구용~ 저희 친정아버지도 내년초에 하남으로 올라오시는걸로 합의했다고 언니가 알려주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11.15 20:42

      일단은 전세로 갔다가
      2년후에 집을 사든지 아니면 내려 오든지... 천천히 생각하자 했다.
      전세로 갈거면 내년까지 기다릴 거 없이
      12월에 여기를 비워놓고 갈 예정이야.

  • 여름하늘2020.11.15 23:50 신고

    동생부부께서 오셔서
    시원한 답을 주고 가셨네요
    와우 갑자기 진도가 막 나가게 생겼네요
    이제부터 바빠지시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11.16 05:20

      이사 때문에 갈등하던 마음이 편해졌어요.
      집에 두 세곳 카메라 설치해놓으면
      멀리 있어도 집 내부를 볼 수 있어서 안심이 될 꺼고,
      관리소장님께 열쇄 맡겨놓고 며칠에 한번씩 나무에 물 주는 것과 돌봄을 부탁 드리고
      여름에는 다같이 내려와서 쉬다가 가도 되고요

  • christine2020.11.16 09:11 신고

    가능한 이야기인지는 몰긌지만... 그레이스님 해운대 빌라 휴가철에 Airbnb운영하시믄 완전 대박날것같아용~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11.16 10:05

      잠깐이라도 우리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사는 건 상상하기도 싫다.ㅎㅎ
      오늘 아침에는
      또 의견이 달라서 다툼은 아니고 한바탕 입씨름을 했다
      전세살이 가면서 가구를 어떤 거는 두고 무엇을 가져 갈 건지...
      침대는 둘 다 가져가고 화장대랑 장은 아래층 작은방에 있는 문갑과 이불장 세트만 가져가고 식탁이랑 쇼파도 다 두고 가자고 하신다
      이케아 싼 거 사서 쓰면 된다고.
      커텐도 그대로 둬야 될테고

  • 앤드류 엄마2020.11.19 12:45 신고

    여동생분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바다와 산도없고, 겨울이 긴곳에 살다보니, 바다와 산가깝고, 날씨 좋은곳이 최고로 살기 좋은 곳이더군요.
    특히나 나이들수록 날씨 영향을 많이 받으니 겨울에 덜 추운곳에 살면 좋겠더군요.
    나이들어서 이사가면 친구사귀기도 쉽지도 않고.
    사람도, 물질도, 위치도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도 좋고.
    생각이 많으시겠습니다. 두분이서 상의하셔서 결정을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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