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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서둘러 이사를 가려고 하는 까닭.2

by 그레이스 ~ 2020. 12. 10.

오전에 일본에 사는 여름하늘님이 보이스 톡으로 전화를 해서

긴~ 통화를 했습니다.

2012년 봄에 서울에서 만나 식사를 한 이후에,

직접 목소리를 들은 게 8년만이네요.

반갑게 서로의 일상사를 얘기한 후에

왜 서둘러서 이사를 가냐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질문을 합디다.

 

한 달 전에

서둘러 이사를 가려고 하는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에,

집도 안 팔렸고 몸도 회복이 안되었는데,

왜 그렇게나 이사를 서두는지 모르겠다는 형제들의 걱정을 듣고,

자초지종을 털어놨다는 글을 썼으나

아들과 며느리의 사생활이라서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어요.

 

사생활이라고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도 3개월 후에는 아기가 태어날 거니까

이제는 공개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블로그에도 예정보다 일찍 공개합니다

 

추석에 큰아들과 며느리가 와서 넷째 아기를 임신했고, 4개월이 되었다고 했어요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어서

순간적으로 멍~ 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 축하한다고 했어요.

아들이 조심스럽게,

서울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오시면 좋겠다고...

이사를 고려해 보시라고 부모의 의중을 물어봅디다  

해운대의 모든 조건이 우리가 살기에 만족스러워서 여기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으나

 

첫째는 부모님 자주 뵙고 싶고

다른 이유는

부모님이 가까이 살면, 자기네 아이들을 맡길 수도 있어서

아이를 돌보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시니 안심도 되고 여러 모로 도움이 되겠다고 했어요

그런 이유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가야지~ 하십디다.

내 생각도 똑같아서

지금까지 부모에게 감동 주고 기쁘게 해 준 아들인데...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흔쾌히 할 마음이었거던요.

 

집에 아기를 돌봐주는 입주 이모님이 있고 출퇴근하는 파출부도 있지만,

아이가 4명이나 되면

주말에는 큰애들은 맡아줘야 될 것 같아서 서울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가기로 결심하고,

그다음 날부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지요.

그 내용은 중계방송하듯이 블로그에 시리즈로 올렸고요.

 

집이 팔리지 않고

또 집을 사겠다는 과정에서 갖가지 의견 충돌과 어려움이 생기니까 짜증도 나고...

아이들 맡아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아서

이사를 포기할까~ 하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아들과 며느리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탁할 때

가서 도와주는 것이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니,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의미를 두는 일에 올인하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꼭 가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외할머니께서 지금 건강도 안 좋으시고... 아이들을 돌봐주실 여건이 안되어

며느리에게

시부모가 도와줄 테니 염려 말라고 위로를 주기 위한 마음도 있어요.

너희들 결정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려고요.

 

큰아들과 며느리는

신혼시절에 진담을 섞은 농담으로

아들 둘 딸 둘, 자녀를 4 명 낳아서 키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식을 4명 낳는다 해도

그 게 마음대로 아들 둘 딸 둘이 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하고 웃었는데

태어날 아기가 아들이어서

부부가 처음 원했던 데로 아들 둘 딸 둘이 되었어요.

 

  • 축하드립니다~
    좋은 소식으로 이사를 가시게 되셨네요~^^
    새로운 아기를 맞이하는 가족에게 든든한 힘이 되겠어요~^^

    • 그레이스2020.12.10 22:18

      고맙습니다~
      아들에게,
      니는 뭐든지 원하는데로 다 이루어 지는구나 했습니다

  • 향기로움2020.12.10 14:44 신고

    너무너무 좋은 소식이네요^^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2020.12.10 22:19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 키미2020.12.10 14:54 신고

    우와~~~~~~!!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이네요. ㅎㅎㅎ
    진짜 놀라운 그러면서도 멋진 소식입니다.
    4명의 아이들이 세 번의 탄생으로 이루어지니 대단한 행운입니다.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2020.12.10 22:24

      이사를 가는 것은,
      우리 부부가 살아오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자식에게 좋은 토양이 되고 거름이 되는 부모가 되자고 했던...
      그 가치관에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70세가 넘은 이 나이에도 자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습니다.

  • 이로사2020.12.10 17:28 신고

    초면에.가정에,큰축복을,진심으로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2020.12.10 22:27

      이렇게 축하의 말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하늘2020.12.10 17:48 신고

    ㅎ. 막연하게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했는데 넷째소식이군요
    정말 다복한 가정이에요
    그레이스님 몸이 걱정이지만 애기도 아니고 말귀도 알아듣는 나이이니 보람된 일이 될거예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 그레이스2020.12.10 22:34

      살림살이를 정리하면서 기분이 어수선한 게 아니라
      이사 가면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윤호 유라는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할까~
      하준이와 윤지는 요즘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하는지...
      하윤이 하영이는 또 얼마나 반가워할까...그런 상상으로 즐겁습니다.

  • 여름하늘2020.12.10 22:27 신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오전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제대로 축하인사를 드렸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푹 잘 주무셔요~

    • 그레이스2020.12.10 22:43

      말하고나니까
      감추고 있던 비밀을 터트린 것처럼 속이 시원했어요.ㅎㅎ
      그래서 블로그에 공개할 용기도 생겼고요.
      저녁 먹고 난 이후가 하루중에 제일 피곤한 시간이어서
      8시가 되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쉽니다.
      한시간이나 두 시간 있다가 일어나서 노트북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는데,
      어떤 날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려서 새벽도 아닌 밤중에 깰 때도 있어요.

  • 그레이스2020.12.11 06:36

    왜 갑자기 서울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하셨나봅니다
    하루만에 블로그 방문 수가 확 늘었네요.
    6 시에 노트북을 열어보니,
    어제 방문 숫자가 4379명이고
    아직 여섯시 밖에 안되었는데 오늘의 숫자가 760 이나 되는군요.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영신(햇살맘)2020.12.11 11:54 신고

    어머어머어머~~~~ 정말로 축하드려요..
    임신 했다는 말씀에 그냥 제가 다 기쁘네요..
    요즘 같은 시대에 큰 며느님이 대단하시고
    또 그런 결정에 전폭 지지하시는 그레이스님 내외분이 존경스럽습니다.
    모쪼록 건강한 출산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그레이스2020.12.11 15:44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이가 든 세대에서는 둘 혹은 셋을 키우지만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아이를 한명 낳는 경우가 많아서
      넷이라고 하면 다들 놀랄겁니다
      아이 넷을 키우려면 아빠와 엄마는 경제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입장에서는 자손이 많은 걸 환영합니다~

  • 심안나2020.12.11 18:53 신고

    어머나 축하 먼저 드립니다
    애국자인 아들 며느리 제가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할머니 할아버지가 행복과 사랑
    주시는 분이라서 자녀들이 부탁하는 겁니다
    행복바이러스가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건강도 꼭 챙기시면서 지내시기를요
    저도 외손자 여의도서 보고 있습니다~

    • 그레이스2020.12.11 22:02

      축하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사 가면 자주 볼 수 있으니까
      손자 손녀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려고 기대하고 있어요.
      안나님도 외손자 돌봐주시는군요.
      본인의 집을 떠나 딸 집이나 아들집에 가서
      손주를 돌봐주는 일은 힘들면서도 보람있는 일이지요.

  • 데이지2020.12.11 23:56 신고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정말 큰 뉴스네요. 정말 칭찬 받을 만한 아들, 며느리예요. 얼마나 기쁘셔요! 커가는 손자손녀들을 가까이에서 돌봐 줄 수 있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목표는 없을 거예요. 결혼 빨리 안한다고 조바심내는 부모님 기다림에도 빨리 결정하지 않고 굳세게 고르더니 이런 대단한 아내를 얻느라고 그리 오래 걸렸었나 봐요!

    • 그레이스2020.12.12 06:57

      ㅎㅎㅎ~
      데이지님은 10년 전부터 블로그에 오셔서
      아들이 선을 보고 소개팅을 하는 과정도 다 보셨구나
      28세에 한국 다니러 와서 첫 선을 봤는데 36세에 결혼을 했으니...
      7~8년동안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었겠어요?
      외국에서 직장 다니고 몇달에 한번씩 다니러 왔을 때 선을 보는 건 말짱 헛일입디다
      약간 호감이 있더라도 데이트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직장을 서울로 옮겨서 근무하다가 결혼만 하고 다시 외국 나가서 살아라~ 뭐... 그런 말도 했었지요
      아이구 참... 속도 많이 썩었더랬어요.

  • 이쁜준서2020.12.12 01:59 신고

    저는 아드님의 부탁이라 가시겠지 했지,
    그렇게 경사스런 넷째 손주가 곧 태어 나게 되고,
    그래서 주말은 큰 손주들을 맡아 봐 주실려 이사를 하시는군요.
    축하 드립니다.

    • 그레이스2020.12.12 07:07

      예~ 아들의 부탁으로 이사할 결심을 했습니다
      휴일에는 아버지가 부탁하는 집을 보러 다닌다고 아들도 고생을 했어요.
      결국에는 집을 사겠다는 계획은 포기하고 전세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사 때문에 어수선한 마음을
      손주들과 즐겁게 보낼 장면을 상상하면서 짐정리를 하고 있어요

  • 앤드류 엄마2020.12.12 11:22 신고

    그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아드님과 며느님이 요즘 젊은 부부답지 않으네요.
    지성과 인성을 갖춘 아드님과 며느님이 자녀를 많이 낳아주니
    가족들과 집안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네요.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도 한사람이 맡기엔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할테니 육아에 노하우가 많으시고 잘 아시는 할머니가 옆에서 봐주시면
    아드님과 며느님이 한층 마음이 놓일테고, 낯선 곳으로 이사까지 해서
    본인들의 삶을 포기하고, 그 어려운 육아를 돌봐주시는
    (시)부모님께 많이 고마와 할테고, 보는 정이라고 손주들과도 정이 더 드실듯.
    말씀처럼 아들과 며느리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탁할 때 가서 도와주고 자라는 손주들 돌봐주는것만큼
    가치 있고 보람 일이 어디있겠어요.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의미를 두는 일에 올인하시니 역시 현명하시네요.
    제가 아는 분중에서도 그레이스님과 같은 사유와 같은 생각으로
    6개월인가 1년인가 농장과 집을 비워놓고 서부 워싱턴주
    작고 평화로운 섬에서 동부 뉴욕시에 사는 아드님네로 날아가셔서
    손주를 돌봐주신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저도 다음에 아들과 며느리가 같은 부탁을 하면
    저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 그레이스2020.12.12 13:08

      아들과 며느리가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고,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자녀를 4명 키우겠다고 결심했을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같이 놀아주기만 하면 되니까
      자손이 많을수록 좋고요.
      자식을 잘 돌보고 키우는 일
      우리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다고 의미를 두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갑자기 이사를 해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또한 어려움이 있을 지라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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