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내가, 내가 하께~
혹시나 뺏길까봐 뒤돌아 앉아서 드라이버로 나사못을 돌리려고 애쓴다.
하미는(할머니는) 옆에서 구경만 하겠다고
그러니 바로 앉아서 다리 펴고 뽀로로를 고쳐 달라고 하니,
바로 앉아서 나사못을 풀려고 열심이다.
엄마가 건전지를 갈아 끼우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할 수 있다고...
기어이 풀어 보겠다고...포기를 안하네.
원래는 나하고 응가 놀이를 하고 있었다.
뽀로로가 가지고 있는 하얀 휴지를 누르면 응가해야지~ 라는 음성이 나오고,
변기에 뽀로로를 앉히면 변기속의 바닥이 뒤집어 지면서 응가가 보인다
변기 뒤의 손잡이를 내리면
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바닥 판이 뒤집어져서 응가가 안보이게 되어있다
대변 소변을 가리는 훈련을 시키려고 놀이로 연습을 하는 셈이다
그랬는데,
건전지 갈아 끼우는 걸 보고는
새로운 도전 목표가 생긴 듯이 도무지 그만 둘 생각을 안하네.
윤호 유라가 학교에서 오기 전에
자석이 붙은 낚싯대로 물고기 잡는 놀이를 무려 40분이 넘게 반복했다.
다 잡고나면 스위치를 끄고
다시 물고기를 집어넣고는 또하자~ 를 반복해서
나중에는 내가 지칠 지경이었다.
식탁에 가서 간식 먹자며 먹는 걸로 유혹해서 멈췄다.
할아버지와 오빠가 하는 윳놀이에는 끼어 들 수가 없으니,
색칠하는 언니에게
나도 해주께~ 애교를 부려서... 같이 하자는 허락을 받아
한 칸에 파란색을 칠하는 중
기특하게도 선 밖으로 색칠이 나오면 안된다는 언니의 다짐에
얼마나 조심하는지...
선 부근은 칠을 안해서 가장자리는 하얗게 남았다.
언니에게 붙어서 한 칸 칠하는 것으로는 만족이 안되어
결국
엄마가 색칠하기 다른 그림을 여러장 갖다줘서
할머니와 둘이서 3장이나 완성 시켰다
만 24개월 아기가 뭘 시작했다 하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완성이 되어야 끝이 나니 30분은 훌쩍 넘긴다.
할머니 생일선물로 유라가 골랐다고
지난 토요일 갔을 때 유라가 나에게 화분을 줬었는데
깜빡하고 현관에 두고 와서
어제 한번 더 유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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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윤지 집중과 지구력 대단하네요.
답글
어른들이 지칠만 합니다.
아이들과 놀이하는 거 진짜 힘들어요.
예전에 큰 집 아이들 어렸을 때 10분을 못 참았답니다. ㅎㅎ-
그레이스2021.02.24 17:38
아들과 며느리는
윤지가 셋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아주 흥미로워합니다
나는 아직도 윤호가 뛰어나다고.. 믿고 있어요
윤지는 언니 오빠가 있으니 보고 배우는 게 있어서 윤호보다 빠르다고 생각하고요.ㅎㅎ
윤지의 집중력과 끈기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공부나 운동이나 뭘 배우든
저 정도의 끈기와 집중력이라면
몇년 후에는 나이차를 무시하고 언니 오빠를 따라 잡을 것 같아요.
다음주 수요일 오전에 아기 낳을 거라서 딱 일주일 남았네요.
그 날부터는 매일 출근할 겁니다
병원 3박 4일과 조리원 2주동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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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주들 성장과정을 옆에서 지켜 보시며
답글
참으로 대견 스러우실것 같습니다.
유라가 윤지가 있으니 갑자기 아주 큰 언니 처럼 보입니다.
다음 주중에 출산이로군요
이렇게 조부모님께서 와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니
마음이 든든하고 집안 걱정일랑은 다 잊고
마음놓고 출산에만 신경 쓸수 있을것 같네요-
그레이스2021.02.25 07:38
블로그의 글과 사진이 나중에
아이들에게 중요한 성장기록이 되겠어요
책이 아니더라도 프린트해서라도 나눠주면 좋겠다 싶네요.
수술하고 아기낳을 거라서 3박 4일 병원에 있을 겁니다.
아들이 병원에 같이 있을 거라서
엄마 아빠 다 없는 수 목 금 3일은
우리가 잠옷 챙겨가서 아이들과 함께 잘 겁니다
토요일 집에 왔다가 일요일 아침에 다시 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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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1.02.25 07:50
아들이라고 알고나서 큰아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아이마다 다 다르니,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성격일까?
더 영리한 아이일까? 궁금증이 생깁디다
초음파 사진을 보니 윤호와 닯은 얼굴이었어요.
성격도 형과 비슷했으면 좋겠어요
이름은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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