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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늦은 전화

by 그레이스 ~ 2021. 5. 22.

 

 

밤 열시 이후에 전화가 오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며느리의 늦은 전화가 처음인가 싶다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한 이유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셔서 감기전염이 되면 어떡하냐고
시어머니를 오시라고 하는 게 무리한 부탁이라고
그게 고민이 되어 망서리다가 전화를 한 듯 추측이 된다)
윤지가 많이 아프다고
고열과 기도가 막히는 증세로 어제는 응급실에 갔단다
별별 상상을 다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감기란다
다른 아이들과 분리 시킨다고 하나
한집에서 그게 가능하겠냐
엄마가 윤지와 같이 있으니 아기 옆에 가지않고
아줌마가 전담한다는데
오늘 아줌마가 쉬러 가고나면 그 이후가 걱정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유준이를 전담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는 진료 시작에 맞춰서
9시 반 전에 윤지와 두 아줌마도 진찰 받아 보려고
같이 갈 거라고 했다
빨리 출발하려고 여섯시에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아침 먹고 커피 마시는 것까지 준비가 다 끝났는데
남편이 늦어져서 8시 반은 되어야 가능하겠다

소아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기관지 염증이 있다고 해서 약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기다리는 중이란다
사진은 호흡 치료 받는 중

집에 와서
윤지는 약을 잘 먹는다고
얼마나 잘먹는지 보세요 하는 며느리의 말에
잘 먹는 모습을 사진 찍겠다고 했더니
찡그리다가 표정을 바꾼다

 

 

    • 걱정이 돼서 일찍 일어나서 서둘렀어요
      아들집에 오니
      며느리는 윤지 데리고 소아과 갔고
      신생아 돌보는 아줌마는 유준이와 아기방에 있네요
      점심 이후에 나갈 예정이래요
      윤호 유라는 윤지 아픈 걸로 규율이 느슨해져서
      아이패드 보고 있고요
      어제 며느리와 통화하면서
      아이들이 아플 때는 으레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

      •  
  • 한나2021.05.22 14:33 신고

    윤지가 아프군요.
    애들이 아프면 젊은 엄마는 무척이나 당황하죠.

    윤지가 약을 먹으며 찡그리다가 사진에 잘 나오려고 얼른 표정 바꾸는 모습에 웃음이 나와요.ㅎ
    본능적인 행동일까요?ㅎ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아시오신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정말 이사하시기를 잘하셨어요.
    그레이스님이 가까이 계시니 며느님이 의지가 많이 될꺼에요.

    답글
    •  
    • 그레이스2021.05.22 15:25

      윤지가 아프다는 유세를 대단하게 합니다
      안방 침대에서 엄마를 자기 옆에만 있으라고 해서 화장실 갈 때도 허락을 받고 나오네요
      그러니 유라는 소외감 느껴서 엄마 갈증이 나고...
      할아버지가 유라 응석을 다 받아 줍니다
      조금 전 3 시에 윤호 유라는 나갔어요
      아이스 하키 수업하러 아빠 할아버지 동행해서요
      아줌마가 유준이를 목욕 시키고 있어요
      30분 후 신생아 도우미 가시고 나면
      내가 아기 맡아야 될 거예요
      윤지는 엄마가 유준이 보는 거 용납 안할 거라서요
      목이 쉰 상태에서 계속 우는 건
      곁에서 볼 수가 없어요

      •  
  • 하늘2021.05.22 18:35 신고

    거의 매일 동생과 전화를 하는데 그 인삿말이
    “밤새 안녕하셨수?”예요
    아기나 어르신 있는 집은 정말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저도 딸아이가 소아천식이어서 야밤에 응급실 달려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윤지 부모님이 밤중에 얼마나 놀랬겠어요..

    유준이는 정말 튼실하던데 안으실때 허리 정말 조심하셔요

    답글
    •  
    • 그레이스2021.05.22 19:05

      아기가 목욕후 거의 40분을 누워서 놀다가
      잠이 오는 것 같아서
      쌍둥이 유모차에 윤지와 아기를 태워
      4시에 밖에 나가서 다섯시에 돌아왔어요
      50분 자고 깨서 또 한시간 놀다가( 나는 옆에서 음악 들려주고 바운서에 눕혔다가 무릎에 앉혔다가 자리를 바꿔주는 것으로 한시간 버텼네요)
      분유 먹을 시간이 되어 6 시 10분에 한통 먹고
      다시 칭얼거려서 엄마가 안고 재웠어요
      자고 깨어나면 또 한시간 놀겠지요

      윤지는 유모차로 밖에 나갔다 온 이후로는
      소꼽놀이도 하고 노래도 듣고 혼자서 잘 노는 것 보니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요
      유라가 없어서 엄마를 빼앗길 염려가 없으니
      엄마에게 집착하지도 않고요
      기관지 염증약을 먹어서 좀 편해진 모양입니다
      자주 쎈 기침은 하지만요

      •  
  • 하늘2021.05.23 17:18 신고

    윤지는 좀 어떤가요 ?
    열은 떨어졌나요?

    답글
    •  
    • 그레이스2021.05.23 19:46

      집에 왔어요
      정리해놓고 새 글 올릴게요.

      처방 받아 지어온 약을 먹고
      열도 내리고 많이 나아졌는데 입속이 헐고 혓바늘이 돋아서
      침을 삼켜도 아프고 기침을 하면 목이 아파서 울어요
      그래도 괜찮을 때는 귀여운 짓도 하고 장난감 꺼내서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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