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 보니 7시가 넘었다
평소에는 6시가 되기 전에 눈을 뜨고 미적거리다가 6시 넘으면 일어나는데
깊이 잠들었던 걸 보니 상당히 피곤했던 모양이다
부엌에 가 보니 머스크멜론이 식탁에 나와있다
한쪽을 잘라먹고 나머지는 랩으로 한 바퀴 둘러놨다
절반으로 잘라서 나도 남편이 먹었던 크기로 한쪽만 잘라서 먼저 먹고
(나중에 들어보니 남편은 4 시 넘어서 눈이 떠져서
머스크멜론 키위 무화과 하나씩 빵 조금 먹고 한 시간 더 있다가 다시 잠들었던 모양이다)
커피를 타고 식사대용으로 간단하게 접시에 담았다
색다른 식탁매트는
다이소에서 샀던 기존의 매트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일요일 인터넷 검색해서 주문했더니 화요일 저녁에 배달이 되었더라
새벽녘에 남편이 사용했던 매트는 지저분해졌다
남편이 보고는 8 명인데 왜 4개만 샀냐고 물어서 4개이면 충분하다고 했었다
여자 4명은 새것으로 쓰고 남자들은 다이소 것으로 깔아 줄 거라고
또 하윤이네가 오든 윤호네가 오든 아이들만 주면 되니까
키위를 깎다가 지금 집에 있는 과일 종류가 몇 개나 되는지 부엌 밖 베란다에 나가봤다
맥주를 사러 갔다가 남편이 카트에 담은 무화과
막내동생네가 사 온 샤인머스켓
배와 사과 사던 날 같이 산 키위
김치냉장고 한쪽에
한 덩이 더 남은 멜론과 냉장고 과일칸에 빈자리가 없어서 옮겨 온 배
그리고 취향대로 골라 먹어라고 산 하이네켄 두 박스와 카스 두 박스는 한 박스씩 남았다
여동생이 가져온 약식은
디저트로 먹고 몇 개씩 나눠주고 8개만 남겼다
편육도 이만큼이나 남아서 유리그릇에 담아 냉동실로 들어가고
양념해 놓은 한우불고기는 점심때 볶아 먹을 예정이다
황태 북어국도 절반은 남아있고 반찬도 있으니
또 냉동실에 잡곡밥도 있으니 일요일까지는 밥과 반찬은 안 해도 되겠고
과일은 10월 말까지 안 사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