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쓰는 해운대 이야기.
어제 하루종일 누워있다시피 꼼짝을 안했기에 출발하기전에 목욕으로 몸을 풀어볼 심산으로
아침 10시쯤 집을 나섰는데,
긴가민가 하나씩 눈발이 날리더라구요.
우리동네에 눈이라니... 별 기대도 없이 호텔에 도착했고,
몸풀기 운동을 생략하고 온천탕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그 잠깐 사이 눈이 많아져서,
대형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점점 많아진 파란 바다에 내리는 하얀 눈!
얼른 유리문 밖의 노천탕으로 갔었지요.
뜨거운 온천탕에 앉아 내몸에 내려앉는 눈송이와
하얗게 눈이 흩어지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 환상적인 분위기라니...
우르르 야외온천탕으로 몰려 나간 다섯 여자들은 소녀 마냥 탄성을 지르고...
몸을 일으켜 모래사장을 내려다보니,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내리는 눈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있었어요.
그것도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었고...
한 삼십분 그렇게 쏟아지던 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요.
똑같은 자연현상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저녁시간에 서울에 도착해서 미쳐 정리도 하기전에 눈소식부터 전합니다.
사진은 카테고리 (호텔에서- 야외온천을 참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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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촌에 계시나봐요..
답글
요즘은 가까이 계셔도 얼굴 한번 제대로 뵙기가 힘드네요..
첫째놈은 기말 고사중이고 둘째놈 외고 시험이 10일에 있어서
낮에는 애들 밥해주고 저녁에는 레슨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세훈씨 병원이 경기를 좀 타겠죠???
누가 미국에서 2주일 정도 오는데 제 피부 소식을 듣고는 피부과에 데려가 달라고 하네요...
조만간 병원에 한번 가게 될거 같아요...
런던 잘 다녀 오시구요..
새해에는 정말 부산으로 달려갈게요 ...
[비밀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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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시절에 눈 왔다고 해운대로 우루루 몰려가서 사진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답글
아...눈..울아들이 치워야 할 눈들이 미워요.. -
사진 좀 찍어 올려 주시지~~
답글
저도 부산 살때 눈 풍경을 제대로 한번도 못 해본것 같은데도
겨울이면 왜 늘 눈내리는 부산 바다가 보고 싶은지...-
그레이스2008.12.12 20:00
수요일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줬더니,
그 시간에 골프장에 있었던 친구가 하는 말,
그 넓은 풀밭에 메밀꽃이 쏱아지는 듯이 장관이었다네.
봉평 메밀꽃밭에 서 있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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