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코트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명훈이가 약국에 들리는 잠깐의 시간 때문에 버스를 놓쳤고,
5분 마다 오는 다음 버스가 오지를 않아 꽤 오래 기다리면서 왜 일찍 전화해 두지않았느냐고 하고는,
아무리 이른 시간이든지,
한밤중이라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미루는 법이 없이 바로 그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아버지의 습관에 대해서 언급을 했더니,그게 인생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포인트라고 맞장구를 친다.
(가족중의 누가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면 집에 약이 없을 경우 한밤중에 응급실에 가서라도 약을 구해오는,
아무리 성가스럽고 귀찮더라도 아침까지 미루지않는 성격.)
일의 중요도를 떠나서 무슨 일이든지 즉각 해결하는 그 버릇을 닮았으면 좋으련만,
아버지를 닮으려 노력을 한다는데도 당장 급한일이 아니면 미루는 버릇은 여전하네.
15분이나 늦게 온 버스에다가 길도 많이 막혀서 결국 중도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바꿔서 갔었고
(버스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시도한 길이었는데)
한국식료품에 들러서 장보기를 하고난후 외식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서
집에 돌아와서 조금 늦게 점심을 차려 먹고 명훈이는 약속에 맞춰서 외출하고,
나는 가지고 온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읽느라고 여덟시가 넘은 지금까지 저녁도 못 먹었다.
다 읽은 소감은 다음에 따로 감상문을 쓰기로 하고,
이제 배를 채워야겠다.
쌀이랑,김치랑 사왔으니 한식으로 한 상 차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