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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행

런던에서.2

by 그레이스 ~ 2008. 12. 17.

 

 

토트넘 코트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명훈이가 약국에 들리는 잠깐의 시간 때문에 버스를 놓쳤고,

5분 마다 오는 다음 버스가 오지를 않아 꽤 오래 기다리면서 왜 일찍 전화해 두지않았느냐고 하고는,

 

아무리 이른 시간이든지,

한밤중이라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미루는 법이 없이 바로 그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아버지의 습관에 대해서 언급을 했더니,그게 인생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포인트라고 맞장구를 친다.

(가족중의 누가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면 집에 약이 없을 경우 한밤중에 응급실에 가서라도 약을 구해오는,

아무리 성가스럽고 귀찮더라도 아침까지 미루지않는 성격.)

 

일의 중요도를 떠나서 무슨 일이든지 즉각 해결하는 그 버릇을 닮았으면 좋으련만,

아버지를 닮으려 노력을 한다는데도 당장 급한일이 아니면 미루는 버릇은 여전하네.

 

15분이나 늦게 온 버스에다가 길도 많이 막혀서 결국 중도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바꿔서 갔었고

(버스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시도한 길이었는데)

한국식료품에 들러서 장보기를 하고난후 외식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서

집에 돌아와서 조금 늦게 점심을 차려 먹고 명훈이는 약속에 맞춰서 외출하고,

나는 가지고 온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읽느라고 여덟시가 넘은 지금까지 저녁도 못 먹었다.

 

다 읽은 소감은 다음에 따로 감상문을 쓰기로 하고,

이제 배를 채워야겠다.

쌀이랑,김치랑 사왔으니 한식으로 한 상 차려서...

 

 

  • 그레이스2008.12.17 15:50

    역시나 새벽녁에 일어나
    차를 마시고,
    가지고 온 다른 책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읽기시작.
    내가 소설을 쓸 것도 아니면서 이 책은 왜 샀는지 모르겠다.
    바른 문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글로써의 표현에 신중하자는 생각에서 였는데...
    가져온 책이니 끝장은 봐야지.
    중간에
    부엌 벽장을 열어보고 깡통에 들은 스프도 하나 데워 먹고,
    그래도 미흡해서 밥솥에 쌀을 씻어 넣었다.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 중.

    낮엔 번화가로 나가보는게
    오늘의 목표.

    답글
  • hyesuk2008.12.18 08:11 신고

    당분간 새벽 기상은 계속 되시겠네요..ㅎㅎ
    런던에 무슨 독서클럽 가입차 오신것 같아요..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12.18 11:59

      오늘도 또 새벽에...
      당분간은 계속 책읽기로 새벽을 보낼 것 같아.
      두권 더 확보 해 뒀거든.

  • 희망2008.12.18 08:59 신고

    잘 다녀오세요
    영국에서 한국처럼 생활하시니 먼나라 이야기 같아요
    명훈씨는 매력적이예요
    이담에 와이프가 생기면 얼마나 살가울까 싶으니
    절로 미소가 띄워집니다.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젊은 시절을 보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영궁 아들옆에 계시니 모든것이 평화로워 보이시는 것이겠죠
    잘 키우신 아들들 부럽습니다.

    울 켈리도 이번주에 돌아와요 ^^

    답글
    • 그레이스2008.12.18 12:09

      정말 살가운 성격은 세훈이가 그래요.
      다정다감~
      어제는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나가서 그 부근을 돌다가 백화점도 들리고...
      뒤늦게 합류한 아들과 같이 다니다가 들어왔어요.

      딸 기다리느라 얼마나 마음이 탔는지 나도 알잖아요?
      축하합니다^^

  • 디오2009.01.01 23:12 신고

    그 시차적응이 은근히 괴롭히던데...
    억지로라도 더 누워계시지 그러세요..
    혹시..책 읽고싶은 욕심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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