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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행

아들의 진단.

by 그레이스 ~ 2008. 9. 6.

 

보름을 엄마와 같이 있다보니까,(아니지 서울에서부터니까 더 오래되었네.)

내 블로그 내용이나 내가 자주가는 블로그의 댓글까지를 보게되고...(컴퓨터 화면에 즐겨찾기에 쫙 올려놨는데...그냥왔네)

어렵사리 한마디 한다.

 

어머니 블로그생활의 문제점.

 

1.명훈 - 자랑이 너무 심하세요!!(알어, 그런편이긴해~)

어머니 입장에서 대견하게 느겨질 수도 있다는걸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별거 아닌걸 너무 자랑해서 민망하고 난감해요.

일반적으로 그런 건 대충 얼버무려서 넘어가거던요.

혹시 남이 칭찬을 하더라도 우연히 운이 좋았다 고 대답하셔야지요.

"원래 잘해요" 그러는게 어딨어요?

 

2.명훈 -어머니는 댓글을 너무 진지하게 100% 믿으시네요.(그게 뭔 말이래?)

칭찬도 그냥 의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이세요.

반대로 아이가 말썽을 피운다거나 실수가 벌어졌다는 말 - 그건 그사람들이 몇배로 과장해서 그렇게 말하는거예요.

(나 - 왜?)

유머잖아요.재미있으라고...

그러니까 블로그에서 고민이다, 걱정스럽다, 속상하다... 대부분 뻥튀기해서  쓰는거라구요.

그런걸 모르고 진지하게 댓글을 다시니...

(나 - .......... )

 

3.명훈-  어머니는 자학게그라는 걸 한번도 못해보셨죠?

망가지고 실수를 유발해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하는...

어머닌 실수하면 큰일나는줄 아시잖아요?

통 해학을 모르셔요 한마디로  융통성이 없으신거죠.

 

(나 -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나는 블로그하고 통~ 안어울리는 사람이란 말이지?)

명훈 - 그렇죠,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지금와서 고쳐질 것도 아니고...

하는수없네요 세대차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사세요~~~

 

..................................................................................

 

오기전날 아들이 이럽디다.

어쩌겠니?

내 수준이 딱!! 여기까지인것을~

둘째도 자주 본다고 했는데, 두 아들에게 출입금지 시킬수도 없고...

 

새벽엔 결국 잠못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5 시에 아침밥을 해놓고,

여섯시에 샤워를 하고 화장을하고

일곱시에 출발을 해서... 결혼식 참석하고(부부모임 다른친구들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오니 여섯시.

저녁을 먹고, 처음으로 티비도 켜보고...

이제 또 사진을 올려야지요?

 

 

  • 디오2008.09.07 01:51 신고

    당분간은 부산 안뜨실꺼죠??

    명훈씨...재미나네요..
    그렇지만..
    자랑하실만 하세요..

    저희 아들도 어학병 되면 마구마구 자랑할텐데...

    답글
    • 그레이스2008.09.07 08:43

      ㅎㅎㅎ 당분간은!!
      아들 생각에...엄마는 너무 공개적이라는 거지.
      자식문제뿐 아니라 매사가.
      집안사정까지도...

      명훈이 말이 맞죠.
      지극히 평범한 일을 너무 자랑스러워 한다는 거!!
      충분히 알아듣겠는데,
      그래도 내한테는 모든게 고마운걸 뭐.

      발표날짜가 나도 기다려지네~

      애기대는 육아가,
      사춘기때는 사춘기가,
      입시생일때는 입시가,
      군대보낼때는 군인이,
      결혼적령기에는 결혼이,
      내 아이가 딱 그즈음일때 세상에서 그게 제일 큰 일로 보인다니까.

  • 희망2008.09.07 12:01 신고

    저도 진지하게 블로그 하는데... 쩝
    진짜 속상할때 블로그에다 풀어놓으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요

    지도 블로그에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데
    지 동생들도 언니의 이런모습이 걱정된다네요 쩝

    여독이 남으셔서 피곤하실거예요
    푹 쉬시고 글은 천천히 올리세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07 16:22

      그럼요.
      블로그 마다 다 다른 성향으로 글을 쓰는 사람의 성격이 읽혀지는 걸요.
      아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뜻은
      진지하지않은 글에까지 내가 진지하게 댓글을 쓴다는 뜻이었어요.
      그리고
      남이 쓴 인사 댓글에 까지 꼬박꼬박 진지한 답글을 쓰는 경향도 있고요.
      아들의 지적 처럼
      가끔은 상황에 맞지않은 댓글로 웃길 때가 있어요.내가!

      일상생활에서도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맹~ 한 구석이 있는 여자예요^^

      어디에 묵여있는 몸이 아니라서 시차적응할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자고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싶을 때 일어나고,
      먹는 것도 몸이 하자는대로 하고...
      글을 쓰고보니 광고문구 같네~

  • hyesuk2008.09.07 22:52 신고

    푸하하하..
    명훈씨..
    참 예리하기도 하셔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답글
  • hyesuk2008.09.07 23:40 신고

    그럴줄 알았어요..
    제가 자학개그 좀 하잖아요~~ㅋㅋㅋ

    답글
  • Helen of Troy2008.09.08 03:36 신고

    저도 아드님의 advice가 필요한 사람 같아요.
    앞으로 참고한다고 전해주세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08 08:00

      제가요~
      내년이 여고졸업 40주년(69학번)인데,
      수업 땡땡이 치자고 모의했을때 아직도 동참하지않을 것같은 일인으로 뽑혔어요.
      표준치로만 행동할려는...
      40년 친구사이에서도 사감선생 같은 케릭터예요.

      아들이 왜 저런 말을 했을지 이해가 되죠?

  • 씨클라멘2008.09.08 16:40 신고

    사람마다 블로그에 대한 의미 부여가 다르니까요.
    자기 방식대로의 포스팅과 덧글, 이웃에 대한 생각..

    전 언니의 넘 꼿꼿하신 모습보단 포스팅을 통해 보여지는
    솔직, 귀여운(^^)모습이 더 친근하고 정겨운걸요.^^

    저는 왁자지껄한 구경터보다는
    마음 쉬고 싶고, 소근소근 얘기 나누고 싶은 날 들리게 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원하는지라
    진지, 잔잔 스타일~!! ^^

    제 블로그 감시자는 일흔 넘으신 친정 아버지셔서
    가끔씩 얼마나 예리하고 신랄하게 지적을 하시는지..
    전화나 쪽지 날리시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긴장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8.09.08 22:12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주연씨 블로그~
      그건 예술이지.
      그렇지만 아무나 할수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흉내를 내어볼 엄두는 못내고,
      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사진을 보고,글을 읽고...

      주연씨도 똑같은 말을하네?
      날마다 운동하면서 만나는 해영씨도
      그동안 몇년을 만나온 나와 블로그에서 보는 이미지가 아주 다르다고 놀라더만~

  • boss2008.09.09 01:15 신고

    아드님이 보는 관점이 맞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말하는 관점도 맞고...

    뭐...
    블은 주인장 맘대로 적는곳이니까요...ㅎㅎ

    그레이스님의 글이 맘에 드는 분들은 꾸준히 찾고
    댓글 달고 그럴걸요...
    보스처럼요...ㅋ

    평안한 밤 되시구요...^^

    바이어랑 같이하다보니 조금전 들어와서...
    못읽은 글은 내일 이후에 천천히...^^;;;

    답글
    • 그레이스2008.09.09 04:02

      사건의 발단은
      이웃 블로그의 포스팅에...
      엄마말을 잘 안듣는 아이를 걱정하는 나를 보고,
      별일 아니라고,
      진지하게 받이들이지 말라고...
      어머니의 시각으로 보지말라고...
      그런 일이었어요.
      남의 포스팅에 엉뚱한 댓글을 단 일에 대해서도...

      곁들여서
      엄마의 단점도 지적하고요.

  • June2008.09.09 10:54 신고

    엿장사 맘대로인줄 알았는데.....ㅎㅎㅎ
    블러그도 맘대로 못하시겠네 ㅎㅎㅎ

    애~고~ 아이들이 머릿통 커졌다고 어찌나 코치를 하려 하는지...
    야! 너도 나이 좀 들어봐라! 제가 그럽니다.ㅋㅋ

    요사이 각자 제 자식들 끼고 노는게 우수워서요
    제 며느리 친정어머니인 안사돈께서 하시는말씀이
    그러니까 제 며느리인 당신 딸이 "엄마! 세상에 이렇게 이쁜애기(미지) 보았어?"
    그렇게 말을 한다고 우숩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우리 딸이 왜그리 주책이 됐지요? 그래서 마주보고 실컨 웃었읍니다.

    ㅎㅎ그러니까 아드님 명훈군에게도 "너도 애아범 되여보아라!" 그러십시요.

    그게 다 사랑의 표시이지요.!!!
    너무 보기 좋은 대화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8.09.09 12:58

      모처럼 이층 화단에(온실 수준인것을 저는 거창하게 정원이라고 불러요^^)물을 뿌리고,정리도 하고...
      아침나절에 나무들,꽃들을 챙겼어요

      코치? 예~~
      절더러 자주 그럽디다. "이럴땐 꼭 할머니네요" 그러면서,
      척 보믄 아직 아닌데 생각은 영~
      제가 그렇다네요~

      저도 그렇게 말해야겠어요.
      애아범 되어보라고...

  • 깨몽깨몽2008.09.09 18:06 신고

    ㅎㅎㅎ 저도 범생체질에 진지모드라서...

    전 제 생활의 일상의 소소하고 사소한 일들을 기억하는 블로그라,
    가족들은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요.

    하지만 전 그레이스님의 포스트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08.09.09 21:44

      내 블로그는 아들도,동생도,조카도,
      다~ 아는(그러나 유령으로 보고만 가는)딱 남편만 모르는 응접실이에요.
      아까 여동생과 통화하는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스토리를 다 알고있더만~

      깨몽님^^
      그렇게 말해주니 방긋^^(내가 칭찬에 무지 약하거던요~)

  • 화앤문2008.09.10 21:20 신고

    명훈씨... 왜 이러셔요. 이게 이래뵈두 우리 세대(어머님 앞에서 웬 세대씩이나?)에선 꽤 진지하단 말예요..
    글구 명훈씨가 저랑 서로이웃이 아니라서 잘 모르시나본데요. 제 블로그 오시면 이웃공개로 울 딸, 아들 자랑 무지무지 많이 하고 게다가 저 스스로 이쁘다고 을매나 자랑을 해 놨게요.. 명훈씨 저랑 서로이웃하지 마세요. 아마 기절하실거예요..3=3=33

    그레이스님 저는 다 진심이니까 명훈씨 말 듣지 마세요. 아셨죠?

    답글
    • 그레이스2008.09.10 21:45

      양호엄마^^
      내가 무엇 때문에 더 당했는지 알겠죠?
      양호 포스팅의 댓글에 아들이 더 넘어갔다는 것을!!!

      명훈아!!
      나는 이제부터 화앤문님 말만 믿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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