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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행

런던에서.3

by 그레이스 ~ 2008. 12. 18.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들어와서는 뜨거운물에 목욕을 해야 몸이 쉽게 풀어질텐데,

이집엔 샤워부스만 있고 욕조가 없다.

궁시렁궁시렁~~~ 뭔 이런 집을 구했냐?

현대식으로 새로지은 저번 집이 훨씬 나았다 했더니,

다들 이번집이 좋다던데요?

훨씬 영국적이잖아요? 그런다.

 

아무리 영국적인 분위기라지만 다 낡고 불편한 집이 뭐가 좋다고?

겨우 3일 지났는데,

평소에 누리던 여러 편의시설들이 벌써 그리워지면 어떡하냐?

 

또,

먹는 물도 사서 들고오는 불편함 때문에 더 아껴서 쓰고,

부엌용품이 아쉬워서 살려고 하다가도 곧 결혼하면 처치곤란해질까봐 포기하게되고...

갑자기 옹색해진게

도피행각으로 집나와서 어디 시골 여관에 자취방 차린거 같네.

 

시장 나가서 종류별로 왕창 사들고와야 내성미에 맞을텐데 아들 눈치보느라 엄두를 못낸다.

어머니 불편하시면 사세요 저는 없어도 됩니다.

저한테는 필요없어요.

 

사달라고 해야 쇼핑을 하던지 말던지~

그래!

네 뜻대로 아끼자꾸나~

 

어제 백화점에서 구경을 하면서

필요한 옷은 런던에서 사 입으라던 혜숙씨 말이 생각났는데,

쉐터 한개라도 맘에 드는건 워낙 비싸서...

환율이 너무 올라서 돈을 아껴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서울에서 고가의 롱코트를 깜짝 놀랄만큼의 할인가격으로 샀었다.

파격할인을 했어도 상당한 액수였으므로

당분간은 절약모드로 충동구매는 안할 생각이어서 그냥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

 

오늘은 헤롯 백화점과 그 옆의 명품거리로 나가서 안목이나 높여봐야지.

카페테리아에서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 boss2008.12.18 23:47 신고

    적으신 태그가 모든걸 말하고 있네요.ㅎㅎ

    명품거리로 즐거운 외출되셨나요?
    아드님과 즐거운 시간보내시길...^^

    그래도...
    여행은 평소보다는 좀 사치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답글
    • 그레이스2008.12.19 13:30

      부엌용품을 사는 건 포기했지만
      아들을 짐꾼 삼아서 큰 마트에서 먹꺼리를 잔뜩 사다날랐어요.
      먹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이번 여행의 사치는 로얄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보는 걸로...
      오페라 투란도트 와 발레 호도까기 인형.
      오페라는 180파운드씩(두사람 72만원)
      발레는 80파운드씩(두사람 32만원)예약을 했어요.

  • hyesuk2008.12.19 00:02 신고

    관절이 안좋으시다면서요..
    이참에 약국 가셔서 글루코사민 buy 1 get 1 free로 왕창 사놓으세요~~`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12.19 13:38

      내가 찾는 관절약이 일반 약국에 없어서 주문을 해야 하더라구요.
      부산에서 출발하기전에 주문하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미루고 안했더라구.
      엊그제 동네약국에 들러서 물어보느라고 버스를 놓쳤지.
      (그때 당장 안했다고 아버지는 어쩌구...한마디 했잖아요)
      지난번 여름에 남편이 주문했었던 첼시에 있는 큰 약국에 전화해놨어요.

  • 디오2009.01.01 23:16 신고

    와아...근사하네요..
    오페라 공연 즐기기...


    저도 불편함은 못참는 성격인데...
    이번에 여행한 엄마들 말이
    환율 때문에 눈도장만 찍어두었다는..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9.01.02 11:40
      부엌용품들은 갖춰놓고 쓰면 편리하겠지만
      결혼하게되면 다 못쓰게 되잖아요?(새댁 맘에 드는 걸로 새로 살테니까) 그게 아까워서 참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건 미련한 시어머니가 되겠지?ㅎㅎㅎ

      내 물건은 아무것도 안산다고 큰소리쳤는데,
      도무지 폼이 말이아니어서
      오페라 보러가는 날 낮에 나가서 핸드백을 새로 샀어요.
      마크 제이콥스 꺼.
      내가 즐겨찾는 브랜드에는 숄과 같은 색상인 핑크가 없어서 헤롯백화점 여러 매장을 돌았다구요.
      (옷 한벌이랑 핸드백은 맞춰서 가져갔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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