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에 잠이 깨어서 물도 마시고 어슬렁거리다가 첫 글을 씁니다.
한글자판이 없어서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언제쯤이면 익숙해질런지?
4시반 비행기안에서 내다보는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택시를 타고오는 길에서는
밤풍경을 내다보며 80년대 첫 런던에 도착한 날을 떠올렸네요.
11월이었는데도 짐을 찾아서 나왔을때는 그렇게 어두웠거던요.
그게 얼마나 생소했던지...아주 강렬하게 첫인상으로 남아있어요.
너무 아무렇지도않게 잘 지내서 오히려 미안하다는 명훈이를 보면서
저런 여유를 세훈이랑 절반씩 섞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어요.
세훈이는 소심하고 걱정많은 전형적인 A형이어서 그게 문제인데...
아들을 곁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져서 여기 온 목적이 다 풀려버렸어요.
아직 아무런 이야기도 나눈게 없는데도 말이예요.
엄마가 와 있어도 일상생활을 너 스케줄 대로 그대로 생활하라고 말했어요.
나는 나대로 잘 놀겠다고 신경쓰지말라고...
사실 시내 돌아다니는 건 혼자서 해야지 아들이 곁에 있으면 신경쓰이잖아요?
오늘부터 지하철 일주일사용권을 사서 번화가로 나가볼 생각이예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껏 화려해져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