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버리에 과일과 빵을 사러 갔다오려고 생각하다보니,
어제로 일주일 짜리 승차권이 끝나서 오늘은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내야하니,
마켓을 먼저가면 왕복차비가 얼마냐며(8000원)
지하철역에 가서 일주일 분량만큼 충전시키고 나서 어디든지 가야겠다고 했더니,
큰돈은 펑펑 쓰시면서 뭘 그리 째째를 떠냐고 명훈이가 놀린다.
그런소리 말아라~쓸때는 쓰더라도 한푼이라도 하껴야지 무슨소리냐?그러고는
아들을 집에서 잠깐 기다려라 하고는
한달짜리 명훈이 회수권을 빌려서 버스를 타고 역에 가서 내카드를 충전시켜왔다.
(영국은 하루에 한번이나 열번을 타더라도 똑같음, 날짜로 계산)
아들보러 갔다오랬더니,
지는 나가는 길에 충전을 하지 시간 아까워서 그일 하나로 갔다오는 일은 못하겠단다.
그러면 갈때는 내차비를 현금으로 내야되지않냐고?
나야 뭐 남아도는게 시간인데...
버스 한번 타는데 2파운드면 너무 비싸잖아?
갔다와서 10000원 아꼈다고 뿌듯해했더니 웃는다.
(가는 버스비 4000원, 다쓴카드 가져가서 충전하면 6000원 할인)
오후에 첼시 약국에 주문한 약을 찾으러 같이 나갔다가 저녁을 먹고 오자고 했는데,
마침 홍콩에서 온 옛 동료로 부터 만나고싶다는 전화가 와서
내가 흔쾌히 외식을 양보했고,
아들은 저녁약속시간에 맞춰서 나간후,
집에서 간단하게 챙겨 먹고나니 또 저녁값까지 알뜰하게 남겼네.
오늘은 이래저래 돈 아끼는 날.
-
ㅎㅎ
답글
아껴도 되는돈은 당연히 아껴야 하는것 같아요
그래야 꼭 써야할 곳에 돈을 쓸수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그레이스님은 저희같지 않으니
약간의 덜짠(?) 생활을 하셔도 될듯한데
정말 알뜰하시네요^^-
그레이스2008.12.24 15:34
지금 6시가 지난 시간.
일어나서 과일과 커피로 정신을 차리고...
이제야 슬슬 시간이 맞춰지는 모양인데...갈 날이 며칠 안남았네요~
나는 뭔가 알뜰을 생각하면 신혼초기를 떠올립니다.
남편 월급을 정확하게 절반을 나눠서 시어머니께 드렸기에...
결혼직후 몇달은 내가 가지고 온 돈으로 해결했지만
그후 3년간
주위의 이웃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가 얼마나 절약하고 살았는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어요.
아예 들어내놓고 가난하다고 선언하는 것과는 달리
지킬 도리를 지키면서 절약하는 일은 피가 마르는 지경이었지요.
풍요한 생활중에서도 가끔 과거를 떠올리면
조심하는 마음이 들기도하고...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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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k2008.12.25 02:59 신고
지금 핸드폰 SMS로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드리는 중입니다..
답글
그레이스님도 핸드폰 있으시면 제가 보내드릴텐데..ㅎㅎ
대센 여기서 인사드릴께요..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
-
언니~~메리 크리스마스 하세요~~
답글
잘 지내시죠?
궁금해 하면서도 (전화 기다렸는데..) 저도 손님이 오셔서 이제야 안부 여쭙네요.
남은 시간 명훈씨와 행복한 시간 더 많이 챙기시길~~
전 몇 시간 후 짧은 여행 갔다 일요일에 돌아와요... -
-
그레이스2009.01.02 10:54
어떨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때도 있지만
가끔은 알뜰한 자신을 확인하고싶은 순수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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