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년 전 아들이 6~7 살 때 양복을 입혀서 몇번 데리고 갔었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
이번에는 아들이 나를 안내해서 가는 걸 생각해보니,
참 감회가 새롭네요.
단지 발레를 보고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 만이 아닌 많은 느낌이 복합된...
한마디로 감개가 무량하다고 해야하나?
리츠호텔에서의 티타임도 그러했듯이,
두세달 전에 예약을 한다는 연말공연을 불과 3~4 일 남겨놓고 예약을 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있지만
어디서나 갑자기 취소된 예외의 기회도 있는 법이니까~
역시나
내가 머무는 기간에 볼수있는 날짜를 다 검색해본 결과
좌석의 위치가 좋은 오늘 낮공연의 Balcony Box (Price Band 1) 정면쪽 C 6번과7번 두장이
있어서 예약을 했어요.
오페라 공연은 내일 저녁 공연 아예 하나뿐이어서 비싸긴 하지만 그것으로 구했고...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일찍 예약을 안해서 좌석이 없다고 포기하지말고 계속 확인을 해보면
혹시 기회가 생길수도 있어요.)
12시 30분 공연이니 좀 일찍 집을 나설 예정이고
그후에 일요일 오후의 식사가 어울리는 곳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늦게나 집에 돌아오겠지만
아들에게 부탁해서 오늘밤에도 관람후기 사진을 밑에 올려볼께요.
공연의 의미도 잘 모르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갔었던 옛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세월이 많이 흐른 어느날...
삼십이 넘은 아들과 다시 갈 줄이야!
정문이 아닌,
코벤트가든쪽 입구.
코트는 역시 아래층에서 맡기고,
조금 비싼 표여서 그런지 샴페인 한병이 포함됐다고,공연전에 한잔 마시는 중.
우리가 조금 늦게 도착을 해서 다른 사람들은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공연중간의 휴식시간에 보니까
한잔씩 마시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놀랄만큼 많더군요.
공연 시작하기전.
예전에 애들 어릴 때 관람했던 곳은 아마도 값이 싼 제일 꼭대기 층이었나봐요.
자세히 볼려고 망원경으로 배우의 얼굴을 봤었던 기억이 나기도 하고...
그렇게 값싼 자리였을 망정 공연을 봤었다는게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아들과 얘길 했어요.
중간의 휴식시간에...
5~6 살 꼬마 여자애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거의 대부분 예쁜 드레스로 꾸며서 공주같은 모양을 하고는...
꼬마들 사진이 찍혔으면 좋았을텐데...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 중.
지휘자가 올라와서 또 인사하고...
바로밑의 오케스트라 소개를 하는 그순간.
로얄 오페라 하우스 정문에서.
취미생활 카테고리에 <오페라를 기다리며>라는 글에
옛날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있어서 엮어둡니다.
삼십대초의 내모습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http://blog.daum.net/bschung3758/342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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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님의 문화생활덕택에
답글
좋은 구경을 하고갑니다.
아드님과 연애하시는 기분이시겠어요 호호^^
멋지게 차려입고 가셨던 옛생각이 솔솔나시면서
지금 옆에 있는 든든한 아들이 얼마나 기꺼우실까 생각하니
제가 다 미소가 지어집니다.
잘 다녀오시고 계속 좋은 글 올려주세요
참 요즘은 다른분들의 행복한 소식이 좋습니다.
좋은소식들만 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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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워너비 인생을 즐기고 계시는군요.. ㅎㅎㅎㅎ
답글
모든것이 허락될때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투어나 비엔나 여름 음악 축제같은걸 꼭 가보고 싶은데
시간과 경제력이 다 맞을때 쯤이면 골다공증이 그걸 만족 시키지 못할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레이스님의 영국투어가 대리만족을 해주네요 ^^
저도 누가 쥐어준 공짜표로 뮤지컬 한편을 봤는데
보는 3시간 내내 무대로부터 찬바람이 불어 괴롭더니
결국 즐거운 성탄절 휴가를 막아왔던 감기 몸살로 몽땅 채우고
겨우 일어났습니다...
남은 시간 더 즐겁게 보내시구
런던 대신 부산에서 한번 뵈면 좋겠어요 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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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09.01.02 11:00
아들하고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나는 뮤지컬보다 오페라가 더 좋더라구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
지금 기분으로는,
마음에 드는 공연은 서울가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있는데 잘 지킬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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