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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생일날 아침.

by 그레이스 ~ 2010. 3. 7.

 

 

어릴 때

 

생일날 아침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면,

 

할머니께서 정한수 한그릇을 떠 놓고,

 

두손을 비비며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들릴 듯 말 듯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소원을 빌어주시는...

 

나는... 눈을 감고 움직일 때 마다 사그락 거리는 소리와 그 냄새를 맡으며 참 아늑하고 행복했었다.

 

아이의 생일 날에는 머리 감고 속옷까지 새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새벽에 그 아이의 머리맡에서

 

건강과 장래를 빌어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똑같이 큰애의 생일날 아침에

 

경건한 마음으로 건강과 장래를 빈다.

 

 

 

지난주에,

 

엄마가 챙겨주는 마지막 생일밥이 될 것 같으니 네 생일날에 맞춰서 서울 간다고 했더니

 

인도 출장이라고 했었는데,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었다.

 

옆에서 챙겨주지못해도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니

 

외국에 있을 때 처럼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은 없다.

 

 

예전에 썼던 생일날의 편지를 다시 읽어본다.

 

 

http://blog.daum.net/bschung3758/3185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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