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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특이한 취향.

by 그레이스 ~ 2009. 11. 24.

지난번에 이촌동에 갔을 때 부엌에 냉장고가 없어져서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었다.

창문 가리개 때문에 몰랐는데,뒷 베란다에 내놓았던 것.

뭘 하나 꺼낼려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바깥 신발을 신고 냉장고문을 열어야 하고,

그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퇴근해서 들어온 명훈이에게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더니,

장식장을 사서 그자리에 둘꺼란다.

대관절 장식장이 왜 필요하냐고 한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었다.

 

내가 날마다 겪을 불편이 아닌데 써 보다가 불편하면 옮기겠지...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보니,

 

 

 

 

           이제 맘에 드는 물건을 사서 그 장식장을 채울꺼란다.

         결혼도 안 한 총각이 무엇으로 저 장을 다 채울지  심히 궁금하다.

          (이런 건 결혼 때 신부들이 준비해오는게 아니냐구???)

 

 

 

           ( 세훈이도 그렇고... 다들 밥공기 보다 와인잔을 제일 먼저 챙기는 모양이다)

아쉬운데로 붙박이장에 들어있는 와인잔들과 쥬스잔들이라도 내다놓으려나 했으나 그것도 아니고...

 

 

 

 

            억울하게 쫓겨나서 베란다에 나가있는 냉장고.

 

마시는 물도 그렇다.

나는 아무리 먹어봐도 삼다수 생수가 훨씬 좋더만,

샴페인 처럼 톡 쏘는 맛이 더 입맛에 맞는지 박스째 사다놓고  페리에를 마신다.

 

 

 

 

 

 

               냉장고 윗칸은 맥주로 아랫칸은 물로 채웠다. 

 

택배왔다고 해서 나가보니 새로 맞춘 와이셔츠 10 장.

 

 

 

            이미 있는 것 만으로도 30장이 넘구만... 새것까지 더하니 40장이 넘었다.

 

 

           (마침 세탁소에서도 다림질 한 옷을 가져와서... 옷장 하나가 가득이다 )

 

이게 다 주부가 없어서 생기는 일.

일주일에 한번만 세탁을 하더라도 7장이면 될 것을!!!

1주일을 넘기기도 하고... 그렇게 세탁소에 보내어놓고  제 때 찾지못하니,

집에 입을 옷이 모자라는 불상사가 생기는게지.

그래서 또 10장을 맞췄단다.

에구~ 참~! 한숨이 나오는 지경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특이한 취향이네 그려~

 

해린엄마2009.11.25 01:52 신고

아드님 취향이 확실하시네요. 게다가 감각이~ 오오오
남자 와이셔츠가 저리 다양한 패턴인 경우 별로 없는것 같던데....
한 외모 하시는 듯~

답글
  • 그레이스2009.11.25 10:01

    첫째와 둘째의 다른점은...
    아니,
    그들을 대하는 내 반응의 차이점은,
    둘째는
    10년 동안 떨어져 지냈지만 자주 서울가서 참견도 하고,
    서로 의견도 묻고,듣고 하던 버릇 때문에 쉽게 내 의견을 말하고,
    상의해서 결정하는데,
    큰애는 오랫동안 외국에 떨어져 있었고 또.
    자기 혼자 모든 걸 처리하던 버릇 때문에
    내 의견을 전혀~ 물어보지않는... 그런 결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렇게 냉장고가 뒷베란다에 나가 있어도...
    기막혀라~ 그러고 말았어요.

    모든 것을 미루어... 아내를 선택하는 것도 필사적으로 말려야 할 상대가 아니라면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맡기는 수 밖에... 그렇네요.

    얼굴보다 몸매가 더 좋아요.(양복 맵시가 연예인 같습디다)
    솔직히 말하면... 외모에 자신있어 하지요~

  • 해린엄마2009.11.25 16:45 신고

    후훗. 그럴줄 알았어요.
    제가 해린이 낳기 전까지 엔터테인먼트 쪽에 있어서 멋쟁이들을 많이 봤는데.
    외모. 특히 몸매에 자신이 있는 남자가 아니면
    저런 드레스셔츠 절대 소화못하거든요.
    아웅 궁금해라. 그레이스님 아드님들 참 궁금하네요. ㅎㅎㅎ
    저도 둘째는 아들 낳고 싶어져요. 멋지게 키워서 감상하는(?!!) 느낌은 딸하고 또 완전 다를것 같아요.
    그리고 필사적으로 말려야 할 며느님감을 데려올리는 없을것 같은데요~

  • 그레이스2009.11.25 17:44

    뉴욕에도,런던에도,금융가에 워낙 멋쟁이가 많다고 하네요.
    명훈이는 런던에서 근무하면서 확! 달라진 것 같아요.
    머리 모양부터 구두 끝까지~
    외형적으로 서양인에 뒤지지않는 키와 몸매이니까 심리적으로 당당해지더라고 합디다.
    스포츠로도 자신이 있다고 하고요.
    테니스,수영,스키,골프... 다양하게 즐기고... 아마도 싱글생활을 즐기는 것 같아요.

  • 명훈씨 저 장식장 어디서 샀는지 알아봐 주셔요.
    인도에서 저런 그릇장을 하나 맞추어서 가야할런지..

    옷 입는 안목이..끝내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9.11.25 10:59

      서울에서 샀으니... 쉽게 구할 수 있겠지?

      몸에 꼭 맞게 입으니... 양복도 와이셔츠도 모두 맞춤으로 하더라구.
      아저씨 느낌이 나게 입기는 싫다는군.
      저 무늬가 화려한 셔츠들은 나들이용.
      근무용은 단정한 느낌으로...

  • fish2009.11.25 19:27 신고


    금융계통에 있는 남자들은 특히나 드레스 셔츠와 넥타이에 열광을 하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대학졸업하고 처음 엘지에 입사해서 다닐때는 부모님 취향대로 입고 다니고 그저 흰 셔츠였는데 저랑 결혼한후 색상있는걸 입기 시작했거든요.
    저희는 몸매는 완전 꽝임에도 불구하고 외국회사로 옮기면서부터는 와이프가 있어도 드레스 셔츠및 각종 셔츠류가 20장은 기본이에요. 한때는 버버리 셔츠를 색깔별로 사더라구요.

    몇년전부터는 남편 옷 고르는 재미도 못느껴볼정도로 본인이 사다 나르더라구요 ㅎㅎㅎㅎ
    일단 맘에 드는 디자인은 꼭 색상별로 2-3개씩 사는데 이번에도 오면서 100% 캐시미어 자켓 사들고 왔는데 가격을 보니 기가 막히더라구요. 물론 비싼가격이긴 하지만 70% 세일상품이라는데 할말 없죠.

    비싼 가격에 제돈 다 주고 사면 뭐라 할텐데 저희 남편은 면세점 광팬이에요. 자주 출장 다니고 또 이젠 여기도 한두달에 한번씩 오다보니 틈틈히 면세점에서 봐두었다가 세일하면 사더라구요. 국내브랜드보다도 항상 싸게 구입하는편이니 정말 할말 없죠

    요즘 젊은이에게 와인과 치즈, 커피, 탄산수 ..이런것들은 평범한 취향일수도 있어요.
    저 장식장에 그레이스님의 예쁜 그릇 컬렉션들이 올라가면 딱이겠어요..
    프랑스 앤틱풍 장식장.. 저도 맘에 드네요 ^^

    답글
    • 그레이스2009.11.25 20:16

      그러게...
      금융가의 분위기가 그런가봐요.
      죄다 고급 외제차 타고...
      파티가 자주 있어서 턱시도를 하나 맞출까? 합디다.
      출장을 자주 가면서도
      명훈이는 면세점에는 안가는 것 같아요.
      가격 차이가 나니까 앞으로는 이용하라고 해야겠어요.

  • 해린엄마2009.11.25 21:04 신고

    저희 남편도 금융쪽에 있는데... 제가 너무 내조를 허술하게 하는걸까요.
    오로지 흰 셔츠. 어쩌다 블랙이랑 블루, 변화 줘 봤자 스트라이프 였는데....
    물론 넥타이와 구두, 시계는 신경을 많이 쓰긴 하더군요.
    몇억대 연봉자가 많아서 그런걸까요.
    제가 옷에 둔감해서리...

    저희 시어머니께서 제가 임신 8개월때 이사 도와주시면서
    이집은 그릇장은 터져나가고 옷장은 텅텅 비었다 하시던 말씀이 새삼스레 생각나네요.
    우리 남편 밖에서 너무 초라해보이는걸까. 고민하게 되....
    에이 몰라몰라~ ㅋㅋㅋㅋ
    뭐 첫째 아드님과 공통점이 있다면. 페리에를 입에 달고 산다는거~ 흐흣.

    답글
    • 그레이스2009.11.25 23:37

      해린아빠도 같은 업계였구나!!
      런던에서는 몇억씩 받았었는데...(놀랄만큼 받았지만 나쁜점은 간이 커져서 쓰임새가...)
      앞으로는 어떨지?
      저 위의 수희씨 남편도 외국회사여서 연봉이 많겠지만... 기러기 가족하느라 지출도 만만찮을 걸요?
      생각해보면...
      많이 받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지출을 알뜰하게 하는 것아니겠어요?

    • 해린엄마2009.11.26 07:02 신고

      수입보다 알뜰한 지출이 중요하다는 말씀 진짜 옳으신 말씀입니다.
      해린아빠는 몇억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년배 중 많이 받는 편인데도.
      결혼할때 시댁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주택대출금 때문에 체감연봉은 늘 쪼들리네요.
      친구들한테 하소연 해봤자. 배부른 소리하는것처럼 들릴수도 있고...

      해린이가 태어나기 전만 해도 큰 불만 없었는데
      해린이가 태어나니 저도 어느새 남편에게 돈.돈.돈. 이러고 있는것도 같고.
      그럴때마다 속으로 깜짝 깜짝 놀래요.
      나도 결국은 이렇게 되는건가. 싶어서...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달부터 가계부를 쓰는데
      들여다보니 소비에 문제가 많았더라구요.
      딱히 낭비하는것도 없는데 가랑비에 옷젖듯 소소한 지출들이 모여서 제어가 잘 안되는 상황이었던거죠.
      따지고보면 다 필요하고 이해할만한 지출인데 또 어찌보면 아낄수도 있었던.
      내역을 보면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데. 사실 없어도 충분히 살수있었던것 것들.

      그동안의 충동적 소비패턴을 버려야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남편의 지출에 대해서 잔소리 하기 전에 저부터 바뀌어야겠어요.

      아이가 있어야 어른이 된다는 말은.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갑자기 인격이 성숙된다는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미래를 고민하게 된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엄마가 생활비 쪼개서 나에게 투자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달까요.
      그런거 생각하면 엄마한테 미안해요. 투자대비 성과가 너무 미약해서리. ㅋㅋㅋㅋ

      다음은 비밀글이 안되나봐요. 비밀글이면 좋을텐데. 헤헤~

    • 그레이스2009.11.26 09:31
      알뜰이라는 말~
      날마다 되풀이 반성해도 또 다짐해야 하는 말...

      나도 새해부터는 지출 내역을 다 기록해볼려고 하는데...
      어째 비슷한 결심을 했네?
      여유가 있고,
      한달 생활비가 남더라도,
      바람직한 지출을 하고있는지가 의심스러워요.

      우리 세대는 알뜰이 생활의 기본 명제였지요.
      수입에서 상당부분을 저축을 하고 그 나머지로 쪼개서 생활하는...
      꽤 오랫동안 그러구 살았었는데...

      해린엄마는,
      파출부를 안쓰고 혼자서 육아,집안일 다 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 해요.
      내눈에는 참 대견해보이는걸~

      비밀글을 쓸려면 다음에 아이디가 있어서 로그인해야 가능해요.
  • Beatrice2009.11.28 21:44 신고

    저도 페리에 엄청 좋아하는데 늘 곁에 두고 먹는건 아니지만 종종 친구들이 작업하다 힘들어하면 격려차 페리에를 사주기도 해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9.11.28 22:39

      나는 너무 싫던데...
      페리에 마시는 것도 일종의 유행인가?
      프랑스에서 모르고 샀다가 한모금 마셔보고는 바로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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