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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나도 아들이 불러주는 노래가 듣고싶다.

by 그레이스 ~ 2009. 12. 16.

 

 

명훈이에게는...

바쁜 시간일까 염려가 되어서 일상적인 안부전화는 주말에 하는 걸로 습관이 되었는데,

 

지난 주말엔 아픈 것 때문에 만사가 귀찮아 그냥 넘어갔었고,

간밤에 오랫만에 전화를 했더니...

송년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주말에는 출장중이었단다.

힘들었던 근황을 설명하고...

 

요즘엔 무엇으로 소일하시냐는 물음에

재미있는 드라마가 생겼다고...얘기했더니 들어본적도 없단다.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

자식을 낳고싶은데로 선택해서 낳을 수 없듯이,누구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는 일.

예전에 '피아노'라는 드라마에서도 그랬지.

실패한 인생을 사는 아버지에게 보호자 같은 아들노릇을 하더니,

이번엔 술집으로, 다방마담으로 아들 가슴에 상처만 안겨주는 엄마의 아들이다.

못난 부모가 자식을 더 강하게 성장시킨다더니...

 

명훈이에게 - 어린 강진이도 좋았고, 잘 자란 강진이도 좋아한다고

바쁜 아들에게 전화해서 신세한탄하는 술취한 엄마에게

노래 불러주는 아들 얘기를  빠트릴 수 없었다.

상처를 넘어서 엄마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속깊은 아들을...

 

드라마를 보면서 

엣세이 한편을 쓸 것 같은 기분이다.

 

소나무2009.12.18 16:50 신고

저도 요즘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네요. 그 장면 보고 참 좋았어요. 울 아들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요즘이어 더 각별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오늘은 눈이 그치질 않네요. 여러가지 상념이 가득한 금요일이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답글
  • 그레이스2009.12.18 17:55
    그 장면을 보면서... 멋진 청년 고수를 마음에 담았어요.(어제의 고백장면도 좋았어요)
    내아들에게 부탁한다면 무슨 노래를 불러 달랠까 생각해보니,
    빈센트가 먼저 떠올랐는데,
    큰애가 고등학교 다닐때 그 노래가 나와서... 배운다고 따라 부르던 모습과 그시절이 생각나서 그런가봐요.
    옛날노래는 페티 페이지 노래를 다 좋아해요.
    특히 테네시 왈츠도 좋고...
    우리아들은 그런 노래를 알기나 할려나?
  • 해린엄마2009.12.19 06:49 신고

    이번주말엔 아들의 노래를 들었다. 라는 글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면서~

    울 친정엔 딸만 둘이라 아들이 있는 집의 분위기는 어떨까. 항상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시댁은 또 아들만 둘. 울 시어머니께서는 딸없는것에 대한 아쉬움없이 30년 사시다가 요즘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종종 하시더군요. 울 친정엄니는 아들있었음 좋겠다는 말을 평생 입에 달고 사셨고... ㅎㅎ
    그래서 울엄마 제가 아들 낳는게 소원이예요. 흐으~

    아들이 있으면 든든하고 어쩐지 살짝 설레기도 하고 그럴것 같아요.
    딸이 엄마~ 사랑해요 쪽쪽쪽 종알종알 하는것과
    아들의 엄마. 한마디의 차이랄까.
    각자의 장단점이 있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해린이 동생은 아들이었으면....
    부모 입장에선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게 좋은것 같아요.
    해린이 입장에서는 여동생이 좋겠지만 말이죠.

    답글
    • 그레이스2009.12.19 09:49

      나도 아직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분은 못느끼고 살아요.
      둘째가 딸 같은 애교를 많이 부려서,
      "뭐하세요?"
      "그냥... 궁금해서요~"
      그런식의 안부전화도 자주하고... 내 얘기에 편들어주고,
      의논할 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나에게 물어보고...
      그렇게 맘을 다독여주니까요.

      큰애는 드라마속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 많아요.
      말없이 속깊은...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아들 때문에 속상해본적이 없어서...
      큰애 걱정으로 잠을 설쳐본적도 없고...
      그냥... 뭐든지 잘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연인같은 아들.

      나는 좀 특이하게도 첫임신에도 아들이기를 바랫고,
      두번째도 아들이기를 바랬어요.
      며느리는 아들도 딸도 낳았으면 좋겠어요.(해린이를 보면서 부러워하고있어요.손녀는 꼭 있기를...)

      오늘밤에 노래 불러달라고 해볼께요~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하네.

    • 해린엄마2009.12.21 02:37 신고

      아드님만 키우셨기에...
      장담컨대
      손녀딸을 보시면 남편분께서 살살 녹으실겁니다.

      해린이 할아버지께서는 두 아들 키우면서 단 한번도 업어주신적 없는 100% 무공해 경상도 남자 셨는데
      해린이 앞에서는 순한 양^^;;;; 이 되셔서 어부바 해달라는 해린이 말한마디에 덥석 업으시어
      모든 가족 순간 얼음.....

      특히 어머님이 입을 떡~ 벌리시더군요.
      평생 처음보셨다면서...

      울 아버님 딸낳아줘서 고맙다고 침이 마르도록 말씀하세요.
      자식과 손주 예쁜것이 또 다르고
      아들과 딸 예쁜것은 천지차이라면서 ㅎㅎㅎㅎ

      물론 해린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애교가 철철 넘치기도 하고
      매주. 주말마다 만났으니 정이 들대로 들어서이기도 하겠지요.

      제가 어린 시절 집안의 첫째로 태어나 유독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인지.
      해린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받는것는 "해린이의 권리"인것 같아서
      제가 좀 힘들더라도 가능한 많이, 자주 조부모님께 노출시키려고 해요.
      조부모님과의 좋은 유대관계가 정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걸 제가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그레이스님 손주분들도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이미 확보했으니 (럭키!!)
      사랑을 듬뿍, 양껏, 충분히~ 받을 수 있겠지요.

    • 그레이스2009.12.21 11:04

      우리집 남편은 서울남자 중에도 많이 다정다감한 남자여서 에피소드가 참 많아요.
      첫애가 두달쯤 됐을땐가?
      밤중에 아기 울음소리에 내가 깰까봐 얼른 일어나 아기를 안고 거실로 나갔다는데,
      귀저기에 쌌더래요.
      목욕탕에서 엉덩이를 씻기고 귀저기를 갈아주고는 배고플까봐 우유 타서 멕이고...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그러고 있더라구요.

      친척들이 다 모이는 행사가 있을 때는 3~7세 사이의 아이들은 전부 남편 차지.
      다 데리고 놀이터에 가서 한참을 데리고 놀다가 오곤 그랬어요.
      아기들을 잘 다루는.. 좀 특별한 사람이죠?

      아들은 그럽디다.
      자기는 아무리해도 아버지 만큼 자식들 한테 잘할 수가 없을꺼라고...
      그런 성격이니 손주들에게는 오죽할까요?
      눈꼴 시어서 못 볼 지경일꺼에요.
      교육적으로도 엉망이 될테고...

      지난 금요일 모임에서 해린엄마 얘기를 했더니,(매주 한번씩 시댁에 간다고)
      모두들 놀라더군요.
      첨에는 시어머니의 명령인가 생각해서 "그 시어머니 며느리 잡는다"고 걱정을 하더니,
      며느리가 원해서 그렇게 하는거라니까 믿지 못하겠다고...
      아무튼, 혜영씨~ 대단해요~~~

    • 해린엄마2009.12.21 14:16 신고

      ㅋㅋ 안그래도 울 시어머님
      친구분들에게도 그런 소리 들으신다면서....

      친구분들께서 안그래 보이는 사람이 왜그러냐면서 며느리 좀 작작 잡아라. 하신대요.
      오지말라 해도 지들이 온다고 해도 아무도 안믿어준다면서...

      흐흐.
      그런데 실제로 저를 잡는 배후세력은 따로 있어요. 바로 친정어무이.

      매주 시댁에 가게 된것도. 해린이 낳기 전에 친정엄마께서
      애를 잘 키우고 싶으면 시댁에 자주 가라고 세뇌교육을..-_-;;;;;;
      친정엄마가 초등학교 교사이신데 요즘 애들보면 너무나 이기적이고 버릇이 없는데 그 이유가 엄마랑 둘이서만 지내서 그런거라고. 우리가 클때만해도 조부모님과 친척과 자주 만나면서 자랐는데 요즘은 완전히 핵가족화가 되어서 자기네 가족끼리만 살아서 아이들 정서가 못쓰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애 잘 키우고 싶으면 시댁에 자주 가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요즘도 시댁방문을 매우 권장하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친정이 떨어져있다보니 걱정되셔서 더 그러시겠지요.

      이번에 해린이 사촌동생 태어나 시어머니께서 동서 몸조리해주시느라 집을 비우시기에
      안그래도 시어버님 식사가 걱정되어 가려고 했는데 시부모님께서 애 데리고 힘들다고 사양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아버님하고만 있는건 좀 어색할것 같아서 주말에만 갈까 하고 있었는데
      울 친정엄니 매일 전화하셔서 체크. 결국에 제가 안가니 불호령을 내려서 부랴부랴 반찬해서 지난 수요일 가서 하룻밤 자고 오고
      이번 주말에도 가서도 자고 왔네요.
      시어머니께 니가 자꾸 이렇게 기준치를 높여놓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시는데...
      친정엄니 무서워서 어쩔수가 없다고 했더니 막 웃으세요.

      그레이스님 친구분들께 전해주세요.
      시어머니가 잡는게 아니라 알고보니 친정엄마가 잡더라구.. ㅜ.ㅡ

      울 엄마가 이 블로그 모르시니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 속닥속닥.. ㅋㅋㅋㅋ

    • 그레이스2009.12.21 19:44

      그러게... 사람들이 안믿더라구.
      친정어머니께서 그러셨구나.
      나도 그렇게 속깊은 사돈을 만나고싶어~~~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줘도 애기엄마가 받아들이지않으면 말짱 허사인데,
      새겨 들을줄 아는 며느리를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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